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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52억 수주 최대 수혜는 건설주? 시장은 '냉담'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으로 최대 52조원 규모의 수주 발판이 마련됐지만,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에 대한 시장 반응은 차갑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가계약인 만큼 실제 투자계약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소비재나 의료업 등이 단기간 내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반응이 매우 빠르다.

한국과 이란 정부, 민간 기업들은 66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 중 30개 프로젝트는 수주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OU(양해각서) 체결단계 약 100억 달러(11조4000억원), MOA(거래조건협정서) 30억 달러(3조4000억원), 가계약 53억 달러(6조4000억원)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 건설주 '냉담'한 시장 반응..하반기돼야 수주 윤곽 드러나

하지만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가장 눈 여겨봐야할 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4일 각각 6.40%, 5.43%, 0.83% 하락한 8만3,300원, 3만6,600원, 6,010원에 마감했다. 건설업종도 3.04% 내려앉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본계약이 아닌 MOU, MOA 혹은 가계약 체결 단계를 진행중으로 계약 체결 및 수주 여부는 하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플랜트 등 규모가 큰 공사에 대한 계약체결은 하반기가 되어야 어느 정도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가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명박 정부 시절 96건의 해외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지만, 본 계약까지 성사된 것은 16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 정부가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중국과 경쟁하면서 저가 출혈경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란에 55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오는 8월 이란을 방문할 예정인 아베 일본 총리도 대대적인 신용융자를 약속한 바 있다.

◇ 화장품·의료 등 소비재, 단기간 성과 전망

반면 이란 시장 진출에 따른 수혜는 산업재나 소비재 등으로 퍼질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병원,인프라 등 규모가 작은 공사의 경우 파이낸싱이 비교적 용이해 단기 내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란 수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 되면 산업재 전반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란 소비재 시장을 주목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억 7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19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은 현지 생산시설이 낙후돼 의료시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어 “이란의 화장품 시장은 세계7위 규모이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에서 2번째로 크다”며 “이란은 화장품을 매년 평균 1억5,000만 달러를 수입한다”며 화장품 수출을 유망 시장으로 꼽았다.

이란에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한국 화장품 전문 유통법인을 설립할 계획인 코오롱글로벌은 3일 2.69%, 4일 1.17%오르며 연이틀 상승세를 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유통법인이 성공적으로 설립되면 현지에 제조공장까지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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