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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 위기에 빠진 전자업계..삼성·LG전자 돌파구는?

이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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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 앵커멘트 >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부진에 중국 업체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까지는 어느정도 선방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두 기업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4분기와 내년 사업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하기때문인데요.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산업부 이유나 기자와 자세하게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이 기자, 지난주에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죠. 예상보다 좋게 나왔는데,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요?

가자) 네, 지난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이였습니다.

당초 증권업계 컨센서스가 6조5000~6000억원이였으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였던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계속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순 없다는 분위깁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환율상승같은 외부호재 덕을 본데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스마트폰 실적악화를 막아줬던 반도체 사업도 공급과잉으로 반도체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여서 내년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전자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 사업부 아닌가요? 양사 스마트폰 사업부가 이렇게 흔들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다 아시다시피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최근 3~4년간 전자업체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던건 스마트폰 시장이였는데요. 중국업체들이 저렴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포화가 심해졌죠.

그나마 신흥국인 중국, 인도 등이 기대할만한 시장이긴 한데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중저가업체들이 약진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 업체도 스마트폰 가격을 낮춰서 대응할 수 밖에 없게 됐죠.

앵커) 삼성전자야 반도체가 막아주고 있는데 LG전자는 더 심각한 상황아닌가요.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V10'은 7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승부수를 던졌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전작인 G4의 부진이 워낙 컸던만큼 이번 스마트폰 'V10'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사활이 달렸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제품입니다.

게다가 '초콜릿폰' 성공신화 주역인 조준호 스마트폰 사업부 사장이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제품인만큼 업계 안팎의 기대감도 큰 상황인데요.

'V10'은 세계 최초로 120도, 80도 두 가지 화각을 지닌 듀얼카메라 렌즈를 적용했고, 외부충격에 강한 듀라스킨, 전문가급 동영상 기능 등 스펙을 최고로 향상시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통상 프리미엄스마트폰은 80만원이라는 기존 틀을 깨고 79만원이라는 파격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LG전자는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입지를 다지고 점유율을 높이는게 우선이라는 생각 아래 이익을 덜 보더라도 시장확대를 하겠다는 전략을 택한건데요.

앞서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5를 출시하면서 역대 노트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80만원대로 출시한바 있습니다.

앵커) 실제 삼성,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가 많이 낮아졌더라고요. 그런데 스마트폰 가격, 떨어질만큼 떨어진건 아닌가요? 남는게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스마트폰 사려는 사람들에겐 '지금이 적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예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고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한대라도 더 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건데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다보니 중저가폰과의 가격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죠. 그렇게 되면 결국 중저가폰 가격도 더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낮아지면요,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스마트폰을 팔더라도 이윤은 적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5% 정도였는데, 올해 2분기는 10.9%로 떨어졌고요.

LG전자는 2014년 2분기 영업이익률이 2.4%였는데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0%였습니다. 스마트폰을 팔고 남은 이익이 하나도 없었다는 소립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격을 낮춰 많이 파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텐데, 문제는 다른 사업부에서도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자업계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인데요.

몇년간 전자업계를 이끌어왔던 스마트폰 사업부의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다른 사업부에서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백색가전을 포함한 가전사업 역시 전망이 불투명한데요.

상황이 그렇다보니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LG전자도 전장부품사업부(VC)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새로운 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여서 시장이 크려면 몇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거든요. 아무래도 당장 줄어드는 스마트폰 사업부 영업이익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인거죠.

앵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가장 큰 건 비용절감이겠죠. 양사 모두 인원재배치와 마케팅비 축소,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시켰고요. 지난해부터는 위기경영에 돌입해 비용절감에 나섰습니다.

사장급 출장비용을 삭감하는가 하면 최근엔 불필요한 야근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 부장급 결재가 가능했던 야근을 상무급 이상으로 바꾸고 있고요.

또 서울 서초동 본사 지원부서 인력 1000명 중 10%를 마케팅이나 영업 등 현업 부서로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주요 신흥국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감원 및 조직 통폐합을 추진해 필요없거나 비효율적인 군살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사업성장성이 불투명한 HE 부문 모니터 사업 등은 축소하고, 성적이 좋지 않은 모바일사업본부 인력의 15~20%를 타 사업부서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 부서의 지원부에 있던 직원들을 영업, 마케팅 또는 개발조직이나 신성장사업인 자동차전장부품사업 등으로 옮기는겁니다.

앵커) 이 같은 전자업계의 위기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전망과 해결책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우선 전문가들도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습니다.

대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고, 스마트폰 외에 웨어러블, 헬스케어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특히 현재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IT기업으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전문가 인터뷰 먼저 보시겠습니다.

[전문가] 오정근/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도 IT관련 기업이 톱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IT관련 제조업이긴 하지만, 결국은 제조업이거든요. 제조업이 톱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높은 인건비 속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겁니다. 기존 제조업은 완전히 ICT와 융합으로 가야합니다. 제조업을 스마트화해서 임금을 절약해야하고. 기술을 첨단으로 가져가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도나 중국 등에 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생산을 외주에 맡기는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합니다. 삼성전자가 1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는건데요.

아무래도 직접 제조공장을 운영하다보면 인건비와 관리비가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장을 최대한 스마트화시켜 인건비를 줄이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 'IT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신성장사업을 키우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 IT기업으로 체질을 개선시키는게 급선무겠네요. 이유나 기자 잘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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