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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때아닌 품절주 찾기 대소동..품절주에도 '급'이 있다?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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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유통주식수가 25만주에 불과한 코데즈컴바인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죠.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계기로 '품절주'라는 단어가 뜨겁습니다. 문제는 적은 물량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다른 종목에서도 반복돼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이미 상한가를 치고 빠진 품절주 다음에 주가가 오를 품절주가 어디냐 찾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데요. 증권부 김예람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올 들어 증시에서 품절주 찾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품절주 라는 단어,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을 뜻하는 건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변1> 품절주란 단어는 사실 정확한 경제용어는 아니고, 언론이나 여론 등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이 전체 주식에 비해서 극히 적은 종목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유통되는 물량이 적다 보니, 적은 물량만 사도 주가가 크게 뛰고, 조금만 팔아도 크게 하락합니다. 일명 세력들이 주가를 주무르기가 쉬워지면서 이유없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단순 기대심리나 투기심리로 들어갔던 일반인들, 개미들이 피해를 많이 보기도 하고 주식시장의 건전성이 해치게 되는 거죠.

한국거래소에서는 최근 품절주 집중 모니터링을 하면서 계속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거래소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대규모 감자 등 변경상장으로 유통주식 물량이 코스피는 1%, 코스닥은 2% 미만이거나, 물량이 10만주 미만인 종목은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것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기준은 매우 엄격해서 시장에서 반영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질문2> 이 단어가 이렇게 이슈화된 것은 ‘코데즈컴바인’ 사태 때문이었죠.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주시죠.

답변2> 올해 품절주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코데즈컴바인 때문이었습니다. 주식 좀 한다는 분들, 경제 뉴스 좀 읽으신 분들이라면 올해 상반기 내내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재정난을 겪게 되자 감자에 이어 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장주식수 대부분이 보호예수로 묶이게 됐고, 단 0.7%, 25만주의 주식만 사고팔 수 있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은 경영권 분쟁에다가 4년 연속 적자를 보면서 지난 해 파산신청 후 상장폐지에 처할 기에 처했었습니다. 이런 기업의 주식이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 지난 3월달 9일 동안 주가가 550%가 오르고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까지 갔었습니다. 코데즈컴바인 자본금은 189억원인데 시총이 6조가 넘은 적도 있었어요. 한 전문가는 코데즈 주가가 10% 상승하면 코스닥 지수가 2% 정도 움직인다고까지 분석했었습니다.

거래소는 이에 품절주 투기 현상을 막겠다는 대책을 2달동안 여러 번 발표습니다. 이 대책으로 코데즈컴바인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돼 3월 31일부터 10일 동안 단일가매매를 적용받기도 했고, 매매거래정지를 2번 받았고, 13일부터 어제까지 5일동안 매매거래정지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닥 시총 4위에요.

6월 24일에 2048만주와 8월 16에 1711만주가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시장에 나오는데요. 이렇게 되면 품절주에서 이탈하게 되는 거죠. 코데즈는 품절주 이슈로 주목받기 전 2만원대 정도였어요. 가장 높을 때 종가는 15만1,100원이었고 직전 종가는 8만1,200원이었습니다. 물량이 대량 풀리면 갑자기 주가와 시총이 폭락할 수 있기 때문에 또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질문3> 품절주 종목 주가가 몇백퍼센트까지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면서 이 다음 품절주는 어디일까 찾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요?

답변3> 네. 우연의 일치일까요. 코데즈컴바인으로 품절주 이슈가 불거진 이후부터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을 가리지 않고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들의 상한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 커뮤니티 게시판>
코데즈 잘지내..난 다른 품절주로 갈게ㅜ... (mcso**** )
“다음 품절주는 이것이라는데 긴급!!초대박!!” (valh**** )
“진정한 품절주” (fory****)
“마지막 품절주” (jin8****)
끝났죠?...새로운 품절주, 검토 해줘보세요 (k3j3****)

주식 시장 커뮤니티에서는 때아닌 품절주 찾기 릴레이가 벌어지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잭팟에 비슷하게 품절주 투기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는 모습입니다. 코데즈컴바인은 이제 끝났다, 다른 품절주는 이런이런 게 있는데 검토해달라. 라면서 품절주 리스트를 서로 공유하는 정도입니다.

질문4>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워낙 여러가지 말들이 오가죠. 그래서 실제로 품절주에 대한 투기적 현상이 주식시장에 나타났나요?

답변4> 네. 딱히 호재가 없는, 악재가 많은 종목들에서 상한가를 보이는 현상들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어요.

코데즈컴바인이 연속 상한가를 쳤던 마지막 날인 3월 15일, 코스 대표 품절주 팀스가 그 때부터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팀스는 3월달에만 4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보였습니다. 팀스의 발행주식수는 200만주로 시디스가 40.58%를, 계열사인 바로스가 15.15%를, 자사주 보유물량 15.03%를 갖고 있습니다. 유통물량은 24.22%에 불과합니다.

코스피에서는 대한전선이 자본잠식 사유가 해소되면서 3월 17일 관리종목지정을 해제했는데, 다음날인 18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습니다. 대한전선은 지난 4년 동안 순손실을 1조4,600억원 본 곳입니다. 유통주식수가 142만주인데, 8억4000만주 정도는 니케라는 펀드 최대주주가 보호예수로 갖고 있습니다.

잠잠한가 싶더니, 5월들어 유통주식수 258만주에 유통주식비율은 5.8% 정도인 코아로직도 상폐위기를 모면하면서 회생절차를 거친 직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습니다. 나머지는 내년 3월까지 보호예수로 묶여 있습니다. M&A발 호재인가 싶었는데, 인수하는 컨소시엄에 대한 기업 명단은 공개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기간 기관들의 거래는 제로‘0’였습니다. 역시 개인과 외국인만 몰려 매수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감자와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종목 뿐 아니라, 워크아웃 상태여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 있는 코스피의 현대시트도 최근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는데요. 현대시멘트 유통주식비율은 7.38%, 주식수는 77만주입니다. 채권단이 90.3% 출자전환 지분을 갖고 있고, 올해 말로 예정되는 워크아웃이 끝날 때까지 이 주식은 락업, 즉 주식매도제한이 걸려있습니다.

품절주가 코스닥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코스피 코스닥을 막론하고 품절주 투기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식 커뮤니티 게시판>
왜 코데즈만 뭐라 합니까??????????? (kyop**** )
550프로 오르면 코데즈 처럼 하겠죠 (bria**** )

그러자 도리어 개인들 사이에서도 왜 품절주 현상에 코데즈컴바인만 주목하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품절주 투기 현상에 문제가 있고, 이건 한 종목만 국한된 게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있는 겁니다.


질문5> 그런데 유통물량이 적은 품절주가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언론이든 여론이든 '유통물량이 적으면 투기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마냥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실적 좋은 품절주'를 잘 찾는다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 살펴본 품절주들은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높은 곳들입니다. 예를 들어 코데즈컴바인의 PBR은 지난 거래일 기준 129.09이에요. PBR은 주가가 그 회사의 한 주당 순 자산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니까 높을 수록 고평가 되는 곳들이죠. 코데즈의 경우 쉽게 말하면 대출 빼고 순수하게 1억원짜리 아파트를 129억에 사겠다고 덤비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건데요. 이게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아니면 불가능한 기현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예시>
부산산업 PBR 0.95
금비 PBR 0.87
에이스침대 PBR 1.03
동성화학 PBR 1.53
KPX홀딩스 0.45
동일방직 PBR 0.28

그런데 이른바 '우량 품절주'들도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여러 상장사가 나오는데요. 과거에 우량 품절주였거나 지금 그렇게 파악되는 사례입니다. PBR이 1 남짓 되면서 실적은 꾸준하고, 거래량은 적은 곳들입니다. 우량 품절주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에 비해 자산가치가 우량해야하구요. 실적이 꾸준해야하겠죠. 그런데 이런 종목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공들여 찾기만 하면 그야말로 주식투자의 맛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조언들이 많았습니다. 언제 어떤 호재가 발생해 주가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게될지 모르지만, 이런 종목들을 연구하고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가치를 발견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품절주하면 나쁜 이미지가 강한데 다른 접근 방식으로도 볼 수 있군요. 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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