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갈등 증폭... "고통 분담" vs "부당한 희생"
이명재
< 앵커멘트 >
대형증권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가운데 노사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회사 측의 입장과 달리 직원들은 부당한 희생을 강요한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명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증권사들이 대규모 인원 감축과 지점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 한파가 강하게 몰아치는 가운데 노사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출범한 지 6년째를 맞는 HMC투자증권의 직원들은 최근 첫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4년 넘게 임금이 동결된데다 올해 들어 하위실적자의 경우 30% 정도 임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됐습니다.
또 HMC투자증권 측이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간의 대립은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대신증권 역시 올 상반기 중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하자 노조 측은 일방적인 인원감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은 3년 만에 근속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또 하나대투증권도 부부장 이상 3년 이상 근속자와 차장 이하 7년 이상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데 적지않은 갈등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각 증권사 지점 등 일선에 나와있는 직원들의 경우 증시침체로 이미 오랜시간에 걸쳐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상당수 경영진들이 실적 악화의 원인을 일방적으로 일선 지점으로 돌리면서 희망퇴직 등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회사 상황이 어렵다며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회사 측과 일방적인 인원감축이라며 반발하는 직원들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