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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내년 '카카오뱅크'ㆍ'K뱅크' 출격…은행권 지각변동 예고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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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인터넷을 등에 업고 탄생합니다. 내년이면 카카오와 KT가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 은행이 출범하는데요. 카카오와 KT는 거의 전 국민을 고객 기반으로 가지고 있는 만큼 금융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보윤 기자!

앵커) 최 기자, 29일 오후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자가 선정됐죠?


기자) 네, 금융위원회는 어제 오후 국내 첫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권을 두고 카카오와 KT,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3개 컨소시엄이 접전을 펼쳐왔는데요.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진행한 자체 심사와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를 종합해 카카오와 KT에 사업권을 주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어느정도 평가되나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 방식의 영업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탈락했습니다.


앵커) 카카오와 KT가 선보일 은행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데요?


기자) 인터넷 전문 은행은 기존 은행과 동일하게 예적금과 대출 등을 취급하게 되는데요.


다만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모든 업무가 이뤄진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소비자들은 계좌를 열거나 대출 받을 때 은행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만으로 본인 확인을 하고 모든 은행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사실 웬만한 사람들은 지금도 은행 잘 안 가잖아요?


기자) 네, '손안의 은행'이란 말이 보편적으로 쓰일 정도로 사실 인터넷 뱅킹은 이미 잘 구축돼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1990년대 말부터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기존 은행들은 은행원이 있는 점포를 기반으로 인터넷 뱅킹을 취급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아주 파격적인 혜택은 없었습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의 경우 점포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그만큼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큰 상태고요.


또 각양각색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색다른 서비스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 뱅킹과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느냐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무엇보다 '가격'일텐데요.


예비 사업자들은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기존 은행들과 비교해 20~30%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이 부분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입니다.


예적금 금리를 온라인 쇼핑몰과 SNS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디지털 이자'로 더해준다거나 체크카드 이용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받지 않는 등의 서비스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요.


또 자산관리 서비스에서도 혁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존 은행들은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VIP급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온라인으로 컨소시엄 기업들이 가진 고객의 정보를 집약할 수 있는 만큼 일반 고객 모두에게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은행 모두 사람이 아닌 인터넷 상의 '로봇'이 개인 고객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유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앵커) 또 눈여겨 볼 것이 '중금리 대출'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자 심사에서 이 부분도 꽤 높은 평가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카카오와 케이뱅크 모두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기존 은행들은 1~4등급까지, 주로 고신용ㆍ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연 5%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5~7등급 사이의 중간 등급 신용자들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으로 밀려나 연 30%를 넘나드는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금리 단층 문제를 인터넷 전문 은행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카카오톡의 이용자가 38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뱅크는 이들의 SNS 이용 패턴이나 컨소시엄 기업들이 가진 쇼핑 패턴 등 고객들의 생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신용 등급을 산출해 내고, 그 결과에 따른 다양한 중금리 대출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뱅크 역시 KT만해도 3천 만 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고 컨소시엄에 속한 주주사들의 가입자 정보를 합하면 중복 포함 2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들의 통신비 납부 이력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를 산출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이렇게 신생 인터넷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속속 출시하면 기존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에 팔짱만 끼고 있을 수만은 없어 금리 경쟁에 속속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장밋빛 전망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내년 중에 설비구축과 본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 본격 출범할 전망입니다.


카카오뱅크는 모두 11개 회사가 3천억원을, KT뱅크는 모두 21개사가 2500억원을 초기 설립 자본금으로 투자할 계획인데,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 비용을 회수하고 이익을 내는데 까지 3~4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T 시설 구축 등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데다 초기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 또 거액의 예금 유치가 쉽지 않고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 등으로 인해 이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또 지금의 은산분리 규제 탓에 인터넷 전문 은행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현재 은산분리 규제 하에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4% 이상 가질 수 없게 돼 있는데요. 의결권을 포기할 경우 10%까지 가능하고요.


때문에 현재 한국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카카오와 KT를 주도적으로 내세웠으나 실상 이들의 지분은 쥐꼬리에 불과해 IT 기반의 혁신적 사업 모델 개발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쥐고 있고 실질적 대주주는 50%의 지분을 가진 한국투자금융지주입니다. KT 역시 케이 뱅크의 지분을 8%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사실상 이름만 K 뱅크이지 실 주인은 아닌 셈입니다.


다만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50%까지 갖고 대주주 자격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서 카카오와 케이티는 법 개정 이후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법 개정이 쉽지 않을 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이미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지난 7월 이런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냈는데요.


예상대로 야당의 반발에 부딪혀 다섯달째 국회에 표류하고 있는 상탭니다.


무엇보다 현행 은산분리를 완화할 경우 대주주가 은행을 사금고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논란거리인데요.


금융위는 산업자본 한도를 50%로 늘려도 인터넷 은행의 특성상 법인대출은 미미할 것이며 제도적으로 대주주와의 거래 규제를 강화해 계획이어서 사금고화 문제는 없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금융위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는 한편, 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를 선정해 인터넷 은행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 컨소시엄 역시 정부가 은행법 개정 이후 추가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경우 재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네, 장밋빛 전망만을 할 순 없겠지만, 새로운 은행의 출범으로 은행권의 대변혁이 예상되는데요. 모쪼록 소비자 혜택이 많아지는 쪽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최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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