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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타임] 증권사 M&A 빅뱅 승부수 통할까?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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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의도의 칼바람이 심상치 않은데요. 증권부 이민재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증권사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상황 정리 해주시죠.

일단 최근에 빅딜이 이뤄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1일에 우리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열어 NH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 우리금융저축은행 100%,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3개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는데요. 매각 금액은 1조 386억원 입니다.

사실 이번 합병으로 자기자본 4조원에 총 자산 36조원의 업계 1위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직원 수 만해도 4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단 금융위원회의 승인과정이 1~2개월 가량 걸리는 관계로 올해 중순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NH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을 쓸 수 있는 기간이 1년 정도로 정하고 이후 합병 법인을 세우겠다는 방침입니다.

역시나 금융시장의 대어로 불리는 현대증권 역시, 매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현대증권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안내서를 보낼 예정입니다. 현대증권 지분에 대한 현대상선 보유지분은 25.9%를 포함한 36% 이며 현대증권이 100% 보유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매각 대상입니다.

매각은 현대상선 지분을 산업은행 신탁계정으로 이전 후에 공개적으로 이뤄지게 되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을 포함해 현대그룹의 계열사들의 신용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짐으로 인해 M&A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22일에 HMC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조회 공시에 주가가 오르기도 했는데요. HMC증권은 당일 검토한 바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에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임원 6명을 줄이고 3년 차 이상 직원들에 대해 희망 퇴직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직원 100여명을 계열사로 전환 배치한 바 있는데요.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삼성증권은 2012년 회계 연도에 영업이익 2400억원, 당기순이익 18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일 년 만에 387억원, 240억원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동양증권도 유안타증권과의 합병에서 600명이 희망 퇴직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하나대투증권 지난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요. 신청자는 부부장 이상 3년 이상 근속자와 차장 이하 7년 이상 근속자입니다.

대신증권도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도 매각 과정에서, 현대증권도 합병 속에서 구고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Q. 향후 전망은 어떤지

앞서 말씀드린 M&A에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노조입니다. 인수합병 상, 인력 감축을 동반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향후 5년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있는데요. 집회도 계속 열리고 있어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증권도 한 연구원이 잠재적 매수자가 은행이나 금융업계가 될 가능성이 높아 중, 저 위험 자산 관리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IB와 자산관리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인력 감축을 동반한 구조조정을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그간 계속해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힌 만큼, 혹시나 번복될 경우, 노조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각 이슈가 아니더라도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역시나 노조의 반발이 상당합니다. 대신이 대표적입니다. HMC투자증권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만들어짐에 따라 또 다른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증시 침체에 증권사 구조조정까지, 증권사가 살 길, 즉 새로운 먹거리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한국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요. 2013년 말에는 2012년 말의 2.16%에 비해 0.18%포인트 감소한 1.98%로 내려 앉았습니다. 반면에 미국 증시는 43.81%로 1.39%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일본 도쿄 증시와 중국 선전 증시도 28% 이상 성장했습니다.
더군다나 자금이 이머징 마켓에서 유출된 자금이 선진국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거래 수수료만 챙기고 신사업 개척을 피해온 현재 경영에서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Q. 하지만 증권사의 해외 진출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 법인 수는 줄고 있는데요. 2011년 말 96개에서 지난해 말 89개를 기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국 런던 현지법인 영업을 중단했고 현대증권은 일본동경에서, HMC투자증권은 홍콩에서 철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네트워크를 쌓는 게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반면에 운용실력을 활용한 상품이나 펀드로 진출하고 이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Q. 증권사, 새로운 재도전에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기관과 손을 잡았는데요. 1924년에 설립된 이튼밴스 그룹입니다. 대신증권은 이들과 금융상품 마케팅, 판매 등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스마트인베스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우량주 40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증시를 따르는 60개의 ETF 등 100개의 해외 주식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차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인데요. 투자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지수나 가격이 나오면 자동으로 매수를 하는 방식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어느 정도 검증된 세계 유명 펀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위험, 중수익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또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 펀드 등도 그 중 하나 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간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전 생에 걸친 장기 투자라는 관점에서 연금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여러 연금에 투자하고 자유롭게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미래에셋증권에는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등 110개의 펀드 상품이 있습니다.

KDB대우증권은 정보가 상재적으로 부족한 국내의 해외투자자를 위해 자체 리서치 자료 뿐 만아니라 외국계 증권사의 종목 리포트를 번역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SNS를 통해 야간 시장의 이슈, 시황 등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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