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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기회로?..유형자산 사들이는 코스닥 상장사

박승원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승원 기자] 5월 들어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형자산을 사들이며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설비 및 시설투자를 위한 유형자산 취득은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 대비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지만, 재무상태를 고려하지 않아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형자산 취득 공시는 모두 5건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 전자통긴(IT) 등 관련 업체들이 생산규모 확장을 위한 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 생명공학 전문기업 젬백스는 19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젬백스테크놀러지가 한국줄기세포뱅크로부터 성남 운중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92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곳에 종합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해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CCTV 통합관제솔루션 분야 국내 선두 업체인 인콘도 20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넷마블앤파크 주식회사로부터 86억원 규모의 건물(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 222-12 마리오타워 7층 701호~718호)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총 취득금액은 자산총액대비 18.79%며, 취득예정일자는 다음달 30일이다. 회사측은 "연구소와 사업본부 이전에 따른 사옥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제조공정의 핵심 조립공정 설비 전문기업인 디에이테크놀로지 역시 12일 이수화학으로부터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소재 토지와 건물을 8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규모는 자산총액 대비 24.64%에 해당한다. 회사측은 "영업 활동의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인력채용 및 연구개발, 생산공장 확충을 위해 본사 및 기업부설연구소, 생산시설 등 사업장 부지를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산규모가 부족해 건물 등을 매입하며 생산설비를 확충해나가는 것은 수요 급증으로 인한 측면에서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 대비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열악한 상장사가 무리하게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 향후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경우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해피드림은 올해 3월 초 수익형 부동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97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득 이후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됐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회사가 당장 눈 앞의 거래처가 있어 캐파(생산능력) 증설을 해서 잘 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엔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특히, 업황과 상관없이 생산설비 투자로 다른 사업을 시도하는 경우 향후 기업의 입장에선 미래에 대한 투자지만, 당장은 실적과 무관해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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