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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쇼크'에 자동차株 '추풍낙엽'..현대차 시총 3위로 밀려

자동차 부품주도 동반 하락..덕양산업 한국프랜지 하한가
박승원, 이민재 기자

주가 반전 어려워 VS 엔저 우려 과도
자동차업종이 잇따른 대내외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에 이어 일본의 깜짝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충격, 그리고 연비 과장에 따른 사상 최대의 벌금 등으로 현대차 등으로 현대차·기이차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주의 연이은 급락세에 부품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불리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차 효과도 미미해 내년 초까지는 주가를 반전시킬 특별한 카드가 없어 자동차 및 부품주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엔저 우려가 과도해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52주 신저가..시총 3위로 추락

4일 오후 2시 현재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3.44%(5,500원) 급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만 해도 16만원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이날은 장초반 15만6,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인 1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2011년 3월29일 이후 약 3년7개월간 지켜온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게 됐다.

같은 시간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4조1,429억원으로 34조5,437억원인 SK하이닉스에 뒤쳐진 상태다. 심지어 시가총액 4위인 한국전력(30조3,970억원)과의 차이도 4조원을 넘지 못해 앞으로 순위가 더 추락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0.71%(350원) 내린 4만8,850원을 기록중이다. 장 초반에는 4만8,3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현대·기아차의 동반 급락은 엔저 충격 여파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한전 부지 고가 매입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지난 주말 일본의 깜짝 양적완화 정책이 국내 자동차업종의 수출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만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은 950원 선을 이탈하며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윤석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일본의 양적완화 결정"이라며 "가격 경쟁력 면에서 일본 완성차에 비해 약세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연비 과장에 따른 사상 최대의 벌금 부과와 함께 기대에 못 미치는 신차 효과도 현대·기아차의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의 '연비과장' 논란과 관련해 연비 과대 표시 과련 사상 최대 규모인 1억달러(1,073억6,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환경청(EPA)과 합의했다. 또, 현대차의 신차인 YF소나타는 재고 판매 종료에도 지난달 1만5,563대의 판매, 전년동기대비 21.7% 감소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종의 경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차가 나와야 하는데, 현대차의 LF소나타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뒤에 나오는 신차 효과도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부품주, 완성차 따라 동반 '급락'..현대모비스 2% 넘게 하락

형님인 완성차 주가의 연이은 급락세는 자동차 부품주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간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차 부붐주들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현대모비스는 하락 반전하며 현재 전거래일보다 2.08%(5,000원) 내린 23만5,000원을 기록중이다. 만도가 4% 가까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평화정공(-3.77%), 화신(-6.68%), 성우하이텍(-7.27%)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견 부품기업인 덕양산업과 한국프랜지는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국내 완성차인 현대·기아차의 급락세로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도 함께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주의 경우 완성차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곧바로 부품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의 부진이 부품 단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가 인센티브, 마케팅을 하더라도 판매량의 큰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도 "완성차가 잘 돼야 부품주도 살아날 수 있다"며 "일단 완성차가 먼저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종 주가 반전 어려워 VS 엔저 우려 과도..'매수시점'

시장의 부정적인 기류를 바꿀 계기가 없는 만큼, 자동차업종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과 배당정책이 발표되는 내년 초까지는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종의 경우 영업환경도 좋지 않고, 환율, 해외 업체의 신차 반격 등의 문제도 나오고 있다"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당분간 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이 반등하기엔 모멘텀이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각에선 자동차업종의 급락을 이끈 엔저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업체와 일본 업체들이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서상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생산능력 확장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판매대수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지속되는 원·엔환율 하락세가 국내 완성차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현대·기아차의 판매 회복과 배당성향 확대를 고려할 때, 엔저에 따른 단기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파업이 종료되며 11월엔 판매량을 회복할 전망이고, 현대차 역시 LF 쏘나타 에코 등의 추가와 함께 i20 판매 본격화로 신차효과를 회복할 것"이라며 "양사 모두 중간 배당 실시 검토 등 배당 성향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현 주가 수준은 길게 보면 분명히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승원(magun1221@mtn.co.kr)·이민재(leo4852@mtn.co.kr)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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