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잇단 M&A로 반도체 시장 '요동'…한국 반도체산업 미래는?

이유나

thumbnailstart


<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주도해온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후발주자들의 반격이 매섭습니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잇단 투자를 발표하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도 대만 D램업체 인수를 결정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산업부 이유나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유나 기자 안녕하세요.

< 리포트 >
앵커> 이유나 기자,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죠?
내년엔 무려 36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M&A에 투자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 지주사인 칭화홀딩스의 쉬징훙 회장은 "1000억위안에서 최대 2000억위안의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2000억위안은 우리 돈으로 무려 36조원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계에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칭화유니그룹은
최근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투자에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약 22조원을 투자해 미국 웨스턴디지털 지분(15%)을 매입해 세계 4위 메모리업체 샌디스크를 우회인수하기도 했고요.

우리돈 7100억원(6억달러)을 투자해 대만 반도체칩 패키징회사인 파워텍 지분도 25% 인수했고 우리돈 약 2조4500억원(135억위안)을 투자해 대만 기업들(대만 SPIL, 칩모스)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중국뿐만이 아닙니다. D램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대만 최대 D램 업체인 월이노테라 지분 67%를 3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외형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D램 후발 업체들의 반격이 거세네요. 특히 중국과 대만은 '차이완'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던데요.

기자> 네. 대만과 다소 소원했던 중국은 최근 관계를 급속도로 회복하면서 차이나와 타이완, '차이완'이란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대만은 세계 1위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를 가지고 있고요.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이 없다보니 기업들의 덩치가 작아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중국은 기술수준이 낮은만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대만기업에 투자하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자금력을 가진 중국과 기술력을 가진 대만과의 합작공세는 우리나라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반도체 인력유출 얘기도 나오던데, 중국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고급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반도체산업은 핵심인력 개개인의 노하우가 그 어떤 산업보다 중요한 산업군입니다.

같은 D램 제품이라도 각 회사마다 쓰는 화학물질도 다르고, 어떻게 배치하느냐도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보니 핵심인력들이 갖고있는 반도체 노하우만 있으면 단숨에 초기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대만 D램의 아버지라 불리는 '까오치췐'을 부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고요.

잘알려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 직원들에게도 이직을 제안한다고 합니다.

회사선배가 칭화유니그룹으로 이동했다는 지인 얘기를 들어보니 중국이 제안하는 조건이 파격적입니다.

살 집은 물론 연봉의 3~4배는 기본으로 보장되고요. 자녀들의 국제학교 등록금도 제공해주고 통역사까지 따로 붙여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까 사실 가족을 생각하면 솔깃한 제안일 수 밖에 없는거죠.

앵커> 막대한 자금력에 기술력, 인력유출까지 우리기업 입장에선 위협적일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업계에선 이렇게 가다간 중국에 시장을 내주는건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중국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은 반도체 시장이 재편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세공정 기술변환에 나서는 한편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삼성은 평택에 총 부지면적 87.5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를 짓고 있고요. 평택반도체 단지에는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향후 10년간 경기도 이천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늘리고 신규공장 2곳을 건설하는데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반도체 시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는데, 추격을 본격화한 후발주자들과 시장을 지키려는 우리기업들의 경쟁이 내년엔 더 치열해지겠네요.


이유나 기자 잘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