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 IR] 이효종 알엔투테크 대표 "한국의 무라타·교세라 될 것"
이민재 기자
< 앵커멘트 >
질문] 지난 시간에 증권부 이민재 기자가 알엔투테크놀로지에 대해 소개를 한 바 있는데요. 오늘은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RN2) 대표가 직접 나왔습니다. 간단한 회사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 리포트 >
이효종 대표] 안녕하십니까? 오늘 코스닥에 상장하게 된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이효종입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 소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라믹 분말 소재, 이동통신용 부품 및 세라믹 PCB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질문] LTCC 기술 관련해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이효종 대표] LTCC는 세라믹으로 다층 PCB, 즉 다층 인쇄회로기판을 만들 수 있는 기술입니다. LTCC는 Low Temperature Co-fired Ceramics의 약자로 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또는 기술을 말합니다. 일반 세라믹의 소성온도는 1,500 ℃ 이상으로 굉장히 높습니다. 도자기를 가마에서 굽는 것을 상상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이 소성온도를 900 ℃ 이하로 낮추어, 회로구현용 전극으로 전기전도도가 가장 좋은 Silver (Ag)와 Gold (Au)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LTCC입니다. 즉, 소성온도를 낮출 수 있는 ‘세라믹 소재 기술’과 세라믹을 Silver, Gold등의 금속과 동시에 소성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한 기술입니다. LTCC기술을 이용할 경우, 내환경성, 고강도 등 신뢰성이 뛰어나며 고주파 특성이 우수한 세라믹을 사용하여, 전기적 특성이 탁월하고 소형화가 가능한 高다층 PCB를 비교적 손쉽게 제조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이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사업분야와 성장할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이효종 대표]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사업분야는 3M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Materials, MLD, MCP 이렇게 세가지 분야입니다. 소재 부문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고유전율 LTCC 분말을 연간 10여톤씩 수출해오고 있습니다. 고유전율 LTCC 분말은, 서울대학교 재료 공학부와의 오랜 산학협동의 결과물로, KT마크 및 장영실상을 수상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로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용 부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규 아이템으로는 저유전율 LTCC 소재 및 은 전극이 있으며, 기존의 고유전율 LTCC 소재 고객사에 공급하여 올 해 말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자파차폐 등의 용도로 나노페라이트 소재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MLD 사업부문에서는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기용 부품인 Coupler, Termination 등이 주력 제품으로, 지금까지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아이템 입니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의 결과, 올 해에는 글로벌 Major 업체 두 곳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4G에서 5G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한 번 더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CP 사업부문에서는 X-ray Detector용 기판이 주요 제품입니다. 주로 치과용 X-ray 센서 기판을 공급 중이며, 올해부터 유방암 촬영용 X-ray 센서 기판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밝습니다.
질문] 2013년 12월 코넥스 상장에 이어 코스닥 시장으로 올라가는 등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경영 철학이 있는지요
이효종 대표] 제 경영철학은 RN2라는 회사이름에 축약되어 있습니다. RN2는 Real Number 2의 약자인데요. 항상 2인자라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현재의 기술력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보자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등을 향해 노력하는 2등의 열정이라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가 사내에서 교육을 할 때 자주 언급하는, ‘바오밥’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의 씨앗은 굉장히 단단한 껍질에 싸여있어서 자연 재해와 같은 어떤 계기나 오랜 시간 동안의 풍화작용을 거쳐야만 비로소 발아가 가능합니다. 발아만 되면, 적어도 천 년 이상 성장이 가능한 신비한 나무죠. 저희 알엔투테크놀로지도 이 바오밥나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발아를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 이제 코스닥 상장이라는 계기를 통해서 싹을 틔워보려 합니다. 코스닥 상장이 끝이 아니라, 알엔투테크놀로지가 갖고 있는 핵심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죠.
창립하면서 RN2라는 이름에 담았던 마음가짐으로 천 년 이상 지속이 가능한, 세계 최고의 소재부품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질문] 향후 실적에 대해 궁금한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실적 현황과 올해 전망치 알려주시죠
이효종 대표] 지난해 매출은 103억원, 영업이익률은 24%였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전망도 밝다고 생각하며, 수출 500만불, 매출 규모 40%이상 성장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질문] 매출이 국내 대기업과 중국 통신 장비 업체 2곳에서 50% 이상이 발생합니다. 사업 다각화 등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효종 대표] 매출 편중에 대해서 우려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동통신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몇몇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MLD 사업부문의 적극적인 영업활동 결과로 볼 때, 오히려 매출볼륨이 더 커질 상황임을 우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업 다각화에 있어서는 당사의 소재/공정 기술 역량이 집적된 MCP가 첨병으로서 활약할 것입니다. 5G, IoT, 드론, 스마트카 등, MCP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현재 성과가 나오고 있는 유방암 촬영용 X-ray 센서용 MCP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자파차폐용 나노페라이트 소재가 중간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입니다.
아울러,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사업 특성 및 경영 철학에 맞는 기업이 있다면, M&A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질문] 공모자금 사용계획도 궁금한데요.
이효종 대표] 공모자금은 신규아이템의 개발 및 생산라인 확보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재 동탄 및 강릉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강릉 공장에는 아직 가용 부지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유전체 공진기, 나노 페라이트 등 신규 아이템용 공장을 신축하려 하며 2018년에 가동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공장이 가동되면, 200억 원~3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질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 산은캐피탈, 박찬후씨 등 투자한 회사가 많습니다. 이들의 매각 가능성과 더불어,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효종 대표] 개인투자가는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임원이셨던 분입니다. 해당 VC들은 모두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기술 및 사업적 특성을 잘 이해하시고 초기부터 장기 투자를 해오신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번 공모를 앞두고, 일부 VC들은 보유물량 중 50%에 대해 1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약속해주실 정도로 알엔투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신뢰해주시기 때문에 크게 우려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 청약 시 경쟁률이 1,433대 1이었습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많은 분들께서 믿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많아지더라도, 주식의 유동성 측면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질문] 끝으로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알려주시죠
이효종 대표] 향후 5G, IoT 시대가 도래하면, 기존의 MLD 제품은 물론, 고주파 특성이 우수한 MCP의 사용량이 급증하게 될 것입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국내 연구기관들과 다년간 공동개발을 하면서,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또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자동차용 MCP 등 지금까지의 회사 규모 및 인지도로는 진입이 힘들었던 분야로도 진출이 가능합니다.
지금의 알엔투테크놀로지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MCP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일본의 무라타나 교세라의 매출액은 8조 원~10조 원에 이릅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저희 알엔투테크놀로지가 가지고 있는 MCP기술을 마음껏 펼쳐서, 대한민국의 무라타나 교세라와 같은 회사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