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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블리드', 사상 최악 보안버그 발견…모든 개인정보·암호 뚫려

이규창



암호화를 무력화시켜 인터넷에서 입력하는 모든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

미국 현지시간 7일 공식 발표된 '허트블리드'(Heartbleed. 취약점 번호 CVE-2014-0160) 버그는 피해 규모를 추정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치명적인 보안 허점을 드러냈다.

'허트블리드'는 사용자가 웹브라우저에서 입력한 개인·금융정보는 서버로 전송될때 암호화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무력화시키는 버그다.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사용자가 웹브라우저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입력하게 된다.

이 정보는 웹브라우저에서 쇼핑몰의 서버로 전송되는데, 이 데이터가 이동 과정에서 해커 등에게 탈취당하지 않도록 암호화를 거친다.

그러나 지금까지 '암호화'를 믿고 인터넷에서 주고받은 정보들이 탈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허트블리드' 버그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 보안 취약점은 암호화 툴 중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오픈SSL'(OpenSSL)에서 발견됐다. 이 버그를 이용하면 1.0.1 버전부터 1.0.1f 버전의 오픈SSL에서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키(key)를 추출할 수 있다.

암호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빼내도 로그 기록조차 남지 않는 것이 이 버그의 특징이다. 즉, 누가 빼갔는지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픈SSL'은 1998년에 최초로 출시됐으며 최신 버전은 2012년에 발표됐다. 약 15년간 널리 사용돼왔던 오픈SSL에 뚫린 구멍을 이용해 누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빼내갔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버그를 이용해 빼 갈 수 있는 정보들에는 인터넷 사이트 계정(ID)과 비밀번호, 은행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 모든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된다.

만약 누군가 이 보안 취약점을 알고 이용해왔다면 금융권과 카카오톡, 네이트온 등 인터넷 메신저 업체들이 타깃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허트블리드' 버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허트블리드닷컴(heartbleed.com)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이 취약점을 패치한 '오픈SSL 1.0.1g' 버전이 배포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는 "오픈SSL 혹은 오픈SSL의 변형코드를 사용하는 기업은 모두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픈SSL은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인터넷메신저 통신내용, 이메일 등을 암호화하는데 주로 활용돼 이들 모두가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로그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러한 개인정보들이 유출됐는지 파악조차 안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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