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미래부 제공 앱, 사용자 1천명 미만 수두룩

조은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무슨 애플리케이션(앱)이요? 그 앱은 나온 지 오래된 앱이라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R&D 지원제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R&D지원제도 핸드북’에 대해 관련 부서에 문의하자 돌아온 답이다.

R&D지원제도 핸드북 앱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미래부, 산업부, 중기청 등 19개 부처의 122개 R&D 지원제도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당 앱을 홍보하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대통령이 강조한 ‘정부 R&D 지원제도에 대한 정보가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손쉽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기업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핸드북과 모바일 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앱에서는 R&D 지원제도 관련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없다. 2014년 처음 개발된 후 지난해 12월 업데이트가 전부다.

1년에 한번씩 만들어지는 ‘R&D지원제도 핸드북’ PDF를 단순히 앱으로 변환시킨 형태로 콘텐츠 이용에 한계가 뚜렷했다. 처음부터 유통기간이 1년도 되지 않는 콘텐츠를 앱 형태로 내놓은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용자 수도 적다. 안드로이드앱 마켓에 공개된 다운로드 수는 1,000건~5,000건 정도다.


유통기한 1년도 안되는 앱 개발 문제

모바일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개발된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사례는 이 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검색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하기관에서 내놓은 앱을 전수조사한 결과, 일반 이용자 대상의 앱 45개중 18개가 다운로드 수 1,000건을 밑돌았다.

이 중에는 다운로드 수가 100건 미만인 앱들도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채석강으로 떠나는 교과서 여행, 석회암이 간직한 지구의 역사, 동굴 속 지구여행, 신두리 사구와 곰소만 갯벌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어바웃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e-odiOK 1.0 등이 그 예다.

모바일 앱 개발비용은 단순 정보성 앱의 경우 보통 건당 500만~1000만원 정도가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수억원의 국민 혈세가 앱 마켓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앱의 이용도나 편의성을 고려하기보다 당장의 실적 홍보에 급급해 앱을 개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성과가 저조한 대부분 앱은 단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일회성 행사 홍보를 위한 많았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한 '한맛한얼'의 경우 TV방송프로그램 시청 중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전통식품 정보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앱이다. 2010년 '전통식품 지식정보의 다매체 연동 스마트폰 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지만 500명도 채 내려받지 않을만큼 이용이 저조하다. 이마저도 2014년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 더 이상 관리되지 않는 실정이다.

기관 특성을 활용해 앱을 개발했지만 홍보부족으로 묻혀있는 앱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위성영상, 달탐사, 우주인포토 등 앱은 다운로드 수 5,000건 미만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위성영상 앱은 3,791, 달탐사 앱은 1,861, 우주인포토1,2 앱은 각각 1,037건, 1,096건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부처별 대국민 서비스 앱 1,200여개 중 다운로드 수 1,000건 미만의 부실 앱 400여개를 추려 폐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앱 마켓에는 제 기능을 못하는 앱들이 남아있다.

문형남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각 기관이 수요와 필요성을 판단,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개발 전에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이 개발한 다운로드 1000건 미만 앱 현황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