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고객 정보 장사' 유통사들②] '고객은 봉 아니다'…고객정보 보험사업 마케팅 활용 제한해야

최보윤

thumbnailstart


< 앵커멘트 >
앞서 인터넷몰과 홈쇼핑 등 유통회사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무차별 보험영업을 벌이고 있는 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쇼핑을 목적으로 고객에게 얻은 정보를 전혀 다른 영역의 사업에 활용하는 행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유통회사들이 어떻게 고객정보를 활용해 보험영업을 버젓이 할 수 있을까?

롯데닷컴은 2003년 보험대리점업 허가를 받아 이듬해부터 보험 영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보험 사업 매출은 142억원.

롯데닷컴은 2천만명의 가입자 중 개인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해도 좋다고 동의한 고객들만 상대로 보험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본인의 가입 여부조차 제대로 기억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터뷰] 김은정(가명) / 롯데닷컴 가입자
"최근에 사이트 이용한 기억이 없는데, 10년 전 가입돼 있는걸로 나오니까 놀랍네요. 그 당시 어떤 항목에 동의하고 체크했는지 기억 못하죠."

실제 롯데닷컴의 회원가입 과정을 살펴보면, 부대사업 마케팅에 개인정보를 쓸 수 있다는 내용에 가입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필수 항목들 사이에 선택 항목이 끼어있는데다 '보험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문구를 확인하기까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광균 / 녹색소비자연대 변호사
"합법적으로 하겠지만, 너무 작은 글씨로 안내를 해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법적인 문제는 없다지만 고객들은 강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인터뷰] 이은비 / 서울시 목동
"쇼핑하려고 가입한건데, 보험 전화 오고 하니까 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 같고.."

[인터뷰] 김희관 / 서울시 영등포동
"(가입할 때) 내용이 길어서 귀찮으니까 그냥 빨리빨리 넘기는 거죠."

이 때문에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정보를 본인들의 가입 취지와 전혀 상관 없는 부대사업에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는 영업행위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강은희 / 국회의원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의되는 경우에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한 원천적 차단이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한데, 부가서비스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는거죠."

잇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곤 있지만 사후약방문에 그치는 수준.

고객 정보를 여러 마케팅에 사실상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풀어주는 한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긴 힘들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