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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파생 글로벌 본격화..해외기업 유치도 다각화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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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달에 두 번이나 해외 파생상품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여기에 해외 우량 기업들의 국내 유치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는데요. 거래소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김예람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1. 해외 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이 국내에 속속 상장되고 있죠. 자세한 내용 말씀해주시죠.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 지난달에만 한국거래소에 상장된다는 소식이 두 차례나 들려왔습니다.

하나는 유럽 독일에 있는 유렉스와, 또 하나는 인도 뭄바이 거래소 BSE와의 계약이었죠. 두 거래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표 선물 지수를 ‘한국 거래시간’에, ‘원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먼저 유렉스와는 우리나라 ELS 활용 1위인 유로스톡스 지수 선물50을 들여와 6월 27일부터 거래가 가능하고, 우리나라의 미니 코스피200선물을 유렉스에 상장시키는 교차 상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때 ‘최초’라는 타이틀을 두 번 달았는데요. 국내 최초로 해외 지수 파생상품이 KRX에 상장됐고, 교차상장하는 것도 최초였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유렉스 입장에서도 ‘유로스톡스’ 지수 선물을 해외에 상장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거래소 내부에서도 글로벌화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었다고 평가했는데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발언 듣고 오시죠.

[인터뷰] 최경수/한국거래소 이사장
"특히, 해외지수 파생상품으로 국내최초 상장되는 유로스톡스50선물은 KRX가 글로벌거래소를 향해 나아가는 데 또 하나의 커다란 이정표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게 유렉스가 전세계적으로 인기 많은 유로스톡스 선물 지수를 해외에 상장한 것은 대한민국이 처음이라는 겁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궁금한 점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유렉스 부회장의 답변입니다.

기자: (홍콩,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있을텐데 왜 한국을 선택했나요?

[인터뷰] Michael Peters /Eurex 부회장
"한국거래소와 Eurex는 (코스피200야간 선물 상장과 유로스톡스50선물 활용 등) 이미 서로 성공적인 협력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 두 거래소 간 협력이 앞으로 위험관리, 매니지먼트, 헷지 등 투자자들의 활용도를 폭넓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검증된 시장이다. 이런 얘기인데요. 2010년에 우리는 유렉스와 야간코스피200옵션 시장을 개설한 적도 있고, 워낙 ELS 등으로 유로스톡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말이죠.

그러면서 피터스 부회장은 유로스톡스 50선물은 정규 시장 거래량의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 유로스톡스 50선물은 어떤거죠?

유로스톡스 50 선물은 지난해에 세계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 4위,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 거래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인지도가 높은 상품입니다. 국내에서 구조화상품, 즉 ELS의 기초자산으로 단연 1위죠. 작년에 발행된 ELS중 기초지수로 유로스톡스 50을 활용한 비율은 90.6%로 활용률 1위입니다.

거래량을 봐도 작년에 해외주가지수상품 중에 유로스톡스는 일평균 2만1,152거래가 계약됐습니다. 뒤를 이었던 항생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선물은 1만6,676건, S&P 500 E-mini 선물지수는 1만2,581건에 불과합니다.

유로스톡스 지수선물이 우리나라에 상장한 것은 실질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수수료 등의 혜택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관련 답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도연/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
"보통 위탁 수수료인데요. 위탁수수료는 국내상품과 해외 상품의 수수료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4배~8배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상장하게 되면 같은 유로스톡스 선물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투자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탁 수수료가 국내로 적용받기 때문에 (수수료 혜택이 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내 투자자가 국내 회원사에 파생상품 주문을 내고, 그 회원사가 현지에 또 계약을 해서 주문을 내면, 그게 다시 유렉스로 전달되는 형태였습니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도 냈고요. 유렉스 현지는 위탁수수료가 국내보다 비싸기도 합니다. 이게 원화로 국내에 상장하면, 중복도 사라지고 환전 수수료도 절감되면서 낮은 수수료와 정보이용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입니다. 주문속도와 거래절차 등도 빨라지고요.

3. 지난 주에는 인도 거래소와도 선물 거래에 대한 계약을 했다고요.

인도의 대표 지수인 'S&P 센섹스(SENS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상장하기 위해 지난 주 뭄바이거래소(BSE)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S&P아는 지수사용계약을 체결했어요. 거래소는 9월부터 거래가능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S&P선섹스지수는 인도의 30개 우량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인도 대표지수인데요. 지난해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옵션의 하루 거래량은 평균 70만 게약 수준입니다.

인도의 경우, 교차상장은 아니고 BSE의 S&P선섹스 지수선물을 국내에 들여오기만 하는데요. 거래소 측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 해 중국 이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도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가 커질 것을 기대하면서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논리입니다.

4. 거래소가 해외 기업 유치 다각화에도 앞장서고 있죠.

네, 거래소는 해외 기업 유치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최근 지분매각을 통해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50여개 우량 공기업 관계자들 300여명이 거래소를 찾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7월부터 새로 설립되는 주식회사의 경우 외국자본이 전체 자본금의 15% 넘도록 규정을 정비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이들이 한국을 찾은 날, 거래소도 이런 우량 공기업들의 국내 상장 유치를 목표로 설명회를 갖기도 했는데요.

아직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기업 중 외국 기업은 1%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우량 기업들을 상장하기 위해 외부전문가TF 위촉, 국제 기준에 맞는 상장 요건으로 개선안 준비, 홍콩 등 해외에서 유치 활동을 벌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제일 먼저 상장이 예상되는 LS전선아시아를 시작으로, 두산 밥캣, 인터코스 등 굵직한 외국사들의 IPO가 예상됩니다. 여기에 미국 바이오업체인 WCCT글로벌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5. 향후 글로벌화를 위한 거래소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거래소에 글로벌 파생상품의 국내 상장 계획에 대해 물어봤는데,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여러 해외 거래소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해외 거래소는 상장법인이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밀유지 협약을 체결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이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요.올 들어 연달아 서프라이즈 소식을 들려준 만큼, 또 다른 소식을 들을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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