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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럽느낌 '물씬' 친퀘첸토 이탈리아, 작은 크기로 도심 주행 '쌩쌩'

김형민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차 경쟁이 뜨겁다. 기존의 강자인 폭스바겐 골프에 BMW그룹 MINI의 신형 모델이 가세했고 푸조 208의 경우 2,390만 원의 인하된 가격으로 새 트림이 지난달 선보였다.

이탈리아 피아트의 대표적인 소형차는 친퀘첸토(피아트 500)다. 특유의 둥그런 외형을 가진 친퀘첸토는 디자인 측면에서 개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 강점이 판매율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가격 때문이다. 친퀘첸토의 가격은 3천만 원 안팎으로, 소형차치고 비싼 편이다.

피아트는 판매율 부진을 떨치기 위해 친퀘첸토의 가격을 최고 420만 원 내렸고 이와 함께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친퀘첸토 이탈리아'라는 스페셜 에디션을 새로 내놨다.

이번 친퀘첸토 이탈리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차량 옆면을 가로지르는 삼색 줄이다. 한-伊 수교를 상징하는 차량인 만큼 차량 옆면에 새겨진 삼색 줄은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녹색, 흰색으로 구성됐다.

그 외의 디자인에서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친퀘첸토 특유의 장난감 차를 연상시키는 유선형의 디자인도 그대로다.

전면유리부터 차량 후면까지 둥글게 이어지는 차량 라인이 친퀘첸토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헤드라이트와 안개등도 원형으로 구성됐다. 차량 전체가 곡선과 원형으로 이뤄져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여기에 보닛과 룸미러, 그릴과 그릴 밑 부분 등 외관 곳곳이 크롬도금으로 마무리됐다. 이 크롬도금으로 밋밋할 수 있는 차량 외형이 한층 세련돼졌다.

내부 디자인 역시 곡선과 원형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다. 센터페시아의 버튼과 계기판 역시 모두 원형으로 이뤄졌다. 차 내부는 전체적으로 검은 색상을 채용했지만 대시보드 중앙 하단부를 흰색으로 마감해 칙칙한 느낌을 덜어냈다.

운전석의 공간은 생각보다 작지 않았다. 180cm가 넘는 성인 남자도 운전하는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친퀘첸토 이탈리아는 그동안 소비자 직접 달아야 했던 내비게이션이 부착된 채 출시됐다. 비록 거치형으로 센터페시아와 일체화되진 않았지만, 대시보드 재질과 같은 재질의 부착물에 연결돼 있어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친퀘첸토 이탈리아에 사용된 내비게이션은 지니맵을 쓰는 씨앤에스링크 모델로 화면 크기는 5인치다. 작은 화면 때문에 운전 중 내비게이션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으며 내비게이션 음성이 차량 오디오와 연결돼있지 않아 소리를 최대한 키워도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화면 크기를 최소화해 전방 시야를 가리지 않았으며 작은 크기의 친퀘첸토 콘셉트와 조화를 이룬다.

뒷좌석은 상당히 작았다. 레그룸 공감이 거의 없을뿐더러 둥근 유선형의 차량 곡선라인 때문에 뒷좌석 천장이 앞좌석보다 상당히 낮았다.

친퀘첸토의 엔진은 최대출력 102마력에 최대토크 1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강남역 일대를 주행해 봤다. 큰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짧은 거리에 가속력을 필요로 하지 않은 도심 주행에서 친퀘첸토의 작은 크기가 빛을 발했다.

다만 고속도로에선 사정이 달랐다. 뻥 뚫린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봤지만, 가속력이 약해 운전자의 의도만큼 속도가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밝자 RPM이 4천까지 올라 차의 소음과 진동이 전해졌다. 하지만 속도계는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로 더디게 올랐다.

친췌첸토의 파워트레인에는 1.4L 16V 멀티에어 엔진과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엔진은 4,0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낸다. 그만큼 가속페달을 생각보다 깊게 밟아야 한다. 중형 LF쏘나타가 2,000~3,0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듀얼드라이브라는 장치를 통해 변속타이밍 속도를 늦춰 고출력 효과를 내게 하는 스포츠 모드가 장착돼 있지만, 스포츠 모드 변동 뒤에도 차량의 주행성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스티어링휠의 무게감이 늘어 전체적으로 차만 무거워진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 변동 후에 오히려 소형차 특유의 경쾌함과 가벼움이 상쇄됐다.

친퀘첸토는 이탈리아어로 ‘500’이라는 뜻이다. 지난 1957년 출시했을 당시 배기량이 500cc여서 이름이 이렇게 붙여졌다. 하지만 이름과 걸맞지 않게 국내에선 다소 비싼 가격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피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0.32%에 불과하다. 그런 친퀘첸토가 가격을 낮춰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친퀘첸토 이탈리아의 가격은 팝 모델이 2,400만 원, 가죽시트가 추가된 상위모델인 라운지가 2,7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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