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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연초 '火' 수난..주주에게 불똥

박승원 기자

갑오년 새해 연초부터 코스닥 상장사들이 '불'이라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로 주력생산 제품의 설비가 전소돼 해당 기업의 생산 차질이 잇따르고 있는 것.

통상적으로 화재사고 같은 돌발 악재는 기업의 실적 악화는 물론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화재보험 가입과 함께 매출에 큰 손실이 없을 경우에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베이스·라이온켐텍, 공장 화재 사고..생산라인 피해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일 정오쯤 베트남 박닌(Bac Ninh)성에 있는 모베이스의 공장 건물 2동 중 1동에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하고 오후 4시쯤 화재가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가 발생한 건물 내부에 있는 생산라인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베이스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의 케이스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생산 물량 전량을 삼성전자에만 공급하고 있다.


모베이스 관계자는 "전일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재 파악하는 단계"라며 답변을 피했다.

합성왁스 제조업체인 라이온켐텍도 공장 화재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2일 라이온켐텍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문평동 공장 화재로 인해 인조대리석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재 알려진 피해규모는 70억원에서 100억 사이. 기존 설비 피해는 물론 이번에 증설하는 작업중에 화재가 발생해 제2의 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라이온켐텍은 빠르면 2개월, 늦어도 3개월 안에 피해를 거의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화재사고를 기회로 안전관리나 소방 등 회사의 모든 것을 새롭게 정립시킨다는 방침이다.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전 직원과 함께 대책을 세우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3개월 전에 먼가를 보여 해외에 우리를 믿는 고객을 안정시키고, 이번 기회에 안전관리나 소방, 환경 등 모든 것을 새로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감소·주가 하락 불가피.."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수도"

문제는 이 두 상장사가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로 실적 감소와 함께 주가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라이온켐텍은 이번 화재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공장의 매출액이 연 694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74.4%에 달한다. 모베이스 역시 8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물적 피해로 매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역시 화재사고를 반영해 급락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1시42분 현재 모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7.83% 급락한 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11.68% 급락한 라이온켐텍은 같은 시간 0.83% 소폭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이온켐텍의 올해 순이익은 기존 예상대비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일회성 손실에 따른 단기 주가하락이 예상되며, 피해규모와 복구시기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사고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나 시장에서 예상할 수 없는 돌발 악재이지만, 화재보험 가입과 회사 실적의 영향이 미미할 경우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체는 생산기반인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 당장 매출 차질은 물론 거래처가 바뀌는 리스크가 발생한다"면서도 "화재보험을 충분히 가입하고, 영업권까지 배상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해당 기업의 수주나 매출에 크게 손실이 없을 경우 주가 급락은 투자자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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