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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2P 대출 투자, '감'이 아닌 '데이터'로 한다

대출금 100억 원 돌파한 부동산 P2P 대출 플랫폼 테라펀딩
조은아 기자

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

부동산 P2P 대출 플랫폼 테라펀딩은 최근 국내 P2P 온라인 대출 업계 최초로 국내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화제가 됐다.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엔젤투자자로부터 총 12억5000만 원 규모의 투자받았다. 그동안 국내 P2P 대출업체는 대부업체라는 유권 해석 탓에 국내 VC 투자가 불가능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핀테크 기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서는 건축주가 자금이 부족할 때 테라펀딩이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자금을 모아 중개한다.
P2P 대출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와 신속한 대출이다. 은행 대출에 실패한 건축주가 대부업체를 찾으면 이자율이 40%에 육박한다. 하지만 P2P 대출을 이용하면 12~18% 수준이다. 은행보다 높지만 대부업체에 비하면 낮다. 또 은행의 경우 대출까지 한 달 정도 걸리지만 테라펀딩은 내부에서 기본 검토를 하고 24시간 내에 연락을 한다.

소형 건물은 영세 시공사가 나서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금줄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자금문제 때문에 골조까지 세운 공사가 멈추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총 사업비 20억 원 규모의 A건물의 경우 완공까지 10억 원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나 충분히 투자금을 돌려받을 것으로 판단한 테라펀딩이 투자를 중개했고, 99일만에 상환까지 마쳤다.

부동산 P2P 대출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테라펀딩의 주요 타깃은 소형 주거형 건물이다. 사업규모가 커지면 리스크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테라펀딩은 또 분양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대안 대출이나 전세 등의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테라핀테크에 따르면, 국내 소형 주거형 건물 관련 대출 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으로 추산된다.
양태영 테크핀테크 대표는 “이미 해외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며 "국내도 역시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라펀딩의 강점은 데이터 평가 시스템이다.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부동산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테라핀테크는 정부가 개방한 공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양태영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평가하는 모델이 없다. 1금융권은 시공사 신용을 기준으로 대출을 하고, 저축은행은 신용평가회사에 아웃소싱을 주는 구조”라며 “우리는 부동산 개발사업 리스크 분석을 위해 해당 지역의 인허가 신고, 수요 공급 데이터, 지역 거주민 특성 등을 바탕으로 분석을 한다”고 설명했다.

테라펀딩의 P2P 대출 승인 비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약정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대출 신청자는 자금조달을 할 때 다양한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양 대표는 “기본 평가항목만 100개 이상인데 세부 항목까지 따지면 400개 이상의 조건을 검증한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사람의 눈과 손을 대신해 대출 자격을 판단하는 것이다.

테라펀딩은 고금리 대부업체가 장악한 부동산 대출시장을 건축업자들이 합리적인 이자율로 대출 받을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테라펀딩을 통해 거래된 대출금액은 106억 원에 달한다.

양 대표는 “최근 P2P 대출이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순간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테라펀딩이 할 일은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안전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금보다 더 안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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