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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는 스팩상장 전성시대..증권사-상장사 의기투합

올해 스팩합병중 75%가 9월 이후 성사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올 하반기 공모 시장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 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나 내년 초까지 기업을 인수하지 못하면 청산해야 하는 시한부 스팩들이 열을 올리고 있고, 올해안에 꼭 상장을 하려는 회사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공모가를 결정하는 절차가 없는 상장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나 합병비율이 적절한지 투자자들이 직접 판단해야한다.

◇ 2014년 이후 스팩 상장 우르르..3년 시한부에 "합병 서두르자"

금융감독원 다트에 올라온 공시를 보면 올 들어 스팩합병을 공시한 17건 중 12건은 9월 이후 이뤄졌다. 지난 한 해 스팩합병을 공시한 곳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증권사들이 3년 내 우량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목적으로 투자자에게 50억원이나 100억원 등 규모로 공모 자금을 모아 거래소에 상장한다. 스팩이 상장한 후 3년까지 피합병회사를 찾지 못하면 청산된다.

스팩 상장은 지난 2014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2013년 2곳, 2014년 26곳, 2015년 45곳이 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2014년에 상장해 곧 청산을 앞둔 스팩들이 합병을 서두르고 있는 것.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된 스팩들의 분발이 합병을 촉진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합병 결정 공시를 한 스팩을 보면 2호스팩이 가장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피합병회사를 찾지 못하고 청산한 스팩은 없다. 증권사는 스팩 상장 시에 총 인수수수료의 절반을 미리 받는다. 나머지 절반은 합병상장을 해야 받을 수 있다.

◇ 공모 몰리는 하반기, 회사도 "상장철회 리스크보다 안전한 스팩 선호"

지난해 하반기에 IPO가 몰려 상장철회 사태가 벌어졌는데, 같은 수순을 밟지 않고자 교훈을 얻은 회사들이 스팩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이들은 주로 100억원대 소규모의 공모자금과 '상장사' 타이틀이 필요한 곳들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의 경우 상장을 원하는 회사가 공모자금을 모으기 위한 수요예측 등을 하지 않고, 상장철회 같은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공모가 몰려있는 하반기에 안전하게 상장하고 싶은 회사들은 스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규모의 공모자금이 들어와 지분 희석을 원치 않는 CEO 입장에서도 스팩합병 상장은 나쁘지 않다.

옐로모바일 관계사 중 첫 번째로 상장하면서 스팩합병을 결정한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경우 상장 후 옐로디지털마케팅이 57.32%를 가지고 있고, 신창균 대표가 12.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전에는 옐로디지털마케팅이 66.72%를, 신 대표가 14.40%를 가지고 있었다.

신 대표는 스팩 상장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공모자금을 통해 지분이 희석되는 것보다, 안정적 경영권을 바탕으로 뚜렷한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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