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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여는 이란②] 한국, 이란 투자개발에 42조 투자

이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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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 총량 1위의 자원부국이자 인구 8천만 명 규모의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의 문이 열렸습니다. 오늘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이란측과 66건,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작성했습니다. 도로나 철도 댐과 같은 굵직한 투자개발프로젝트들만 42조 원 규모라는데, 자세한 얘기는 취재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이란을 다녀오셨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계약을 준비하는 이란 현지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답변) 우리나라를 맞이하기 위해 이란은 최근 며칠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이란과 66건에 달하는 투자 MOU를 맺었는데요, MOU 시점을 한-이란 정상회담에 맞추다보니까 우리 기업들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매우 힘든 입장이었습니다.

이란이 경제제재에서 해제된 것이 올 1월 중순이니까 이때부터 협상을 해왔다고 하더라도 석 달 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MOU 문구 하나하나를 놓고 치열하게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대로 이란의 입장에선 수조 원 대규모 프로젝트 협상에서도 원하는 입장을 강하게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칼자루를 이란이 쥐고 있었던 겁니다.

이란에 진출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란이 경제제재에서 해제된 지 얼만 안됐고, 이란의 신용도도 높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며 "우리가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내용을 MOU에 넣기 위해 이란측에 강력하게 요구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정상회담 시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극적으로 타결된 경우도 생기면서 전체 MOU 규모는 오늘까지 매일 숫자가 달라졌습니다.

질문2) 우여곡절 끝에 협상이 성사된 것도 상당한 규모인데요, 어떤 사업들이 있나요.

답변) MOU가 체결된 내용을 보면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총 66건입니다.

이 가운데 건설 관련 MOU는 총 370억 달러, 약 42조 원 규모에 달합니다.

사우스파 석유화학단지 12단계 확장사업, 아스파한 철도 프로젝트, 박티아리 수력발전 프로젝트, 이란 병원 건설 사업 등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이란 사업 투자에는 수출입은행이 150억 달러, 무역보험공사는 6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MOU를 맺은 건설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경수 / 현대건설 이란 지사장
"이란 시장은 제재가 풀린 지 얼마 안돼서 리스크가 많이 있습니다. 그 리스크를 저희가 분산하기 위해서 단독이 아닌 국내 유수의 건설업체와 일본업체들과 협력을 해서 리스크를 분산해서 좋은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들 사업들이 바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이번에 맺은 MOU는 '이란의 개발사업에 관심이 있다'는 우리 기업들의 의향을 밝힌 수준이고 실제 투자계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란은 아직 미국에 의해 달러 결제가 금지돼 있어 자금 투자를 위한 방안도 열려야 합니다.

대부분 프로젝트가 민자방식이어서 건설 후 짧게는 7년, 길게는 20년 동안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들도 아직은 많습니다.

이란의 대내외 정치상황이 변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보험이나 이란 정부의 확실한 보증과 같은 안전판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노동력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동에 진출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자금을 들고가서 개발을 주관하는 투자개발 방식이어서 투자자를 확보해 투자구조도 만들어야 합니다.

또 이란이 경제제재에서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에 대응할 방안도 확보해야 합니다.

질문3) 정부대 정부로는 해운 항만 분야에서도 협정을 맺었는데요. 조선이나 해운처럼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우리 기업들의 활로 모색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답변) 한-이란 양국은 해운협정, 항만개발협력과 해양수산협력 MOU 등도 맺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란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샤히드라자이항의 2단계 컨테이너부두 크레인 12기 수주를 추진 중입니다.

민자사업(BOT)으로 계획 중인 3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 진출도 추진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란 항만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기간 내 이란의 도로망 등 물류 네트워크나 산업단지 등 이란 경제 전반에 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우리기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세이드 나자드 /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차관 겸 항만청장
"많은 한국의 건설사와 투자사가 이란에서 항만개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차바하르, 샤히드라자이 등 이란 항만의 새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한국과 계약을 맺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경제제재로 묶여있다 풀린 만큼 앞으로도 중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입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자연히 항만이나 해운분야도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우리 조선이나 항만 해운 분야에서도 이란과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경 기자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재경 기자 (lee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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