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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버리면 마음과 삶이 정리된다” … ‘미니멀 라이프 고수의 집‘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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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최소화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미니멀리스트라 부른다. 일본 대표 미니멀리스트 10인의 방을 직접 들여다보며 그들의 생활 철학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미니멀리스트이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원칙, 정리 기술 나아가 미니멀 라이프가 주는 효과 등이 현실감 있게 서술된다.

어렵게 사들여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이 글의 주인공들은 그 물건들이 무언을 압박으로 다가올 때 그것들을 과감히 버리고 대신 삶의 자유를 누리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모두들 그로 인해 긍정적 변화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나아가 ‘좋아하는 물건만으로 둘러싸여 지내는 편안함’을 누리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물건을 정리함으로써 마음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만화가 유루리 마이는 물건이 차고 넘치는 집에서 자란 탓에 어질러진 방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 그녀가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버린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길로 미니멀리스트로 변신하게 되었다. 이후 ‘버리기 마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리는 일에 쾌감을 얻었고, 그러면서 생활에 더 큰 활력을 얻고 있다.

“물건이 없으면 청소하기도 쉽고 마음이 편햊서, 바지런히 정리하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항상 산뜻한 기분으로 지낼 수도 있고요. 심플한 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의 생활이 점점 즐겁고 기분 좋아져요.”

이런 노하우도 전해준다. 물건을 살 때 설령 가격이 비싸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고른다. 꼼꼼하게 살피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산 물건은 오래도록 소중하게 쓰게 되고 살 때도 그에 맞춰 제대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심플한 생활이란 물건을 전부 배제하는 게 아니라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물건들과 함께 사는 것”이다.

작가인 오하기는 남편과 이혼하고 이사하며 짐을 버리는 동안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혹시 나한테도 뭔가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 하는 기대감으로 시작한 미니멀 라이프는 이제 ‘소유할 필요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원칙을 발전시켰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일할 때 입는 옷을 두 가지 패턴으로 제한하고 신을 구두는 네 켤레로 제한하는 식이다. 그 뒤 그녀의 삶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이면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끝나던 것을 하고 싶은 일은 즉각 실행하는 실천력이 생겨난 것이다.

정리 전문가인 구라타 마키코는 정리를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알려 준다. 물건을 살 때는 소중히 다룰 수 있는 적당량을 파악한다. 물건의 양이 적당한지 확인하려면 수납상자를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한다. 수납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아버리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어이다 뒀더라? 여기에 있었군!‘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웃지 못 할 일도 있다. 언젠가는 회사 책상을 너무 깨끗하게 정리했더니 동료들이 그만두는 거냐고 묻더라는.

증권 딜러 하지는 일본에 미니멀리스트 붐을 일으킨 유명 블로거다. 자기 방에 거의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이렇게 자랑한다. “우리 집 마루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청소도 금세 끝나고,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을 하는 일도 별로 없어요.” 옷장 선반을 컴퓨터 책상으로 쓰고, 텔레비전은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로 해결하고 침대는 에어리 매트리스로 대체했다. 그는 “물건이 많은 것은 독일 뿐”이라며 물건을 살 때 필요한지 아닌지를 구분 짓는 경계선을 1년으로 삼는다.

미니멀리스트들은 가방이나 자동차 같은 ‘물건’으로 자기를 과시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며 그런 류의 물건을 ‘기호’라고 부른다.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사회적 신분을 과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대신 물건이 없어도 자신과 자신의 생활을 긍정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 검색창에 ‘신간 리뷰’를 쳐보세요. 날마다 새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샘터(샘터사). 168쪽. / 분류 : 자기혁신 / 값 13,000원



김선태 기자 kstkks@me.com

[MT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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