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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삼성SDS 사업 분할, 시장에선 무슨 이야기가?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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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삼성SDS가 물류사업부문을 분할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일부 소액주주들은 본사를 찾아 분할안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구요. 주주가치 훼손이 없는 방안으로 분할을 모색한다고 회사측은 설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모습입니다. 삼성SDS 물류사업부 분할에 대한 시장의 반응 증권부 박지은기자와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이번주 내내 삼성SDS가 증시에 이슈가 됐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물류사업부문을 분할한다는 보도때문이었죠?

네. 그렇습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부 분할 보도가 나온것은 지난 2일이었는데요.

업계에서 떠돌던 사업부분할이 보도되면서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음날인 3일 주가가 10%나 급락한 겁니다.

큰폭의 하락 이후 7일과 8일에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제는 또다시 4% 넘게 빠졌습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부문 분할 보도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 2일 종가가 16만7,000원이었다는 점에 비교하면 12.5%나 급락한 셈입니다.

질문2)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주 8일께 이사회를 열어 분할안을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는데요. 그런데 이사회 결정이 난 상황은 아니라구요?

네. 말씀하신데로 물류사업부 분할이 보도됐을 당시 시장에서는 8일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항은 의결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7일날 이사회를 열기는 했지만 분할안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내용을 공시하는데 그쳤습니다.

일단 "물류사업부 분할을 검토하고 있긴하다. 다만 방법은 모색중이다" 이정도의 메시지를 시장에 줬는데요.

회사측의 공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분할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질문3)네. 처음 분할안이 시장에 떠올랐을 때 시장은 물적분할을 점쳤었죠?

네. 가장 처음 제기된 시나리오는 물류사업과 IT사업을 물적분할한다는 설이었는데요.

물류사업부가 모회사가 되고 IT부문을 자회사로 만드는 모양으로 물적분할을 한 다음, IT부문을 전자에 매각하고 나머지 물류는 삼성물산과 합병한다는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삼성SDS가 IT서비스부문을 매각한 자금으로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면 대주주 입장에서 긍정적이지 않겠느냐 이런 가설이 나왔는데요.

그러나 삼성SDS와 삼성물산이 합병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을 매각해야 된다는 문제, 삼성전자가 IT서비스 부문에 대한 가치를 지불하는 문제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힘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적분할에 대한 가능성은 점치고 있는데요.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회사를 그냥 두개로 나누는 구조입니다. 지배구조가 동일하게 옮겨지기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이 조금은 덜하다는 측면이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두회사를 인적분할한 다음, 물산과 물류가, 전자와 IT서비스가 합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삼성SDS주주들은 그 대가로 각각 전자와 물산의 주식을 받게 되는 것이죠.

이경우 삼성물산의 지배주주 지분이 소폭 희석화 될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정도가 크지 않아 충분히 가능성있는 전망이라고 합니다.

질문4)네. 그래도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인적분할이 낫다. 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네. 사실 인적분할 이야기는 지난 7일 소액주주들이 삼성SDS를 방문해서 항의를 하자 회사측이 내놓은 답변인데요.

"주주가치 훼손이 적은 인적분할부터 우선 검토하겠다"라는게 주요요지인데, 하지만 사실 소액주주들은 분할 자체를 반대한다는 게 가장 주요한 주장입니다.
사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전체 매출 비중의 3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몇년새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죠.

그런데 이 사업을 분할한다는 걸 주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번 분할의 이유를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강화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 이런 결정을 한다는 걸 두고 볼수만 없다 이런 이야깁니다.

질문5)네. 삼성SDS의 주가 추이를 보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들어서만 40% 넘게 빠졌다고요?

네. 일단 올해들어서만 40% 넘게 빠졌는데요. 삼성SDS는 상장 당시에도 돌풍을 이끌만한 대어라고 손꼽혔습니다. 청약경쟁률만 134대1, 증거금만 15조원이 몰린 바 있죠.

상장 이후 34만원을 넘기도 했던 삼성SDS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은 올해 1월말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약 2%의 주식을 팔면섭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러한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셈입니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상장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업부를 분할한다는 회사측의 입장에 가장 큰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까지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고 호언장담 한지 1년밖에 안됐는데 이제와 분할을 추진한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6)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뭘 믿고 투자하겠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게 당연하게 보여지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런게 삼성SDS만의 문제는 아니죠?

네. 말씀하신대로 상장 이후 몇년도 지나지 않아 처음 입성할때와 말을 바꾸는 곳이 많은데요. 미동전자통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2013년 말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회사인데요.

당시 최대주주겸 대표였던 김범수 대표는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2년만에 모든 지분이 중국 회사로 넘어갔습니다. 이름도 작년에 미동앤씨네마로 바꼈구요. 블랙박스 사업과 함께 중국 영화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지만 상장 당시와는 전혀 다른 회사가 돼 있습니다.

역시 2013년 말에 상장된 솔루에타도 상장 2년만에 최대주주가 다산네트웍스로 최대주주가 바꼈습니다.

또 합병이나 분할하면서 상장사들이 전망치를 투자보고서 등에 기입하는데, 당초 예상치보다 부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주식시장의 예측 정확도가 너무 낮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선진국 시장에서는 이런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신뢰가 없는 회사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죠.

질문7)그렇다면 사실 상장 심사 등을 진행하는 거래소 측이나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고 있진 않나요?

일단 거래소측은 최근 그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상장 당시에 합병이나 주요사항 등이 결정됐는데, 그걸 감추고 알리진 않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장 이후에 결정된 사항을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는 입장니다.

추후에 이같은 문제가 계속적으로 발생하면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사실상 경영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서 제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거래소와 당국 모두 주식시장의 신뢰제고를 위해서라도 관련 사항에 대해 조금더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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