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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교육 문제 해결해야 저출산 해결”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대담=이주호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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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첫 번째 해입니다. 그만큼 우리 경제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걱정이 되는데요.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굳어져 상황이 잃어버린 20년을 맞는 일본보다 더 심각해질지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더 리더는 신년특집으로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우리의 미래 모습은 어떻고 어떤 대응 전략을 세워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정해진 미래’의 저자이신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님을 모시고 인구학의 관점에서 본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출연: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대담: 이주호 앵커

“인구추계 통해 미래 사회에 어떤 사람으로 구성될 것인지 예측 가능”

Q. ‘정해진 미래’라는 책을 출간을 하셨는데 저출산 고령화 시대, 여기에 대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주셨어요.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왜 ‘정해진 미래’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는지 설명해주실까요?

A. 미래도 결국 사회잖아요. 사회를 알고 싶으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어떤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현재 사회도 어떤 사람이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야지만 알 수가 있고 미래 사회도 역시 마찬가지거든요. 미래를 구성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삶들이고요. 그런데 다른 요소들은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구는 인구추계를 통해 거의 정확하게 알아맞힐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인구를 통해 미래사회가 어떤 사람으로 구성 될 건지 알 수가 있고 그렇다면 미래는 정해져있는 것으로 확인 할 수가 있습니다.

Q. 인구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데요. 인구학을 공부하게 되신 계기가 있다면요?

A.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인구학이라는 학문을 모르고 유학까지 갔다가 미국에서 접하고 거기에서 인구학이라는 학문을 하겠다고 한국에 있는 교수님께 말씀 드렸더니 ‘너는 한국에 들어오면 자리가 없으니 미국에서 교수가 되어라’라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만큼 인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학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인구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 다른 학문 분야에 못지않게 중요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

Q. 맬서스의 인구과학에 기본을 둔 경제분석이 있지 않았습니까? 당시에 굉장히 큰 파장을 일으켰었던 것 만큼 지금도 인구학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A. 전 세계 경제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을 꼽자면 많은 사람들이 칼 마르크스를 꼽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맬서스가 지금도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UN에서 인구문제를 가지고 그동안 가족계획사업들을 해왔잖아요. 누구의 이론에서 근거를 두고 있냐면 다 맬서스입니다. 그리고 ‘007’ ‘설국열차’ ‘킹즈맨’ 이런 영화들 많잖아요. 그런 데 보면 꼭 어떤 이상한 미치광이가 한 명 나타나서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그 사사람은 나름대로 숭고한 의미가 있어요. 인구가 너무 많아서 환경 문제도 생기고 전쟁도 생기니 인구를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인구론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인구감소, 시장 변화에 큰 영향 미칠 것”

Q. 그렇다면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 인구는 규모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더 본격화됐을 때 우리에게는 어떤 미래가 다가오게 될까요?

A. 인구가 구성하고 있는 것이 사회 구조인데, 사회구조에서 제일 중요한 게 시장일거예요. 시장의 모습이 바뀌어나가는 거거든요. 그동안 우리나라가 시장을 구성하고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커져만 왔지 줄어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제 줄어드는 것을 경험을 해야 되기 때문에 사회 변화는 심할 수밖에 없겠죠.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Q. 많은 변화들 가운데 저출산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저출산이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는 다들 듣고 계시겠지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고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이유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제가 1972년생인데 딸이 2002년생 2005년생이에요. 30년 33년 터울이에요. 한 터울 만에 저희는 100만 명이 태어났고 저희 딸 아이들은 50만 명 밑으로 태어납니다. 전 세계에 한 세대 만에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저희 연령대가 가장 경제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을 연령대이기 때문에 100만 명의 시장규모를 맞춰놨다면 이제 저희 아이들이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시점이 앞으로 남았거든요. 10년 뒤부터는 100만 명이 아니라 40만 명대로 맞춰야 합니다. 정말 가능할 것이냐를 봤을 때 10년 내에 불가능하다고 하면 굉장히 큰 혼란이 올 것이고요. 가능하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텐데 가능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구변동 간과한 정책들과 저출산에 대한 문제 인식 부족”

Q. 저출산 대책을 꾸준히 시행해 왔지만 출산장려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 하나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볼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을 하느냐의 문제인데요. 정책에서 보면 우리나라에 인구학이라는 학문도 굉장히 생소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정책에서도 인구변동을 너무 간과 했어요. 인구변동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요. 예전에 우리나라 출산율이 높았잖아요. 그래서 가족계획정책을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1996년까지 가족계획을 했지만 1997년부터 가족계획이 없어졌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끝난 게 아니라 또 다른 인구문제들이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인구를 거의 신경 쓰지 않았는데 10년 동안 정부 내에 인구 관련된 조직은 하나도 없었어요. 특히 경제위기가 생기면 인구는 그것에 따라서 변화하거든요. 그것을 신경을 전혀 안 썼던 게 하나의 이유이고요. 두 번째는 사람들이 저출산이 중요하다고 말은 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체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진 게 2002년부터고 그때부터 한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40만 명대로 떨어졌는데 그 아이들이 지금 중학교 2학년 밑입니다. 이 아이들이 사회에 차지하는 비중,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거의 없어서 특히 정치권에는 저출산이 중요하다고 얘기는 하지만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표가 상관없기 때문에 말씀으로는 중요하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한 일이 없고 국민들도 저출산이 위험한가보다 생각은 했어도 실질적으로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없다 생각 하셨던 거죠.

“시대와 상황을 고려한 맞춤 저출산 정책 필요”
저출산 문제 해결 위해 교육 제도 개선되어야


Q. 그렇다면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사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1970년대에 아이가 나왔던 그 구조와 지금 아이들이 나오는 구조는 전혀 달라서 그것에 맞춘 진단과 처방이 나와야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정부는 보육과 양육환경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써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보육과 양육 환경이 안 좋아서 아이를 안 낳나 생각해서 저출산 관련 예산의 70%를 부었거든요. 그런데 그 환경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여전히 낮죠. 사람들마다 굉장히 사고가 달라요. 어떤 분들은 ‘보육과 양육이 아니다. 결국에는 혼인이 자꾸 늦어지고 안 되니 혼인이 문제다.’라고도 하는데 그러면 혼인을 못 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지 봤더니 그것은 노동시장에서 고용률이 낮은 것과 부동산의 문제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얘기를 해서 정부가 작년 말에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 3차를 내면서 이제 혼인 지원으로 가겠다고 얘기했죠. 저는 개인적으로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저출산 정책을 청년에게만 펼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아이들이에요. 저출산 세대로 태어난 아이들이 10년 뒤에 가임기에 들어가는데 이 아이들이 1명만 낳아주면 그때부터 우리나라에 1년에 20만 명만 태어나게 되거든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거죠. 그러면 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막아주기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보면 결국은 교육의 변화가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현재 교육제도가 반드시 대학을 가야만 하고 대학은 18세에 가야 된다는 이런 것들 때문에 사교육부터 시작하잖아요. 그 제도가 없어지지 않으면 대학을 다 갈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 갑니다. 졸업하고 나서 스펙을 쌓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혼 연령을 늦추게 되는 것이고요. 결혼 후에 아이들에 대한 비용도 높이는 것이거든요. 다음 정권에서 대통령을 뽑을 때에는 그런 교육 문제가 반드시 저출산 대책 하나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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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급증한 日, 고용의 질 낮아질 수 있어미래 노동시장 상황 어려워질 것”

Q. 미래에 인구가 줄어들게 된다면 일자리는 있는 상태에서 사람만 줄어들게 되니까 경쟁이 낮아지면서 좋아지게 될까요. 아니면 출산율 자체가 낮기 때문에 경제규모가 줄어들게 되면서 취업시장도 악화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A. 일본의 케이스가 주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일본도 저출산이 20년 동안 지속이 되면서 그 윗세대에 비해서 20대 인구가 갑자기 줄었거든요.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하는 프리터족이라고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발적인 프리터족이 된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일자리가 생각보다 많고 일본은 기본 시급이 10불을 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급에다가 일자리도 적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직장을 구할 때까지 프리랜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 해서 돌아다니기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겉으로만 보면 완전고용도 젊은층들을 보면 가능해 보이거든요. 문제는 고용의 질을 고려하지 않으면 상황은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고용의 질까지 고려해서 젊은층들이 평생 가는 직장은 아니어도 자기가 공부한 것을 기반으로 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직장을 찾으려면 시장규모가 유지 되어야 한다는 가정이 있어야 합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상황이 좋기 때문에 좀 낫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일본과는 달라서 저희 딸 아이가 노동시장에 들어갈 때쯤인 20대 초반 중반이 되었을 때 상황은 좋아져야 되는 것이 맞지만 산술적으로 보면 어려워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일자리의 양은 늘어나겠지만 질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네요.

A. 또 중요한 게 고령자 인구거든요. 밑에서 쫓아오는 인구도 있지만 고령인구들이 은퇴에 대한 두려움들이 있어서 이 분들이 은퇴를 하시면 사회적으로 부양을 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노동시장에서 계속 유지 하실 건데 결국, 노동시장은 파이프 같은 것이라서 밑에서 쫓아오는 사람들이 위에서 빠져나가면 밑에서 들어가야 하는데 위가 계속 안 나가면 들어가기 힘들 수가 있죠.

Q. 그렇다면 미래사회에서 사양될 산업과 새로 생겨나게 될 산업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산업은 인구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되면 소위 말하는 뜰 산업과 질 산업들을 결정을 해 나갈 것 같아요.단순하게 인구만 가지고 생각한다면 인구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쪽의 중점을 두었던 산업군들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다면 뜨는 산업이 무엇이냐인데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청년들이 어려운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미스매치가 크다는 것이잖아요. 결국, 제조업에 가기 싫어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해왔고 제조업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갈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제조업을 하고 있는 분들은 외국인들을 데려다가 하시려고 하는데 그것보다 지금 대기업들에서 시작한 것처럼 공장을 자동화하거나 옮기거나 하는 현상들이 더 많이 생기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면 4차 산업이 가장 큰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을 가정한 상태에서 개인, 그리고 기업들은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요?

A. 인구를 중심으로 미래를 보고자 하는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어떤 변수들보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정확하게 예측 할 수 있는 게 인구입니다. 인구를 기반으로 어떻게든지 미래의 모습이 어떠하고 나의 일상에서의 정해져있는 미래가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고요. 선택의 판단의 기준을 현재가 아니라 미래로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 OECD 국가 중에서 고령화 속도 가장 빨라”
“2020년 여성의 생애미혼율 일본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


Q. 고령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 텐데,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계시는지요. 또, 책에서 ‘2030년의 한국이 2015년의 일본보다도 더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A.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릅니다. 고령자들이 사회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빨리 증가 하고 있거든요.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 좋은 건데 현재의 모습은 건강하시지 않아도 오래 사십니다. 사회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일본과의 비교는 무슨 말이냐 하면 고령화 속도나 저출산 의 모습들이 일본이 15년-20년 정도 앞섰고요. 우리가 지금 따라가는 형상입니다. 일본을 가보면 빈곤국으로 떨어지지도 않았고 일본 고령자가 26%, 27% 정도 됩니다. ‘생애미혼율’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만 49세가 됐을 때 한 번도 결혼을 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2010년에 일본이 남자가 20%, 여자가 11%였습니다. 엄청 많잖아요. 우리나라도 추세를 보면 2020년, 앞으로 5년 남았는데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도 남자는 거의 17-20%가 결혼 안 했을 것이고요. 여자는 일본보다 높을 겁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인구가 일본을 따라간다면 우리나라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해볼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와 굉장히 다른 조건이 4가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첫 번째는 일본이 식민지 경영을 했던 경험이 있지만 우리는 없고요. 일본이 예전부터 해외에서 가졌던 정치적인 역량이 우리는 없고요. 두 번째로 일본은 도요타, 혼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잘해주고 있지만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혼다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보면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은 중국차가 만약 미국시장에 진출을 하거나 해외에 진출을 하면 걱정 합니다. 우리는 삼성이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서 잘 될 것이라고 생각 하고 잘 하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요. 그런 측면들을 봤을 때 일본은 대체 불가능한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일본은 고령자가 많지만 아직 주변 시장 되고 있는 우리나라, 중국, 대만과 같은 나라들은 일본에 비하면 아직 젊어요. 일본이 26% 우리나라 13%니까 그런 것을 보면 여전히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이고요. 우리가 26%가 되면 일본은 35%를 넘을 겁니다. 중국도 우리처럼 고령자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내수시장의 규모인데 일본에 노인이 많지만 15-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가 7,800만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거죠. 그때가 되면 생산가능인구가 3,000만 명대 밑으로 떨어질 겁니다. 그러면 갑자기 규모가 축소를 하니까 과연 우리가 일본의 현재 모습을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경제상황이 그대로 간다면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Q. 앞서 고령자들이 건강하지는 않지만 오래 사신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씁쓸하기도 하고 마음에 와 닿기도 하는데 은퇴한 이후 빈곤 문제도 심각합니다. 여기에 대한 개인의 노후 대비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A. 개인의 노후는 스스로가 어떻게 준비 하느냐도 있지만 국가가 어떠한 정책을 펼쳐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결국, 인구구조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노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까지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은 노인들이 살기 좋은 국가로 만들자는 것으로 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인들이 표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노인들이 지금처럼 14% 정도 있을 경우에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가기 시작을 하면 소위 말하는 초고령사회가 되기 시작 하면 밑에서부터 사회적인 부가 축적이 되고 축적된 부가 세대 간에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밑에서부터 위로만 가지 위에서 밑으로는 안 내려오거든요. 그러면 밑에서부터 올라갈 수 있는 부가 많으면 되는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어서 실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받아야 될 수 있는 게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연금 특히 공무원연금, 저는 사학연금이라는 것을 들고 있는데 받아야 될 연금을 제가 은퇴를 했을 때 제대로 받을 수 있느냐를 보면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적으로도 판단을 해야 되는데 노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드리는 나라는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노후를 위해 좋은 일이냐를 보면 안 그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개인도 그렇지만 정치권에서도 판단을 빨리 하셨으면 좋겠고요. 개인 스스로는 너무 자녀들한테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자녀에게 투자한 게 사회로 갔다가 사회에서 돌아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녀에 대한 투자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개인이 노후준비를 지금보다 더 해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구 규모만큼 '인구의 질' 중요…통일비용 외 복지와 보건비용 고려해야”

Q. 책을 보다 보면 ‘인구학적인 측면에서 통일이 대박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굉장히 자극적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미인가요?

A. 통일이 되면 좋죠. 통일은 당위성도 가지고 있고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 때 외국에서 인구를 들여오는 것보다는 통일이 되어서 같은 동포인 북한에서 젊은 인구가 와서 우리와 같이 새로운 노동시장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훨씬 더 좋겠죠. 그런데 통일이 대박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던 이유는 이런 희망적인 일만 벌어지면 통일이 대박이 되는 게 맞습니다만 그렇지 않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통일을 경험해봤던 독일이 있잖아요. 서독과 동독을 비교 해보면 통일 바로 직전에 동독의 합계출산율이 여성 한명이 1.8명 정도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또 서독은 1.4-1.5명 정도를 낳고 있었고요. 그런데 통일이 된 이후에 동독 지역의 출산율이 0.8명대로 떨어집니다. 동독에 있는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미래가 굉장히 불안정해졌던 거예요. 계획경제 아래에서 아이 낳는 것도 다 계획되어 있어서 국가가 정책을 마련해준 것에 따라갔는데 갑자기 혼자 해야 하니까요. 또, 서독에 있는 젊은이들과 경쟁해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출산을 안 하기 시작 한 거예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투자를 많이 하기 시작합니다. 교육투자를 비롯해서요. 그래서 합계출산율이 0.8명대로 떨어졌다가 최근에 2000년 대, 2008년~2009년 즈음 합계출산율이 동독과 서독이 같아졌거든요. 1.5명으로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도 벌어질 겁니다.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인구는 크기도 있지만 질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아이들의 건강도 발육상태도 좋아지고 했잖아요. 탈북자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의 발육상태를 우리나라 통계청에서 조사한 적이 있어요. 2008년이었는데 스무살 여자 아이들을 비교 하면 키가 8cm 작습니다. 스무살이라는 것은 1980년대 말에 태어나서 1990년대 초반에 고난의 행군기를 어릴 때 경험을 한 아이들이거든요. 그 아이들이 북한에도 생존을 하고 있고 지금 아이를 낳아야 하는 엄마인데 건강상태와 발육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인구의 질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감내해야 할 비용이 통일이 됐을 때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가임기 여성들 뿐 아니라 노인 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료보장비용 같은 것을 따져봤을 때 처음에 경제적인 통일비용만 생각하잖아요. 복지와 보건에 들어가는 통일비용까지 생각하면 그냥 대박이 될 수만은 없을 것이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구를 가지고 미래를 보는 이유는 인구는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인구는 통일 자체가 너무 불확실해서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통일이 되면 좋으니까 이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려면 불확실성이 없어져야 되는데 지금은 불확실성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통일이 대박이라고 인구 측면에서 이야기하기는 조금 힘들죠.

“후세대들이 살아갈 세상 잘 만들기 위해 정확한 미래 예측 필요”

Q. 인구학과 관련해 어떤 연구와 활동을 더 해나가실 건지요?

A. 관심 분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현재의 인구변동이 어떻게 미래사회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후세대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잘 만들기 위해 조금 더 정확한 미래 예측이 필요하거든요. 래 예측을 조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하는 데 있어서 우리끼리만 살 수는 없거든요. 바깥으로 나가야 할 가능성이 더욱 커집니다. 제조업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고요. 그동안 우리가 중국을 갔습니다만 중국 인구도 바뀌는 겁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 이후에 어디를 갈 수 있을까를 보면 리스크는 낮고 가능성은 높은 나라를 찾고 그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 경제에 접근을 했을 때 가장 경제적인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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