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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코넥스 시장, 기지개 켜나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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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으로 신속 이전 상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코넥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동주식수 부족과 거래부진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죠? 증권부 임지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코넥스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요?

(기자) 코넥스 시장, 한때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어 전산장비 돌리는 전기값도 안 나오겠다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자금조달과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는 사례들이 속속 나오면서 코넥스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셉니다.

수치로 보면, 지난해 7월 21개 기업으로 출발했던 코넥스 시장의 상장 기업 수는 현재 61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약 5천억원에서 1조3,444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연내 100개 기업 상장이라는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매달 2~3개 기업이 꾸준히 코넥스 상장을 신청하는 추세여서 내년 초쯤 70개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앵커) 사실상 개점휴업이었다는 코넥스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기자) 코넥스는 개장 당시 창조경제의 꽃,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관학교 등으로 불렸는데요. 코넥스 시장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여기저기서 창조경제 말로만 할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후 코넥스 활성화 조치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난 6월 도입된 신속이전상장제도가 도입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는 요건을 기존 매출 2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크게 완화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코넥스 시장 상장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테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금 회수에 대한 확실성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기존에 100주 단위로 거래를 제한했던 것을 1주 단위로 거래가 가능케 하는 단주거래를 허용했습니다. 또 시간외 대량매매제도도 도입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신속이전상장제도 도입으로 이전상장하는 코넥스 기업도 늘고 있죠?

네. 지난 6월부터 패스트트랙, 신속 이전상장제도 규정이 완화되면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장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는건데요.

반도체업체인 아진엑스텍이 지난 7월 코넥스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고요. 이어서 헬스케어업체 메디아나, 영상반도체업체인 테라셈이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이번달에는 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과 헬스케어업체 랩지노믹스 등 코넥스 시장의 대장주라 불리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들은 코스닥 입성을 목표에 두고 있었는데요. 지문인식센서 전문업체인 유니온커뮤니티 신요식 대표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신요식 / 유니온커뮤니티 대표
"2008년부터 3년연속 미국 지문인증 전세계경진대회에서 1위를 했고, 모조지문 감별기능을 독보적으로 보유 중입니다. 올해 7월 코넥스 시장 상장을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삼고 있고요. 지난해 282억 매출에 순이익 8억을 기록했고, 올해는 350억원에 20억원 이익이 예상됩니다.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가서 이익률이 낮은 편인데, 내년에는 매출 500억에 이익 40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실적 보고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2월에 공모청약이 참 많은데, 공모주 시장에서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코넥스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요?

네. 이번달 공모청약과 상장까지 예정된 곳은 세 곳입니다. 랩지노믹스는 5일부터 8일까지, 하이로닉은 8일부터 9일까지, 아이티센은 1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데요.

기관들은 일단 코넥스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기업인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 기업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인지 알아보죠.

가장 주목받고 있는 코넥스 시가총액 1위 대장주죠. 하이로닉은 피부미용기기 생산업체인데요. 특히 노키아 계열 벤처캐피탈 블루런벤처스 윤관 대표가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주름제거 기능을 갖춘 '더블로'와 냉각지방 분해 방식 비만치료기기, 또 여드름치료기 미클린 등을 개발했습니다. 내년에는 모발이식기기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블루런벤처스는 올초 코넥스 소속일때 하이로닉에 50억원을 투자했고 10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평가익이 20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과 내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결정되고, 8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에 들어갑니다.

바이오 업체 랩지노믹스도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혈액으로 각종 진단을 하는 일반 진단서비스와 암유전자, 산전유전자 등 분자진단 서비스, 그리고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랩지노믹스는 서비스 전문기업에서 R&D 투자를 통해 진단제품 개발을 하고 제조, 판매까지 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인데, 지켜봐야겠습니다.

IT서비스업체 아이티센은 삼성SDS에서 100억원대 차세대 국세행정 개편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유명하죠. 코넥스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코넥스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크게 늘었다고요?

어제 한국거래소가 낸 자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이 열린 이후 총 6,44억원의 자금 조달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7월 개장해 연말까지 13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올해 들어서는 508억의 자금 조달이 된겁니다.

(앵커)외형적으로는 일단 모양새를 갖춰가는 모습인데, 거래량 부진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고요? 대책은 없을까요?

시장 초기보다는 훨씬 늘어난 수준이지만, 자금조달 '시장'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인데요.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유동주식수가 적다보니 상장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거래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단 개인투자자들의 코넥스 시장 진입장벽을 좀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코넥스 상장법인 합동기업설명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중소, 벤처 기업의 특성상 투자리스크가 높다는 판단 아래, 개인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예탁금 3억원을 내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금액이 지나치게 높아서 시장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자, 소프트웨어전문기업협회 회장인 이영상 대표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영상 / 데이터스트림즈 대표
"건전하지 못한 자본을 색출해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 대신 일반 사람들도 투자를 하고, 국민들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생화화하도록, 자연스러운 하나의 활동이 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더 쉽게 코넥스 시장에 진입하고, 코스닥, 나아가 더 큰 시장으로 가서 국민경제나 직업창출이나 세금 납부 등을 해 창조경제를 만들 수 있도록.."

-코넥스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발벗고 나선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네. 오늘 오후 2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한국거래소에서 코넥스시장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애로사항과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입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간외 대량매매와 매매수량단위 변경 등 코넥스 시장에 대한 규제를 다소 완화했는데요. 오늘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또 향후 정책수립에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됩니다. 우리 기업들을 둘러싼 경제 환경이 좋지 않은데요. 코넥스 시장에 창조경제의 피가 잘 돌아서 가능성 있는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임기자, 잘 들었습니다.

임지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winw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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