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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문답식으로 알아보는, 광고·광고인·광고회사의 진실과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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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지닌 매력과 영향력에 매료되어 광고인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광고인과 광고회사의 실재와 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국내외 유수의 광고회사에서 광고 제작을 총괄하며 다양한 수상 경력을 지닌 저자가 문답 형식을 빌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광고계의 알몸을 털어놓는다.

하나의 광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광고인의 수많은 노력이 들어 있다. 여기에는 예술성만이 아니라 전문성과 마케팅 역량까지 포함된다. 광고인은 자신의 능력을 오직 결과물인 광고에서만 평가받는다. 그 때문에 하나의 광고를 만드는 과정은 혼신을 다 쏟아 붓는 과정일 수밖에 없다.

광고인이 되려면 먼저 자신이 광고업에 적합한 사람인지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원하는 회사의 광고공모전에 응모하는 것이 좋다. 거기서 수상한다면 인턴십을 따낼 기회가 많아지는데, 실질적인 광고인은 대개 인턴십에서 시작된다. 광고회사가 아마추어를 뽑아 키우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광고회사에 들어가려면 스스로 프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광고인의 하루란 광고를 하러 출근하고, 광고를 만들고, 다시 광고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퇴근하는 일의 연속이다.

국내 광고회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첫째 인하우스 에이전시라 불리는 대기업 계열사가 있다. 삼성의 제일기획, 현대차의 이노션, SK의 SK플래닛, 두산의 오리콤 등이 그것이다. 둘째 외국계 광고회사로 국내에는 세계적인 광고회사가 다수 진출해 있다. 마지막으로 독립회사가 있는데 이런 회사들은 남다른 특색과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독자적인 생존이 어렵다. 광고회사와 비슷한 것으로 프로덕션이 있는데 대체로 광고회사를 도와 영상제작을 담당한다.

광고회사들은 다른 어떤 회사보다 전략과 아이디어, 창의성을 중시한다. 가령 기획의 경우 센스가 넘치는 사람을 선호하고 제작의 경우는 유별나게 예술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동시에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출 줄 알아야 하므로 이들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인물이 광고업에 종사하기 적합하다.

아쉬운 점은 광고인의 사회적 정년이 일반 회사원에 비해 크게 이르다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광고인들은 45세 전후를 정년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답이 없는 문제에 매달려야 하는 광고의 특성상 광고인에게 야근은 생활화되어 있다. 때문에 광고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쌓은 노하우가 이후 삶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다. 광고회사를 그만두면 프로덕션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밖에도 광고제작자에서 예술가로, 카피라이터에서 작가로 전업하는 경우가 많다.

광고인을 부를 때 AE, CD, AD, CW, MP 등 일반인들이 들으면 알쏭달쏭하게 느껴질 명칭이 많은데, 이는 종사하는 직무나 역할의 약자들이다. 명칭에 따라 담당분야가 뚜렷이 구분되므로 광고인이 되고자 할 때 자신이 어떤 분야에 종사하려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책에서 이들의 역할과 준비 과정, 나아가 자신에게 적합한 회사를 고르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하나의 광고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면 광고인들의 일상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 특정 기업 즉 광고주가 광고를 만들고자 할 때 먼저 광고 집행에 대한 핵심 정보를 집약하여 제안요청서(RFP)를 발표한다. RFP를 접한 순간부터 광고회사는 바빠진다. 준비를 마친 광고회사가 여럿 생기게 되므로 이들이 참여하는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이 행해지는데, 이 때 제안서와 제작물을 함께 제출한다. 일반적으로 P.T 시간은 30분의 발표, 10분의 질문 정도가 보통이다. 광고주가 채점을 하여 하나의 회사를 선정하면 그 회사만이 실질적인 광고물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일부 예외는 있지만 광고 수주는 기본적으로 승자독식 구조이다.

광고업계의 현실이 이와 같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광고인을 선망한다. 광고 한 편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할 때 당사자가 느낄 희열이 남다름을 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잘 만들어진 한 편의 광고가 아름다운 백조라면, 백조의 발 부분은 광고인의 삶”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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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벗은 광고인 : 광고인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직업 공감 시리즈 3)’ = 이구익. 이담북스. 264쪽. / 분류 : 광고 / 값 : 15,000원



김선태 기자 kstkks@me.com

[MT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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