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알바생 체불임금 해결 나선 이랜드파크, 정규직 월급은 밀려

유동성 악화에 임직원 고통분담..."중소협력사 먼저"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악화된 유동성 속에서 아르바이트생 체불임금 해결에 나선 이랜드파크가 결국 정규직원 급여 지급을 늦추기로 했다.

이랜드파크는 23일 김현수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월 급여 지연 지급"을 알렸다.

김현수 대표는 "2월 급여 정상지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으나 2월 급여가 일부 지연 지급된다는 어려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파크는 '본부 직원과 현장 매니저 이상 직급' 직원의 이달 월급을 3월 10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랜드파크의 급여일은 매월 25일로, 약 2주가량 지연 입금하는 것이다.

'현장 어시스턴트 매니저' 이하의 경우 2월 급여 중 절반은 제 날짜에, 나머지 반은 3월 10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아르바이트생과 계약직원에게는 정상적으로 2월 급여일에 월급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고통 분담을 정규직, 상위직급으로 한정한 것이다. 이랜드파크 근로자 가운데 아르바이트생이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파크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최근 회사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작년말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이 불거진 뒤 회사는 평소 영업현금흐름 이상으로 미지급금 지출을 늘리면서 부담이 커졌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드러난 체불임금 83억 7,200여만원 가운데 30여억원을 지난 1월 일시적으로 지급했다. 2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미지급금이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유학·군입대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과거 알바생들 몫은 법원에 공탁할 계획이다. 즉 2개월여만에 84억원 가까운 현금이 지출되는 것이다.

이는 이랜드파크에게 매우 큰 금액이다. 이랜드파크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상장법인이어서 아직 공시가 되지 않았지만 2016년도에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말 현재 이랜드파크의 현금성 자산은 459억원인 반면, 차입금 총액은 3,558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2,634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6,152억원 규모다. 부채비율이 23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랜드파크의 경우 호텔·레저사업부에서 적자를 보고 애슐리·자연별곡 등을 운영 중인 외식사업부에서 흑자를 거두던 구조였다. 그러나 알바생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식사업부 매출에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지난달 일부 협력사 결제대금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했다. 이랜드파크 측은 중소 협력사 우선적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대형 협력사에는 지연 지급에 따른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월에도 자금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2개월 연속 협력사 대금 지급이 지연될 상황에 놓였고, 도의적으로 고통을 내부에서 분담하자는 결론을 낸 것이다.

이를 두고 경영진 사이에서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먼저냐, 직원 월급이 먼저냐 토론이 벌어졌고, 김현수 대표는 월급 입금일 하루 전까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협력사 대금결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작은 협력사의 경우 결제대금이 밀리면 바로 도산 위기에 몰리는 곳도 있다"며, "협력업체냐 직원이냐를 봤을 때 사회적 책임상 협력업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불임금 공탁까지 끝나고 나면 재무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3월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회사의 상황으로 인하여 직원 여러분들께 어려움을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며, "최선을 다해 재무상황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