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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SW강국 여건 모두 갖춰… 창의적 인재 활용·환경 관건“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형원준 SAP 코리아 대표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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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애플쇼크를 계기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인력육성과 소프트웨어를 제값을 주고 사는 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오늘 더 리더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SAP 코리아 형원준 대표와 함께 합니다.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황을 짚어보고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SAP코리아의 노력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기업용 SW인력 10만 명 양성 추진”
“기업용 SW, OECD 국가 중 중간이하”
“창의적 인재 활용, SW강국 발돋움 가능”
“고객 선택과 반응, 실시간 반영 ‘탱고경영’ 추구”

Q. SAP코리아, 기업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SAP코리아는 주로 ERP(전사적 자원 관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전반을 다 모아놓은 것이 ERP라 할 수 있죠. 초창기에는 인사, 재무, 생산, 판매, 이런 기능별 소프트웨어들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로 기업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처리하다 보니 통합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고 ERP라는 것이 90년대 초에 생겨나게 됐습니다. 지금 SAP 코리아는 ERP 매출이 전 세계 1위를 한지 20년 이상 됐고요. 기업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넘버원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시가총액으로도 독일에서 세계적인 기업 지멘스와 1,2위를 다투다가 지난해 1위에 올라섰습니다. 

Q.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주소, 어떻게 보십니까? 

A.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 그중에서도 SAP가 관여하고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OECD 국가 중에서는 중간 이하라고 봅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SAP처럼 플랫폼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와 그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플랫폼 시장에서는 오라클, SAP,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 등의 회사들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고요. 한국기업들이 그 플랫폼에서도 늦었지만 그 생태계에 빨리 참여를 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시장은 지적재산권을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데 게을리 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프트웨어 강국들은 작곡가들이 노래를 만들어서 파는 대가를 가격으로 지불받지, 시간당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하는 비용으로 받아서는 고부가가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도 지적 재산권을 만들고 상품화해서 체계적인 판매를 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야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지식집약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이 굉장히 필요한 시점인데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A. 고무적인 것은 한국 인재들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여건은 다 갖췄다는 점입니다. 창의적인 인재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나라죠. 하지만 그런 인재들을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안에서 제품으로 끌어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을 모아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야 그런 노력들이 집결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이것을 구조화 해서 정책적으로나 학교나 기업에 이미 갖춰져 있는 강한 자원들을 생태계화 해서 상품화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나가수나 슈퍼스타 K와 같은 프로그램의 플랫폼 역할은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평가체계나 작곡가, 피디들이 조명부터 시설까지 다 제공해줘서 가수인재들이 와서 마음껏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한 환경 덕이 큽니다. 하지만 대기업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피라미드 구조로 인해 프로그래머들이 제일 말단에 있는데 그 피라미드를 뒤집어서 맨 위에서 인재들이 뛰어 놀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게임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 그런 발전을 한 셈이고요. 한국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그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Q. 소프트웨어 산업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SAP코리아에서 인력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A. 2~3년 전부터 한국 소프트웨어 인력 가운데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0만 명 정도의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체 전문 인력을 전 세계 시장에 100만 명 정도 추산해서 SAP에서 글로벌 프로그램 개발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1만 명에서 2만 명만 해도 충분히 내수시장은 커버가 됩니다. 그러나 10만 명을 이야기 한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 스마트폰을 내 놓고 현대차가 자동차를 공급하고 있듯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리드하고 선점을 할 경우에는 10만 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10만 명의 관련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전부터 SAP 전문 인력이 내수시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춰지지 않았습니다. 자바프로그래머는 일반 프로그래머에 비해 연봉을 두 배 정도 받을 정도로 구하기 어려운 인력이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구하기 힘들어서 채용한 인원들에 대해 SAP 교육을 시켜왔습니다. 하지만 고가이고 문턱이 높아 대기업 위주로만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화된 컨텐츠를 공급해 교육하고 있고 저렴하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와 협력해서 글로벌 프로그램을 한국형으로 확산해서 여러 대학들과 제휴하고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저렴하게 SAP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AP 솔루션을 떠나서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생태계 구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참여도 리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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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빅데이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우리나라의 빅데이터의 올바른 활용 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신지요?
 
A. 데이터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이나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증가하는 양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양을 처리하고 활용해서 기업이 더 경쟁력을 갖게 해야 한다는 점은 다 공감합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묶여있던 병목이 급속도로 풀려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다운로드 해서 볼 수 있을 만큼 통신 속도가 빨라졌죠. 통신의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데요. 기업내부의 데이터나 인터넷 데이터는 병목이 데이터베이스에서 30년 이상 지속돼 왔습니다. 병원에서도 몇 백 건의 연구들을 아주 짧은 시간에 돌려보고 환자의 질병에 따른 처방 분석과 컨디션에 따른 약 등에 대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오래된 상식을 가지고 처방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임상데이터를 바로 분석해서 처방할 수 있게 됐죠. 

Q. 데이터가 많아지면 데이터를 잘 해석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하는 단계까지 가야하는데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인공지능 분야나 통계분석 모델링,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에 대한 요소기술들은 요소요소에 많이 있습니다. 병목이 풀리는 바람에 갑자기 그것들이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앞으로 3년에서 5년까지는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도 빅데이터가 지속적으로 활용돼 이미 쏟아져 나와 있는 기술들을 기업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SAP에서 빅데이터 활용 프로그램인 하나(HANA)를 개발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주시죠 

A. SAP는 41년 된 회사입니다. 처음 ERP를 내놨던 사건은 지금 네 다섯 명이 창업을 해서 전 세계에서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넘버원이 될 정도로 혁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큰 봉우리가 하나라는 데이터베이스라고 최고경영진이 발표 했습니다. SAP 역사상 세계 소프트웨어 역사상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졌는데 데이터베이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에서 이제 그 차원을 넘어서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모든 개발자들에게 개발 플랫폼으로써 영역을 넓혔고요. 기업 내부에 프로세스 혁신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 툴로도 영역을 넓혔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경쟁사보다 더 유연하고 빠르게 바꾸는데 중요한 도구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Q. SAP의 경영철학과 기업 문화는 어떤가요? 
 
A. SAP는 독일 회사로 출발하다 보니 철저하고 로지컬한 엔지니어링을 강조하는 회사입니다. 첫 20여년은 지나치리만큼 품질이나 물리적 결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착하다시피 해 왔고 ERP로 세계를 석권하고 나서 고객들에게 완전한 품질을 제공하는 회사로서 자리매김했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혁신을 수용하는 데는 초창기 고객들의 만족이 높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완결성을 이루고 난 뒤 소프트웨어 업계의 다른 리더들처럼 굉장히 혁신 중심의 문화로 바뀌어 있습니다. 독일회사라 하기 무색할 정도로 R&D도 한국, 중국, 미국,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고 그것을 타이트하게 엮어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고요. 하나라는 데이터베이스 때문에 완전히 개방형으로 생태계가 구성되고 있어 다소 경직돼있던 상하 수직적 문화를 뒤집어진 피라미드 구조로 만드는데도 앞서가고 있다고 봅니다.

Q. 최근 책을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마켓 3.0 탱고 경영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탱고 경영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수요의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춤으로써 일본 업체들, 세계 넘버원 회사들을 따라 잡을 수 있었던 것이 고객과 밀착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탱고는 감성적으로 교감을 하죠. 리얼타임 경영을 많이 이야기 해왔는데 리얼타임 경영이 고객반응을 분석해서 리포트를 보고 한달 뒤에 반영을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고객의 선택과 감성을 그대로 캡처해서 반응하는 고객에게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 할 수 있는 리액션할 수 있는 리얼타임 경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이런 상황에서 리더십의 형태도 달라야 할텐데 올바른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많은 학생들이 수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는데 10명도 안 되는 인원들이 성공하게 되죠.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리더십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리더십 유형을 원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리더들이 얼마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가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이 됐습니다. 아주 중요한 컨트롤 포인트는 평가입니다. 공정하게 투표하는 평가 방식이 마련되니 TV에 안 나오던 가수들이 다시 나오는 것이거든요. 지속적인 이노베이션을 하는 방법으로 새롭게 대두된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바깥 인재들과 내부 인력과 잘 협업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죠. 

Q. 요즘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창조경제,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까요? 

A. 한국경제가 제품의 혁신 중심으로 발전한 것이 90년 대 까지고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들어서는 프로세스 혁신이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프로세스 혁신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것이 2000년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보고요. 하지만 이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하니 창조 경제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그래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프로세스 혁신 다음 단계로 없는 것을 잘 만들어내는 혁신의 방법으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돈이 되는지 정말 가능한지 기술적으로 시장에서 반응을 조기에 살펴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서 디자인 씽킹이 가장 앞서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꿈은 무엇인지요?

A. 한국 기업들 중 적어도 100개 이상을 삼성전자처럼 성공하는 세계일류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의 SAP에 있는 직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훨씬 더 행복하게 직장생활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힐 수 있는 SAP 코리아를 만들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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