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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대우증권 인수가 낮아질까...인수후보 둘러싼 '말말말'

이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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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 앵커멘트 >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대우증권 인수전의 승자가 다음달 중순이면 결정될 예정인데요. 매각절차가 중반대에 접어들고, 후보들의 인수의지, 실제 인수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이기자, 대우증권 매각절차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번 정리해 주시죠.

네. 이번주에는 인수후보군과 대우증권 각 사업본부별 실무진간 미팅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요일별로 하나씩 진행이 됩니다. 우선 대우증권 노조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가장 먼저 미팅을 갖고요.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 순으로 진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일 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되면서 최종 인수후보군이 4곳으로 압축된 뒤 일주일후부터 예비실사가 진행이 됐고요. 지난주에는 대우증권이 인수후보군을 상대로 경영진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둘 중간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대우증권 매각과정은 중반대에 접어들었는데요.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21일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해 내년초에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매각절차가 차례대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인수의지, 인수가능성 등을 둘러싼 말들이 많죠. 어떻습니까.

지난주 마무리된 대우증권 경영진설명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시장에서 여러가지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경영진 설명회에 불참한게 발단이 됐습니다. 앞서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인수후보로서 대우증권 경영진 설명회에 참석해 대우증권 본부장으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았고요. 같이 패키지로 묶어 팔리는 산은자산운용으로부터는 사장에게 직접 PT를 받았습니다. 물론 대우증권 노조야 회사 사장을 잘 알고 있을 터이니 1시간 가량 길지 않은 시간에 피티가 마무리됐는데요. 다른 인수후보군은 대우증권 노조와 사정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바로 다음날엔 미래에셋증권 차례인데 미래에셋증권은 불참한 것이죠. 미래에셋증권 이후 경영진 설명회 일정이 잡힌 다른 곳은 모두 참석을 했거든요. 쉽게 생각하면 인수의지가 부족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공교롭게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대우증권 노조에서 매각관련분위기가 한국투자증권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예비입찰당시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냈다는 이야기도 이미 나온바 있어 상대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의 경영진 설명회 불참이 더 부각된 것이죠.

앵커) 미래에셋증권은 사장은 직접 인수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는데 자금조달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했고요. .

미래에셋증권이 경영진 설명회에 불참한 바로 다음날 금융투자협회 행사가 있어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도 여기에 참석했는데요.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죠. 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너무 비싼 가격에 대해 경계감이 있고 실사과정에서 적정 가치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인수의지는 분명하고 밝혔는데요.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경영진 설명회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대우증권 경영진을 그대로 끌고 갈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편한 상견례 형식의 자리는 피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나옵니다. 어짜피 미래에셋증권 운영 방향에 맞춰 합병법인을 이끌 것이기 때문에 대우증권 경영진과 인터뷰가 크게 의미없다고 봤다는 겁니다. 실제 대우증권과 이질적인 기업문화로 시너지 창출이 불확실하다는 증권가 분석도 나옵니다. M&A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있는데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단행했지만 오히려 이에 따른 부담으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도 미래에셋증권에게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임원들은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9월 이후 자사수를 줄줄이 사들였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입건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유상증가 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 기업가치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한 때 2만원선이 깨졌다가 지난 20일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현재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KB금융지주는 어떻습니까. 자금 동원력에서는 다른 인수후보군들보다는 앞선다는 평가인데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내기도 힘들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네. 4대금융지주 중 하나죠.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 등 자회사로부터 지난해에만 무려 5000억원규모의 배당금을 받았고요. 이런 보유현금 뿐만 아니라 신용도와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추가자금 조달 능력도 상당하다 이런 평가인데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가 3~4조원 규모의 자금은 무리 없이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금동원력과 별도로 파격적인 인수가를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KB금융지주의 경우는 특히 대주주가 없다는 지배구조를 특히 특히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KB금융지주의 지분은 국민연금이 9.42%, 뱅크오브뉴욕멜론이 8.41%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이나 한국금융지주의 김남구 부회장 등 개인오너가 있는 다른 회사들과는 조금 사정이 다르죠. 적정 인수가에 대한 고민은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너가 없다보니 이들 회사보다 M&A딜을 하는데 있어 통큰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또 KB금융지주의 이사회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데다 경영진의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요. 일부 이사들의 경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사례를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NH농협지주가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가격은 1조1천억원으로 시장에서 나오는 대우증권 인수가보다 훨씬 적습니다. 당시 KB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미온적이었는데요. 이 대목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대우증권의 가치가 우리투자증권을 압도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대우증권 시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장부가를 하회하면서 인수가격을 둘러싸고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대우증권 1만 600원으로 4월 고점 대비 어느덧 40%나 하락했습니다. 대우증권 매각대상 지분, 43% 시가는 1조 5,000억원대까지 떨어졌는데요. 장부가가 지난해 기준으로 1조 7700억원인데 이를 밑돈 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고요. 다만, 실적 악화의 주원인인 ELS 운용손실 등은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이고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에서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처럼 매일 변하는 주가를 가지고 매각가치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의 입장입니다. 마찬가지로 장부가도 시가와 마찬가지로 단순 벤치마크 가격일 뿐 장기적으로 대우증권 기업가치와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인수후보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는 입장인데요. 그런데 상반기 증시활황으로 증권사들 주가가 급등했을 당시에는 대우증권 시총이 5조원이 넘었었고 이에 따라 매각대상 지분 시가도 2조 5천억원에 달했었는데요.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해 매각가가 2조원 중반대까지 갈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이미 쏙 들어간 상황이고요. 예비입찰 당시 이미 장부가를 밑도는 금액을 써낸 증권사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산은은 예비입찰가는 큰 의미가 없다며 장부가 밑으로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요. 감사원 감사를 받는 입장에서 장부가 밑으로 헐값에는 절대 팔 수 없다는 것이죠. 심지어 대우증권 매각이 표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인수시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이점을 고려하면 매각 무산 가능성은 없다, 본입찰에서는 예비입찰보다 가격을 높여 적정가를 써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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