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IPO]메디아나③ 8% 급락 쇼크.."코스닥 쉽지 않네"
7일 의료기기 제조기업 메디아나가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상장 첫날 메디아나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6,200원 보다 2.74%, 170원 오른 6,370원에 형성됐지만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넥스 시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시초가 대비 8.16%, 520원 내린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개인의 투자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3억원의 예탁금을 예치해야 하기 때문인데, 투자자가 제한되다 보니 거래량이 부족하고 원활한 거래가 힘들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처음으로 코넥스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아진엑스텍도 상장 첫날 차익 실현 매물로 10.63% 하락하며 장을 마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일부 공모주 청약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과는 달리 메디아나 청약 경쟁률은 12.88대 1로 마감돼 공모 단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메디아나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144만 주를 신주 발행해 89억2,800만원을 조달했다. 공모 자금은 제 2공장 증축과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공모 이후 메디아나의 지분관계는 길문종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1.82%, 녹십자홀딩스가 4.33%를 보유하게 된다.
◆ 메디아나는 어떤 회사? '환자감시장치', '심장제세동기'
지난 1995년 법인으로 전환한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와 '심장제세동기' 등 의료기기를 제조
·개발하는 기업이다.
2000년부터 자체 개발한 환자감시장치 등을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공급해왔다. 2007년부터는 메디아나 브랜드로 환자감시장치를 출시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자사 브랜드의 심장제세동기를 내놨다.
현재 메디아나는 미국 코베디아와 일본의 오므론 등 7개의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에게 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77%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자사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해 전체 매출액 중 메디아나 브랜드의 의료기기 매출도 50%에 이른다.
환자감시장치는 센서를 이용해 환자의 심전도와 혈압, 혈중산소포화도, 체온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환자상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성능에 따라 일반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에서 사용되는 필수 장비다.
심장제세동기는 갑자기 멈춘 심장에 전기에너지를 전달해 심장활동을 정상적으로 전환시키는 장치다. 최근 고령화에 따른 심장질환의 증가와 정부의 설치 의무화에 따라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2002년 두 차례 코스닥 상장 실패를 겪은 이후 지난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메디아나는 1년여 만에 코넥스 시장을 졸업하고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3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81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억원, 6억원을 달성했다.
길문종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식에서 "대표이사의 도덕성과 회사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기술 개발과 마케팅 투자를 해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최종근 기자 (cjk@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