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디저트로"...카페사업 나선 유업계 속사정

유지승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유제품 기업들이 '디저트 카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저출산 기조와 원유 수급 불균형 등으로 기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더이상 우유만 팔아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우유를 원료로 한 아이스크림 등을 앞세워 잇따라 매장 운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빙그레는 '옐로우카페'에 이어 '소프트랩'을, 롯데푸드는 파스퇴르 브랜드를 활용한 '파스퇴르 밀크바' 카페를 열었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2009년 론칭한 커피전문점 '폴바셋'의 인기 제품인 '상하목장아이스크림'의 별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백미당'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장을 확대 중이다.

유업계의 이 같은 신사업 '러시'는 더이상 우유나 유제품 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점차 흰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값싼 수입 유제품의 공세, 수급 불균형 등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최근 젖소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우유 공급과잉 문제는 해소됐지만, 시장 상황을 유연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원유가격 연동제'(2013년 도입)을 비롯해 저출산 문제 등으로 인한 소비 급감을 막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또 수년간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된 요인도 주효했다. 우유가 늘어난 만큼 소비가 따라주지 못했고, 업계에선 남은 재고를 분유나 치즈 등 다른 제품으로 가공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한계점을 고스란히 체감했다는 설명이다.

디저트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디저트 시장은 2013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5,000억원으로 2년 새 5배 급증했다. 이에 주요 대형 백화점들도 1층 식당가를 디저트 매장으로 탈바꿈 하는 추세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3년 전 원유 가격 연동제가 도입으로 한 번 가격이 결정되고 나면 우유 재고가 넘쳐나더라도 1년 간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부담이 컸다"면서 "이런 이유로 우유를 분유 등으로 가공하더라도 인건비 등 가공비를 더하면 남는게 없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치즈나 버터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가격이 국내의 4분의 1수준인 수입 원유를 쓰기 때문에 우유 과잉공급의 대안이 될 수 없었다"며 "더이상 우유 사업에만 매진해선 기업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판단해 디저트 카페 오픈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