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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호실적 발표했지만 '우울'...매각공고 현대증권은 누구품에?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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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한해 농사를 마무리한 증권사들이 잇따라 깜짝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호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은 둔화됐고, 올 1분기 실적전망도 밝지 않아 웃을 수만 없는 처지라고 하는데요. 증권부 이충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증권사들이 줄줄이 지난 한 해 실적을 내놓고 있는데 오늘도 실적발표가 예정돼있죠. 우선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이 발표를 하는데 현대증권은 오늘 매각공고가 나올 예정인데요. 이소식부터 짚어보죠.

네. 오늘 실적에 매각공고까지 예정된 현대증권 이야기부터 해보면요. 현대그룹은 3일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보낼 예정인데 인수의향서(LOI) 접수 일은 오는 29일까지 입니다. 일정상 빠르면 3월 말에 본 계약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현재 인수 후보로는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했던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최근 몸집을 키우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 등이 거론되고요.

현재 현대증권 매각 지분 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지만 파생상품, 옵션 계약이 정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가는 더 오를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발표할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현대증권 같은 경우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600억원으로 전년비 600% 급증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 중에서도 당기순익 증가폭이 높은 수준인데, 오늘 실적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대우증권은 매각이 마무리수순에 들어갔는데요. 역시 오늘 실적이 나오죠.

우선 시장 예상치를 보면요. FN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00억원으로 전년비 70% 증가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4분기만 놓고보면 금호산업 관련 채권 매각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돼 전년 동기대비 이익 증가폭은 더 크고요. 295% 증가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대우증권 같은 경우는 현재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어서 이번에 발표된 실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인데요. 안그래도 지난해 하반기 매각절차가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에 다른 증권사보다 주가가 더 빠졌는데 미래에셋증권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저로 선정된 뒤에도 주가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거든요. 지난해 고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해서 거의 반토막난 상황인데요. 때문에 호실적을 거둔다고 해도 매각 이슈와 맞물려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은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요. 향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을 가정한다면, 합병비율 산정 등이 대우증권의 소액주주는 미래에셋증권의 소액주주보다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 실적도 짚어보죠. 연간 기준으로 사상최대순익을 거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네. 증권사들이 지난달말부터 줄줄이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대형사들의 지난해 전체 실적을 보면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2,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급증했습니다.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뒀습니다. 재작년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과의 합병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선 뒤 내놓은 첫 연간 실적인데요. 외형은 1등인데 순익규모는 이에 못미칩니다.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지난해 발생한 영향이고요. 다만, 합병 후 IB업무영역 확대됐고 다수 대형딜을 수행하면서 IB수익이 증가했다고 공시했거든요. 위탁수수료 수익 외 다른 부문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2,747억원으로 전년비 19.7% 증가했습니다.// 2014년 삼성자산운용 지분매각 등 일시적 요인으로 당시 순익이 급증하다보니 전년대비 순익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설명인데요. 2014년 3분기 삼성자산운용 지분 65.3%를 삼성생명에 전량 매각해 952억원의 매각차익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바 있거든요. 기저효과로 순익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이익규모만 놓고보면 8년만에 최대규모입니다.

앵커) 중소형사로 분류되던 메리츠종금증권의 도약도 주목할만 한데요.

중소형사로 분류되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상최대인 2,8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대형사 반열에 올랐습니다. 재작년보다 이익규모가 2배 증가했습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순익규모는 1등수준인데요. 지난 3분기부터 이런 상황은 어느정도 예상이 됐습니다. 당시 분기기준으로도 순익규모가 가장 컸었는데요. 다른 대형사들이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라 ELS 운용손실로 시름할 때 메리츠종금증권이 나름 선전했거든요. 앞으로 실적 확정치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사들 실적과 비교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른 중소형 증권사 실적은 어떻습니까. 사상최대실적을 거둔 곳도 나왔죠.

교보증권도 전년비 16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주요 영업부서인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화금융 부문 등의 수익 성장과 금리 인하로 인해 전체 수익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는데요. 이같은 새로운 수익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온 HMC투자증권도 순익기 급증했습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비 661.8% 증가했는데요. 이밖에 순익증가폭이 두드러지는 다른 곳을 보면 SK증권이 601.1% 증가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실적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죠.

네. 지난해 실적호조는 상반기 우호적인 업황이 크게 작용했거든요.
재작년 실적이 워낙 안좋기도 했지만 지난해 많은 증권사들이 1분기만에 재작년 1년 농사를 끝내정도 말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인하로 채권운용수익이 크게 늘은 영향도 컸고요. 무엇보다 상반기 증시호황에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까지 치솟기도했는데요. 3분기에는 9조원 4분기에는 8조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렇다보니 위탁수수료 수익은 하반기들어 점점 감소해왔고요.
3분기에는 악재가 겹쳤는데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운용손실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분기 순익이 2분기 대비 37.8%나 줄었습니다.

앵커) 지난해 4분기에도 실적둔화는 이어지는 모습이고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는데 올 1분기가 특히 걱정일 것 같은데요.

네. 지난해 4분기 일부 증권사는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고요. 대부분 연간기준으로 잠정실적을 내 4분기실적은 추정치로 따져봐야하는데 3분기도 안좋았는데 여기서 3분기 대비 실적이 더 감소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다 올해들어 중국증시와 함께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다시 ELS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 이런 우려도 커지고 있고요. 증권업종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 1분기 실적 불안요인으로 ELS 운용손실을 꼽고 있는데요. 지난해 한차례 ELS 사태를 겪은만큼 이에 대비해 운용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ELS 헤지과정에서 얼마나 운용손실을 냈는지 여부에 따라 대형사간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또 H지수 급락에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품도 급증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조기상환도 안되고 조기상환이 안되니 다시 ELS에 투자를 하지 않거든요. 이에 따른 판매수익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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