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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코프로모션'…"안정적 매출 뒤켠에 신약개발 뒷전"

임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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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의약품 한 제품을 국내 회사와 외국계 회사가 함께 파는 제약업계의 '코프로모션'이 한창입니다. 제품과 영업망의 공유로 매출을 늘린다는 점에서 이른바 '윈윈 마케팅'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을 지연시킬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5년간 국내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가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의약품은 모두 60여 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이뤄진 계약들입니다.

동아제약은 올해에만 GSK의 제품 14개에 대한 판권을, 한미약품은 MSD의 제품 9개에 대한 판권을 사들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자사가 개발한 약을 외국계 제약사와 공동판매에 나선 국내 제약사도 있습니다.

이달초 고혈압 개량신약 '올로스타'를 내놓은 대웅제약은 지난 18일 일본계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인터뷰] 김재순 / 대웅제약 개발본부장
"회사마다 어느 쪽을 더 잘하고 어느 쪽을 덜 잘하는 영역들이 있는데 이런 게 상호보완이 되면서 시장에서 더 나은 정보 전달,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제약업계의 약 공동판매가 부쩍 잦아진 이유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때문.

외국계 제약사의 오리지널약이 국내 제약사의 넓은 유통망을 만나면서 약가인하로 줄어든 매출을 서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에섭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9천3백여억 원 가운데 4분의 1이 외국계 제약사와의 공동판매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4년 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들여온 고혈압약 '트윈스타'의 경우 지난해에만 714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약 가운데 최고 매출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공동판매에 대해 국내 제약업계가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당장 매출 확보에 눈먼 나머지 신약 개발이 뒷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데다 수익이 나빠도 판권 경쟁은 치열해질 거란 겁니다.

[녹취] 제약업계 관계자
"자기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 만료되면 다른 곳에 갈 수도 있는 거고.. 유통 쪽에 포커스가 되니까 경쟁력이 약화되고..."

전문가들은 공동판매가 사실상 매출에 눈먼 '남의 약 팔기'에 불과하다며 투자를 통한 자사 제품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원식입니다. (novra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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