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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상장주관한 키움증권, 매수 또 매수 '논란'

키움증권의 IB 성장채널인 키모로 스타기업..주가 급락엔 침묵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가짜 백수오 파문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폭락 이후 투기성 매수세로 연이어 반등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상장에 가장 큰 공을 세웠던 키움증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내츄럴엔도텍의 상장주관사였는데, 가장 많은 보고서를 생산해 주가 급등에 가장 많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분석업체인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올해들어 가짜 백수오사태가 터지기 전날인 4월21일까지 증권사들이 내츄럴엔도텍과 관련해 내놓은 분석보고서는 모두 13건이다. 키움증권이 4건, 유진투자증권이 3건, 하나대투증권이 2건, 삼성증권이 2건, 교보증권이 2건의 보고서를 내놨다.


키움증권은 백수오 사태가 터지기 보름 전인 4월 6일에도 '국내 채널 다각화, 글로벌 B2B 확대로 목표가 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9만 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앞서 3월 31일에는 '해외 물류 성장 여력은 충분' 보고서를 냈고 2월 10일에는 '작년 4분기 실적 리뷰'를 통해 실적은 예상치 하회했으나 초고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1월 29일에는 '백수오는 여성갱년기장애 개선시장서 패션 아닌 대세!' 보고서를 내며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연초부터 강조했다.


내츄럴엔도텍과 키움증권의 인연은 깊다. 2013년 10월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내츄럴엔도텍은 이전부터 '키모로'를 통해 키움증권과 연을 맺어왔다. 키모로는 키움증권이 기업공개를 돕는 중견ㆍ중소기업 모임으로 키움증권 IB부문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키모로 출신 스타플레이어격이었던 내츄럴엔도텍이 뜨면 뜰수록 키움증권 키모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 키움증권은 내츄럴엔도텍 상장 당시 공모주식의 3%를 인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증권사가 국내기업의 상장을 주관할 때 공모 주식의 3%에 해당하는 수량을 의무적으로 인수하도록 2013년 7월부터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주관사의 공모주 의무인수 첫 사례로 부각된 바 있다.


이런 인연에도 키움증권은 내츄럴엔도텍 상장 초기에는 분석보고서를 써내지 못했다. 상장주관사는 인수계약 체결일로부터 상장 후 40일이 지날 때까지 해당기업에 대한 분석자료를 낼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법 규정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키움증권의 분석보고서는 지난해 6월, 12월에 한 건씩 뜸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초부터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백수오 사태가 터지며 다시 침묵 모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파문은 내츄럴엔도텍 상장과 별도의 건으로 봐야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키움증권도 마냥 입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금융당국이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계기로 '매수 보고서' 작성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 기존 투자의견이 부정확했거나 부실했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다시 설명해야 한다고 업계에 주문했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나설 것인지 증권사들이 눈치작전에 들어간 가운데 올초부터 백수오 사태직전까지 최다 리포트를 낸 키움증권의 대응에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보고서를 내려면 기업탐방도 하고 재무자료 등 관련 내용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현재 백수오 사태로 뒤숭숭한 내츄럴엔도텍의 상황을 보면 새로 보고서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때 10만원 가까이 목표주가가 제시되며 9만 1,000원까지 올랐던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18일 9천원마저 붕괴됐다. 최근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며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던 증권사들은 백수오 파문 이후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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