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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DNA' 자원개발 손실에 새 먹거리 발굴 주력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자원 개발 부문에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트레이딩 사업 회복과 함께 해외 인프라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중동의 자원 부국 이란 시장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 유가 하락 탓 자원 개발 손실 폭 확대...대우인터 '미얀마가스전 선방'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5269억원으로 14.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해 38.4% 감소했다.

회사 측은 "철강과 화학 등 주요 품목 판매물량 확대에서 불구하고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 및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며 "유가와 니켈가격 하락으로 인한 관련 투자자산 손상인식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인터내셔널의 캐시카우인 미얀마가스전에서 수익을 내며 영업이익은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377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가스전에 이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식량자원 개발사업을 꼽고 해외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오일팜 농장에서 올 상반기부터 연간 최대 17만t에 이르는 팜오일을 생산할 예정이다.

LG상사의 유가 하락에 따른 자원개발 부문 손실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817억원으로 전년보다 52.5%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2245억원으로 16.3%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217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철금속 시황 부진과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석유 광구 손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가 하락에 따라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의 손상차손이 반영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올해 자원 사업 부문에서 신규 자산 확보를 위해 지속 투자하는 한편, 인프라 사업의 경우 이머징 마켓에서의 후속 프로젝트 발굴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마진 확대로 상사부문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소비재 부문 사업 부진으로 영업익이 전년비 4.1%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조3553억원으로 9.2%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803억원으로 153.8% 늘었다.

상사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340억원으로 전년 163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거래처 중심의 안정적인 무역 수익 창출과 중동향 거래 확대로 판매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패션과 워커힐 부문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보다 50.9% 줄었고, 워커힐 영업익도 73억원을 기록해 5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SK네트웍스는 카 라이프 사업 육성과 더불어 패션 사업 마케팅 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워커힐 호텔을 비롯한 Hospitality 사업 관련 객실, 연회, 식음료 분야의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중동 자원부국 '이란 시장' 공략 몸풀기...현지 지사 인력확충

국내 종합상사들은 경제 제재 해제 조치로 빗장을 푼 이란 시장 공략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과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며 거래가 축소됐던 이란 업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한편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탐색을 벌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테헤란 지사의 본사 파견 주재원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현지 채용인까지 합쳐 총 15명이 지사를 운영 중이다. 향후 철강, 기계인프라 등 본부별 인원 확충을 통해 이란 단기 파견 근무를 시키는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도 테헤란에 주재원 3명과 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철강재 수출입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려 플래트와 전력기기, 건설 장비 등 분야별로 현지 시장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철강과 화학 분야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플랜트와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이다. 이번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이란 정부는 1300억 달러를 투자해 낡은 인프라 시설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이란 경제제재에 돌입한 이후에도 현지 지사를 운영하며 시장 동향을 주시해 왔다"며 "과거 다양한 트레이딩을 전개했던 만큼 이제껏 축소됐던 이란 사업을 회복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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