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현장+] 티몬, 믿을 건 국민여동생 '수지'뿐?
허술한 상품ㆍ보안관리로 소비자 신뢰 잃어김이슬
티켓몬스터 개인정보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 7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고객정보 113만 건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가 막힌 건 유출 사고가 2011년 4월에 발생했단 점이다. 그렇다면 티몬은 회원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패스워드 등이 줄줄이 새어나간 사실을 3년이나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걸까?
더 놀라운 건 티몬 측 대응이다. 티몬은 경찰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전달받고도 이틀 동안이나 이 같은 사실을 묵혔다. 사건 발표 시점도 참 애매하다. 티몬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건 지난 금요일 저녁 7시 무렵.
과실을 숨기고픈 기업에게 금요일 저녁은 자료를 배포할 적기로 통한다. 기사 배포나 검색이 상대적으로 뜸해 정보 전달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티몬이 정보 유출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 했단 의혹이 제기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검은 속내가 엿보였기 때문인지 티몬 신현성 대표의 사과 표명에도 일말의 진정성도 느낄 수가 없었다.
차근차근 뜯어보면 티몬에 구멍이 난 건 '보안' 영역 만이 아니다. 티몬은 허술한 상품 관리로도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유명 신발 브랜드 '어그(UGG)'의 싸구려 위조품을 판매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다. 해당 상품은 티몬을 통해 6차례나 판매된 수입품 모두 9천 여점으로 피해 금액만 8~9억 원에 이른다.
두 가지 티몬의 과실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다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란 점이다.
한창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을 때다. 기자는 '온라인 쇼핑'에 번질 후폭풍을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티몬은 "해커 출신 보안 인력까지 두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랬던 티몬이 이제 와선 "보안에 있어선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단 걸 깨달았다"며 한 발 물러난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소홀히 했단 자기 고백이라고 보면 될까.
상품 관리 부분도 다르지 않다. 티몬이 총 6번이나 판매했던 짝퉁 상품은 4번째 판매 당시 이미 가품 논란에 휘말렸었다. 당시 티몬은 의류산업협회에 정밀 검수한 결과 '가품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며 판매를 계속했다. 이 말은 진품이 아닐수도 있단 얘긴데 티몬은 이 점을 묵과했다. 진품 가능성에 한 치의 오차라도 있었다면 신뢰 차원에서라도 즉각 판매를 멈췄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장사든 방점은 '신뢰'에 찍힌다. 허술한 상품ㆍ보안 관리 문제로 티몬은 '불신' 소셜커머스 업체로 낙인 찍혔다. 싼 값에 좋은 품질을 판다고 광고해 온 전체 소셜 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
이제 티몬이 기댈 언덕은 국민 여동생 '수지'를 내세운 광고 뿐인 걸까? 하지만 분명한 건 소셜들이 유명 배우들을 모델로 앞세워 수백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는 게 능사는 아니란 사실이다. 화려한 광고 하나가 고객 눈길을 사로 잡을 순 있어도 한 번 금간 신뢰를 되찾긴 힘들단 사실을 주지할 때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더 놀라운 건 티몬 측 대응이다. 티몬은 경찰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전달받고도 이틀 동안이나 이 같은 사실을 묵혔다. 사건 발표 시점도 참 애매하다. 티몬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건 지난 금요일 저녁 7시 무렵.
과실을 숨기고픈 기업에게 금요일 저녁은 자료를 배포할 적기로 통한다. 기사 배포나 검색이 상대적으로 뜸해 정보 전달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티몬이 정보 유출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 했단 의혹이 제기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검은 속내가 엿보였기 때문인지 티몬 신현성 대표의 사과 표명에도 일말의 진정성도 느낄 수가 없었다.
차근차근 뜯어보면 티몬에 구멍이 난 건 '보안' 영역 만이 아니다. 티몬은 허술한 상품 관리로도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유명 신발 브랜드 '어그(UGG)'의 싸구려 위조품을 판매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다. 해당 상품은 티몬을 통해 6차례나 판매된 수입품 모두 9천 여점으로 피해 금액만 8~9억 원에 이른다.
두 가지 티몬의 과실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다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란 점이다.
한창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을 때다. 기자는 '온라인 쇼핑'에 번질 후폭풍을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티몬은 "해커 출신 보안 인력까지 두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랬던 티몬이 이제 와선 "보안에 있어선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단 걸 깨달았다"며 한 발 물러난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소홀히 했단 자기 고백이라고 보면 될까.
상품 관리 부분도 다르지 않다. 티몬이 총 6번이나 판매했던 짝퉁 상품은 4번째 판매 당시 이미 가품 논란에 휘말렸었다. 당시 티몬은 의류산업협회에 정밀 검수한 결과 '가품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며 판매를 계속했다. 이 말은 진품이 아닐수도 있단 얘긴데 티몬은 이 점을 묵과했다. 진품 가능성에 한 치의 오차라도 있었다면 신뢰 차원에서라도 즉각 판매를 멈췄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장사든 방점은 '신뢰'에 찍힌다. 허술한 상품ㆍ보안 관리 문제로 티몬은 '불신' 소셜커머스 업체로 낙인 찍혔다. 싼 값에 좋은 품질을 판다고 광고해 온 전체 소셜 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
이제 티몬이 기댈 언덕은 국민 여동생 '수지'를 내세운 광고 뿐인 걸까? 하지만 분명한 건 소셜들이 유명 배우들을 모델로 앞세워 수백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는 게 능사는 아니란 사실이다. 화려한 광고 하나가 고객 눈길을 사로 잡을 순 있어도 한 번 금간 신뢰를 되찾긴 힘들단 사실을 주지할 때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