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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블록체인 활용 움직임 본격화

"국내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적용 위한 협의 시작해야"
도강호 기자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블록체인의 현황과 자본시장에의 활용 세미나에 정유신 서강대 교수 등 금융 관계자와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월가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다. 가상화폐를 통해 글로벌 크로스 보드 분야에서 22조 달러의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쟁탈전도 일어날 것이다."

3일 서강대링크사업단과 한국핀테크포럼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블록체인의 현황과 자본시장에의 활용 세미나'에서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올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의 변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시작된 해였다. 나스닥이 프라이빗 마켓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블록체인을 이용한 주식 발행을 허가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블록체인이 "해킹을 통한 조작이 불가능한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로 사물인터넷(IoT)에 적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메신저·저장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블록체인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보안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42개 메가뱅크가 블록체인을 이용한 은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 R3 CEV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데이터베이스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거래의 신뢰성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을 금융 시스템에 도입하기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금융보안원 과장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4개 은행만 R3 CEV에 가입했다"며 "금융당국에서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향후 블록체인 활용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룡 한국거래소 상무도 "4월까지 IT부서 주관으로 전담 TF를 구성하고 9월까지 국내 파트너십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상무는 "블록체인 적용은 주식 발행, 유통 등 전 과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체 플랫폼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며 "로드맵을 발표하고 대응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상무는 "현재 블록체인은 속도 측면에서 트레이딩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태홍 코스콤 상무도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없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며 "블록체인은 속도 문제 때문에 서비스에 적용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거래의 경우 100㎲(100만분의 1초) 이하의 시간단위로 거래되는데 블록체인은 거래를 검증하는데 10분이 걸리기 때문에 직접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종환 블로코 이사는 “자동차, 자동차 센서, 보험 상품을 블록체인에 등록해 자동차의 변화를 확인하고 이를 보험에 적용하는 금융상품의 개념증명(POC)이 진행됐다”며 “블록체인이 자본시장과 실물자산을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의 변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또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구조적으로 속도가 느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이 문제를 우회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대표적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달리 허가된 사람만 블록체인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블록체인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목적에 따라 금융사 같은 제한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고 검증시간은 줄여 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적용할 프로토콜을 정하는 것이다.

이근영 과장은 “은행이 R3 CEV와 같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프로토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명훈 대표도 “앞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보다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맞춘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산업에서 협의체를 구성하고 금융서비스를 위한 요구사항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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