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성장률 0.8%↑...경기 회복 신호탄?
< 앵커멘트 >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동반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등 여전히 경기 회복을 낙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임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기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가 약간이나마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수출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 보다 0.8% 동반 성장했습니다.
실질 GDP의 경우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0.9%)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설비투자가 2.6% 성장했고, 건설투자와 수출 역시 4.1%와 3% 증가하며 선방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0.1%를 기록했던 실질 GNI도 지난해 내내 상고하저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다 올 1분기 비교적 큰 폭(0.8%)의 성장세를 기록한겁니다.
한국은행은 “4월 실물지표가 예상했던 성장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낙관적인 진단을 내렸지만 곳곳에 부정적 징후도 적지 않습니다.
민간 소비는 올 1분기-0.4%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1분기(-0.4%)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분기별 0% 대 미약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가계 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등의소비 부진으로 1분기 0.5%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변양규 / 한국경제연구원 실장
“2011년 4분기 이후 경기가 나빠도 민간소비가 조금씩은 성장은 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민간에서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9% 감소하며 지난해 2009년 1분기 (-2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습니다.
EU의 마이너스 성장, 엔저 현상과 소비 위축 등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 곳곳에는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여전히 깊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채영입니다. (rcy@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