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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기획] 중소기업이 힘이다 ① - 중견기업 성장은 머나먼 얘기

임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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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

99와 88.


우리나라 기업들 가운데 99%가 중소기업이고 또 이 중소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의 88%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들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확률, 얼마나 될까요?

지난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중견기업 비중은 0.04%, 그러니까 기업 만 곳 가운데 중견기업은 단 4곳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까요?

스웨덴은 13.2%, 독일은 11.8%가 중견기업이고. 이웃 중국과 일본도 4%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업 생태계가 왜 개미허리로 불리고 압정을 닮았다고 하는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처하며 중견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MTN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실태를 짚어보고 무엇이 문제이며 해결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무엇인지 저와 함께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 곳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부품업체입니다.

비록 연간 매출은 38억 원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에 진출한 수출기업입니다.

그러나 만만찮은 해외 홍보비용과 환율 탓에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렵사리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도 판로 개척에 애를 먹다보니 성장이 더뎌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인터뷰] 유춘희 / 승일전자 대표
"(판로 개척이) 단기간에 끝날 부분이 아니라 최소 2~3년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자금을 유치하느냐 그게 제일 숙제죠."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목재가공업체.

문 연 지 44년 된 이 기업은 직원수 90여 명에, 지난해 매출은 4백억 원으로 중견기업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 때 대기업에 납품을 하던 이 곳은 최근 독자적인 브랜드 만들기로 경영전략을 바꿨습니다.

이른바 대기업들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이경호 / 영림목재 대표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재하청 받는 경우가 있고 (단가 후려치기에) 납품을 안할 수도 없고 하자니 가격이 원가 아래로 내려가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더라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또다른 걸림돌이 있습니다.

[인터뷰] 양금승 /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장
"(중소기업에) 조세 지원이라든가 각종 R&D 지원, 자금 지원 이런 부분이 많다 보니까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순간부터 160개의 지원사항들이 없어지니까.."

현실이 이렇다보니 중소기업 3곳 가운데 1곳은 중소기업 졸업을 미루기 위해 기업을 쪼개거나 직원수를 일부러 줄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하면 정부가 지원을 끊어버리는 현실 하에서 한 번 중소기업은 평생 중소기업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원식(novrain@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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