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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우산업, 되살릴 방안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강성기 한우자조금위원장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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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농촌의 재산 목록 1호 하면 소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 축산물 수입이 늘고 사료 값은 비싸지면서 한우 농가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한우농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한우자조금위원회 강성기 위원장님과 함께 했다. 한우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중국 등 지역에 한우수출 늘릴 터”
“매 분기 적정 한우 소비자가격 제시”
“최근 3만 5천 농가 떠나, 축산업 위기”
“수입 소고기 값 올라, 한우엔 호재”
“한우 공급 과잉, 정부가 조절해줘야”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Q.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해주시죠.

A. 농가들이 내는 돈으로 자조금이라는 기금을 만들어서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가들이 소를 출하하면 두당 일정 금액을 지출하고 그 금액을 모아서 집행을 하는데 우리 농가들이 품질 좋은 소를 키워도 소비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농가 소득이 감소하고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농가 스스로 홍보와 판매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조금을 만들어서 한우 시장이 어려울 때 소비 촉진을 위해 홍보와 판매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두 당 받는 금액은 얼마나 됩니까?

A. 소 한 마리 도축할 때 2만 원을 내고 있습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05년에 시작해서 9년 차가 되었는데요. 올해 총 도축 두 수를 90만 두 정도로 봤을 때 두 당 2만 원이면 180억 정도 되죠. 정부에서 축산 발전을 위해 주는 기금이 올해 72억 배정됐습니다. 기존 예산까지 생각하면 1년에 약 230억에서 250억 정도 집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최근 한우 소비량이 삼겹살 판매량을 앞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배경이 뭔가요?

A.한우 가격이 폭락하다 보니 농가가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많은 농가들이 한우 산업을 떠나고 있습니다. 현재 가격이 떨어져 많이 소비가 일어나는 단계에서 돼지고기 삼겹살 보다 한우 구이용이 더 앞섰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좋으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은 한우 고기 대비 수입 쇠고기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 있습니다. 중국의 5%의 상위권 국민들이 쇠고기를 먹다 보니 수입 쇠고기, 특히 호주산이 중국에 많이 들어가게 되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쇠고기 값이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Q. 수입 소고기가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요?

A. 우리나라 쇠고기는 국내산 한우와 젖소인 육우가 있는데 국내산 쇠고기가 48%를 점유하고 있고 수입 산이 총 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수입 쇠고기를 찾아먹지 않아도 자기도 모르게 수입산 쇠고기를 52%가량은 먹을 수 있는 것이죠.

Q. 말씀을 듣다 보니까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한우 농가가 많은 것 같은데 현실이 어떤가요?

A. 한우가 전 세계에서 유전적으로 제일 우수한 쇠고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많다 보니까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농산물은 5%가 공급이 많으면 값이 폭락하고 5%가 부족하면 폭등 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2001년도부터 계속 한우 두 수가 증가했죠. 그 과정이 농가의 책임이라 보기는 어렵고 정책적으로 대안을 내놓지 않다보니까 두 수가 끊임없이 늘었고 또 2008년 구제역으로 인해서 한우가 엄청난 타격을 받아서 소비가 줄었습니다. 소비가 완전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상황이 오다 보니 공급 과잉이 되어서 가격이 폭락했죠. 제가 추산하기에 한우가 330~320만 두 정도 되는데 적정 두 수가 270만 두라고 보면 5~60만 두가 공급 과잉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악재가 겹쳐서 사료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죠. 생산 원가는 오르는데 소 값은 떨어지고 있는데 소는 3년을 키워야합니다. 3년을 애써 키운 소를 출하하면 한 마리 출하할 때마다 100만원 씩 200만원 씩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3년 동안 최소한 3만 5천 농가가 산업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남아 있는 한우 농가가 13만 7천 농가 정도 되는데 이런 상황이 한우 산업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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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힘든 한우 농가 지원을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과거에 우리나라 정서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회사 다니는 사람, 공직생활 한 사람, 정년퇴직한 사람까지 많은 사람들이 어려우면 농촌에서 ‘소나 키우러 가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농촌 현실을 보면 경쟁력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소나 돼지, 닭 등 축산 농가들이 지금까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어서 대한민국 농촌을 지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농촌에 축사가 엄청나게 불어났고 소 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우리 농가는 자율적으로 소 두 수를 구제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소 주민등록증으로 소 한 마리 한 마리가 통계에 다 잡힐 수 있는 쇠고기 이력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통계적으로 소 두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송아지를 생산하는 가임 암소가 만약 올 해 적정한 두 수가 100만 두라고 보면 1년에 송아지가 90만 두나 80만 두가 태어나면 소비와 공급이 적합하거든요. 하지만 최소한 110만 두 이상 태어나면 소비보다도 공급이 엄청나게 많아서 그럴 경우에는 정부가 2~3년 전에 예고를 하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나 한우협회를 통해 두수를 줄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정부 반응은 어떤가요?

A. 농가가 많이 떠나서 한우 산업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가서 대책을 내놓으면 늦습니다. 그냥 두면 1999~2000년도처럼 소의 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겠죠. 그래서 한우 소비 시장이 그만큼 줄어들면 그 자리를 수입 쇠고기가 대체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정부가 수매해서 공급량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Q. 이번에는 한우의 수요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산지에서는 한우 가격이 싼데 유통구조 때문에 소비지에 오면 가격이 비싸거든요.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A.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통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거든요. 현재 식육점을 통해 거래되는 두수가 약 60%정도, 그리고 대형 유통 마트나 농협의 마트를 통해서 거래되는 것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무엇보다 소의 가격 자체가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감가상각비를 빼더라도 사료 가격과 같은  최소한의 원가가 350~400만 원 들고 여기에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150만 원, 200만 원 정도 되기 때문에 원가가 최소한 한 마리 당 500~600만 원 정도 됩니다. 미국을 예로 들면 소를 키우는 농민의 경우 한 사람이 소 5만~10만 두 가량 정도로 대량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 농가는 평균 20 두 수 정도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질 좋은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비를 들이다 보니 이런 구조상 원가 부분에서 빚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식육점이나 식당에서 구매하는 가격은 비쌀 때나 쌀 때나 변함이 없죠. 공급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들 가격도 떨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고민 끝에 연동제라는 것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분기마다 한번 씩 현재 공급 가격이 어느 선이 적합하다는 것을 지난 1분기에 한번 발표를 했고 앞으로는 분기마다 한번 씩 적정 소비자 가격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Q. 최근 한우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 홍보 책자도 만드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책인가요? 

A. TV 홍보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신문 등 여러 가지 홍보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 세대만 해도 대한민국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20년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 이유는 단백질 공급이라고 봅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모두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고 있지만 쇠고기도 우수한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올해 한우고기 예찬이라는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Q. 과학적으로 한우의 우수성이 입증 됐다고 하는데, 자랑 좀 해주시죠.

A. 한우는 끝없이 품질개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수하고 질 좋은 쇠고기가 생산이 되고 있는데요. 한우는 등심에 마블링(근내 지방)이 얼마나 많이 퍼져 있느냐로 등급을 매기는데 좋은 등급에 많이 포함된 마블링은 성인병 위험을 줄이는데 좋다고 알려진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돼 있는 자연식품입니다. 그동안 몇 가지 연구를 통해서 한우 등심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맛있고 부드럽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한우 고기는 많이 드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일본의 와규가 세계적인 소로 인정받고 있는데 한우 세계화를 위한 지원과 노력,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와규라면 일본의 한우라고 보면 됩니다. 일본의 쇠고기 시장이 한우보다 앞서 간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에서도 아주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게 와규와 대한민국의 한우입니다. 한우도 유전적으로 많이 개량을 많이 해서 일본의 와규 못지않게 우수해졌고 와규를 앞서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래서 한우 수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한류 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해서 한우를 홍보하고 한우를 무료로 시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우 맛에 익숙해지도록 하려고 합니다. 한국에 가면 한우라는 게 있더라. 정말 먹고 싶더라. 한우 먹으러 대한민국에 가자. 이런 취지로 준비 하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이미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시식회를 했고 올해도 그런 부분에  예산을 잡아놨습니다.


Q. 위원장님께서도 축산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소를 언제부터 키우셨고, 위원장님에게 소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축산을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다른 사업을 하다 1991년에 축산을 시작했죠. 주위에 친구들이 축산을 많이 하고 있었고 하고 있던 사업이 잘되지 않아서 축산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한우는 대한민국의 5000년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과 같은 산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축산을 했지만, 농촌에서 소를 한 마리 키워서 자식 공부시키고 재산 증식도 했는데 이런 것이 국민의 정서입니다. 저는 한우산업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농촌이 무너진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농촌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일흔 다섯 살이 넘은 분들이 농사를 못 짓습니다. 농촌을 지키는 것은 한우 농가입니다. 한우 키우는 농가가 동네 곳곳마다 몇 명 있으면서 기계를 갖춰서 농사를 지어주고 있는 셈이죠.

Q. 소비자들에게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서 부탁의 말씀 있으시면 말씀 해주시죠.

A. 국민 여러분, 또 유통을 담당하고 계시는 우리나라의 모든 관계자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한우는 말씀드린 것처럼 대한민국 농촌을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코, 한우 농가만을 위해서 부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량 주권을 위해서, 우리 농촌의 쌀도 마찬가지지만 쇠고기도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최소한 대한민국 식량 주권의 4~50%를 한우가 점령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한우를 외면하시면 5년, 10년 또 후세들한테는 엄청난 문제가 야기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 여러분께 또 소비자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농촌을 지켜주시라고 말입니다. 농촌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한우와 돼지, 닭, 쌀까지, 여러분이 관심 가지고 사랑해 주셔야 대한민국 농촌이 건재할 수 있습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 유튜브-MTN 채널 (youtube.com/mtn)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방송 앱, 머니투데이 앱/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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