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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해양플랜트 부실 직격탄…조선 빅3, 2분기 손실액 4.7조 '사상 최악'

염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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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 앵커멘트 >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2분기 영업손실액은 모두 4조7,500억원이었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분기 손실액이 매출의 두배가 넘는 3조318억월을 기록했습니다. 조선 빅3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건데요, 산업부 염현석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1. 국내 조선사 빅3의 실적이 나왔습니다. 손실액이 5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죠?

기자1.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소 빅3의 2분기 영업손실액은 4조7500억원입니다.

우리나라 대형 항공사 중 한 곳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총 매출액이 5조원입니다.

그러니깐 국내 조선 3사가 2분기에만 입은 손실이 아시아나항공 1년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특히 최대 3조원의 부실을 숨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중공업이 기록한 영업손실 1조9346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삼성중공업 역시 1조5천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고 현대중공업도 1710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앵커2. 업체별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먼저 손실 규모가 가장 큰 대우조선해양부터 자세한 설명해주시죠.

기자2. 대우조선해양은 그 동안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쌓였던 부실을 2분기에 전부 반영했습니다.

자세한 부실 규모는 분기보고서가 나와봐야 알지만 현재 추정치론 3조원 넘는 손실을 전부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의 주된 원인은 해양플랜트의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건조비용이 수주비용보다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실제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 프로젝트처럼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송가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약 6천억원에 수주했지만 송가의 기본설계 오류 등으로 작업 기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해 1척당 건조비용이 수주금약의 2배에 달한다는 후문입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영국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손실액을 보전해 달라며 중재를 신청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발생한 손실은 회계상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데요,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 가량의 손실을 전부 충당금으로 쌓으면 부채비율이 지난 1분기 370%에서 900%로 급증하게 됩니다.

당연히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올 수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손실 대부분을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하고 일부만 충당금으로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63% 급감한 1조65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습니다.

앵커3. 삼성중공업도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죠?

기자3.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해양플랜트에서 1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2분기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액도 1년 전보다 53% 줄어든 1조43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30억 달러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을 수주했고, 2012년에는 호주에서 27억 달러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5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공기가 지연되면서 1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공사가 지난해 1분기에도 지연돼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후에도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4.지난해 3조원 넘는 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은 어떻습니까?

기자4. 현대중공업도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7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사 지연 등으로 2분기에 매출 11조9,461억원, 영업손실 1,7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적자폭이 큰 폭으로 줄어 다른 곳보다 사정은 좀 더 좋습니다.

이미 지난해 3조원 넘는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보다 손실이 적은 건데요. 1조원의 손실을 낸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폭이 84.5% 줄었습니다.

앵커5. 2분기 최악의 실적을 낸 조선업계가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요?

기자5. 업계 전체로 보면 올해 실적이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각 업체들이 지금껏 발생한 손실을 대부분 반영하면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금 위기는 2∼3년 전 수주했던 물량에 따른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수주만 해놓고 아직 공사도 하지 않은 해양플랜트들이 남아 있습니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해양플랜트 경험을 쌓아 기술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지만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대외 경영 환경도 주선업체들에게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불황과 저유가, 환율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 상선을 중심으로 전체 선박 발주가 줄고 있고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메이저 석유개발업체들이 발주해 논 해양플랜트의 인도 시점을 늦추고 있습니다.

또 엔저와 유로화 약세 등 환율도 조선업체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도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1조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적자만 최대 10조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앵커6. 업체별로는 어떻습니까?

기자6. 대우조선해양부터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주 선박에 대하여 예상 가능한 건조 손실을 이번 결산에 일시에 반영해 3분기부터는 영업현금흐름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인데요.

회사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힘듭니다.

손실이 날 가능성을 전부 반영했다고 하지만 대외 환경이 워낙 부정적이어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아직 수주해 논 해양플랜트가 워낙 많기 때문에 3곳 중 추가 부실이 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당장 하반기부터 반등할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올 정도로 사정이 나쁘진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해양플랜트 손실을 거의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문제 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체별로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당분간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당장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 보단 부실을 최대한 빨리 털어 내고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7. 조선업체들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7.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부실 사업 정리와 함께 임원 1/3과 직원 1500여명 등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 조기에 실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중복기능을 제거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계획입니다.

특히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산매각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서울 당산동 사옥과 신문로 빌딩 등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또 두산엔진 지분 560만주도 지분 가치가 회복하면 처분할 계획입니다.

비핵심 자회사인 골프장과 옛 대우그룹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엘씨도 매각됩니다.

최근 수년 간 영업 손실을 내고 있는 풍력발전사업과 루마니아에 위치한 망갈리아 조선소도 정리 대상입니다.

하지만 매각시기도 불투명한데다 다 판다고 해도 손실을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추가적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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