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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보험사, 민원등급 1등급에도 울상...왜?

강은혜

(사진=news1)

"민원등급 1등급인데도 대놓고 홍보를 할 수 없습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의 자조섞인 하소연입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은행, 보험, 카드, 저축은행, 증권 등 금융사에 대한 '2014년 소비자민원발생평가'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현재 민원발생평가 등급은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미흡), 5등급(불량) 순으로 평가됩니다.

헌데 이들 전부를 공개한 것은 아니고 1등급만 골라서 공개했습니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NH농협손해보험이 생보사 가운데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이 1등급을 받았습니다.

1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자사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관련 내용을 공지해야합니다.

하지만 4~5등급 회사들은 민원등급 내용을 알리고 싶지 않겠죠.

이들은 홈페이지 구석에 있는 공지사항 내역을 클릭해봐야 민원등급을 알 수 있게 만들어놓거나, 화면 하단에 눈에 잘 띄지 않게 작은 글씨와 어두운 색으로 숨바꼭질하듯 숨겨놓기 바쁩니다.

금융감독원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금융사들의 자율에 맡기다 보니 서로 편한대로 '공지한듯 안한듯' 꼼수를 부리고 있는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은 1등급을 받은 보험사들입니다.

통상적으로 1등급을 받으면 홈페이지나 고객 상품 책자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잠잠하기만합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주 전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전화가 와서 민원등급 1등급을 받았다는 것을 너무 대놓고 광고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내년부터는 민원발생평가가 '소비자보호실태평가'로 변경되기때문에 이제 사라지는 평가기준 결과에 대해 호들갑 떨지 말라는 겁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고객 신뢰가 가장 중요한만큼 금감원이라는 기관에서 인정받은 민원등급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가장 좋은 홍보수단이 된다"며 "노력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로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그럴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금감원의 한 마디에 1등급을 받아놓고도 '쉬쉬'하는 보험사들과 조용히 묻어가려는 4~5등급 보험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원발생평가'가 이제 사라지는 평가 기준이라 할지라도 그 목적은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금융사들의 민원등급 결과를 정확한 기준에 따라 일괄적으로 공개하도록하고 , 소비자들이 이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금감원이 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금감원의 민원평가 처리 과정과 뒷마무리는 찝찝하기만 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grace1207@mtn.co.kr)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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