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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공모자금만 2700억인 더블유게임즈는 어쩌다 주가가 반토막 났나

200억 자사주 신탁-IR 설명회도 무덤덤..이희진 피해자 카페에서도 원성 커
이민재 기자


<출처-와이즈에프엔 :더블유게임즈 주가/상대수익률>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카지노 소셜 게임기업인 더블유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이후 반 토막 난 주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신탁 계약, IR설명회 개최 등 고군분투 중이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지난 3일 더블유게임즈의 종가는 3만2,500원으로 전 거래일과 비교해 3,450원(9.6%) 급락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최저점이었던 지난 2월 12일 3만2,850원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 공모가가 6만5,000원,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시초가가 6만5,100원, 당일 종가가 6만9,500원인 점을 볼 때 현재까지 주가 반 토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더블유게임즈, 주가부양 발버둥..시장은 묵묵부답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자기 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은 기업에서 맡긴 돈으로 자기 주식을 매입해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 시장에서는 호재로 해석된다.

이날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0월 모바일 매출 사상 처음으로 월 결제 액이 600만 불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북미 소셜 카지노 게임 매출 순위 5위 이내로 진입했다"며 "내년에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통해 소셜 카지노 빅3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더블유게임즈는 3일 이러한 경영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기관 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IR 설명회를 개최했다.

원용준 더블유게임즈 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4분기에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이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지분 투자를 위해 조직을 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대치 대비 저조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94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8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증가세를 보인 영업이익마저도 시장 예상 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27억 원, 138억 원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의 매출액이 예상 치와 비교해 8.7%, 영업이익은 11.1% 하회했는데, 달러 기준 결제 액과 환율 효과를 고려하면 하회 폭은 5% 미만"이라며 "성과급 등 인건비가 35.3%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더블유게임즈에 대해 목표주가는 5만8천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 '신뢰감 없다' 주주들 성토 이어져

인터넷 게시판에 한 주주(아이디 pdte****)는 더블유게임즈에 대해 "자사주 소각, 자사주 추가 매입, 신작 조기 출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주(아이디 chan****)는 "1주당 500원 정도 배당 관련해 검토를 해야 한다"며 "주가가 올라 공모 가격을 회복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는 상장 초기 공모 금액만 2,777억 원으로 2005년 코스닥 시장 통합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남달랐다. 당시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임원진들이 직접 회사를 찾아가 나스닥이 아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달라고 부탁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시가총액 1조원으로 코스닥 시총 순위 20위권으로 입성했고 회사 규모도 커져 사무실을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 센터로 확장 이전했다. 하지만 주가는 상장 4개월 만에 반 토막 났고 시총은 5천억 원이나 증발했다. 이는 공모가 버블 논란으로 이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 상장 이후 공모가 책정과 신작 출시 등 IR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더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외 주식 불법 거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가 상장 전부터 더블유게임즈를 추천했다는 점도 신뢰감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희진 피해자 모임 까페에 따르면 이희진씨는 더블유게임즈의 공모가 밴드가 5만1천원~6만1천원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회원들에게 8만원~9만2천원대로 매도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희진씨는 방송을 통해 "상장 첫날, 더블유게임즈가 매출 10위 안에 들어가는 회사를 인수한다. 가람이형(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과 이야기가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까페 관계자는 "공모가가 대충 결정된 것을 알고 웃돈을 붙여서 회원들에게 강매한 것"이라며 "명백한 사기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희진씨는 이날(3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대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의 주가 하락 여파로 게임주 IPO 시장마저 신뢰를 잃었다"며 "너무 큰 기대감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상장 1년이 다된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주가가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현재 인수합병(M&A)과 차기 신작을 준비 중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인수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고 여러 회사들을 검토했지만 지나치게 고(高) 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진행하지 않았을 뿐 지속적으로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며 “대형 회사뿐만 아니라 VR 등 신기술 중심의 벤처까지 모두 물색 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달 출시예정인 2종의 신작들과 함께 모바일 사업부문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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