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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조직개편 단행…'구조조정 칼바람' 예고? 직원 불안감 고조

최보윤 기자

(사진=머니투데이DB)


홈플러스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홈플러스는 26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영업인사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공지했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신설된 영업인사본부를 통해 대형마트 등 영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채용과 교육 등을 통합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인사관련본부가 새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회사 측 설명과 달리 새 조직이 직원 구조조정을 수행할 것이란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유통업체는 사업 특성상 전체 인력 가운데 80% 이상 대부분이 매장 관리 등 현장직을 맡고 있는데 신설된 영업인사본부가 매장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홈플러스의 현재 본사 소속 정규 직원은 4,000여 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미 회사 안팎에서는 홈플러스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장 전담 인력을 줄이는 등 암암리에 구조조정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형마트 매장 대여섯 곳의 점장 등 부장급 직원 대다수를 교육을 명분으로 직위해제시켜 퇴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조직개편이 빈번하게 일어났다"면서 "수시로 인사 관련 프로젝트 팀이 신설되면서 고용 불안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월에도 인사 조직 산하에 '업무간소화 프로젝트팀'을 신설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했으나 직원들 사이에선 구조조정 TF팀이란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퍼져 있었다.


홈플러스는 매각설과 개인정보 장사 파문 등 잇단 구설에 휘말리면서 끊임없이 구조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본사인 영국 테스코는 대규모 분식 회계 사실이 발각되는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 속 재무구조 개선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가장 큰 해외 자산인 한국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안이 가장 유력했다. 지난달 8일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이 해외 자산 매각을 당장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홈플러스 매각설에 선을 그었지만, 매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현재 도성환 대표 등 홈플러스 주요 경영진들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지난 1일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 개인정보 712만 건과 회원정보 1694만 건을 당사자 동의 없이 보험사에 판 혐의로 홈플러스 경영진과 보험사 간부를 불구속 기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고객 정보 장사 등 잘못된 영업 행태까지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나쁜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언제 어디로 팔려나갈지 모르니 불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실상 홈플러스의 주인 역할을 해 오던 이승한 회장은 지난해 8월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고, 이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던 설도원 부사장 역시 이달부로 퇴진한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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