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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케이, 경영권 분쟁...3자에게 던진 네가지 질문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디에스케이 1, 2대 주주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법적 다툼으로 비화된 가운데 당사자들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향후 상황에 따라 경영 주도권이 갈릴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디에스케이 창업주인 김태구 부회장은 지난 5월 30일 박광철 회장과 정찬희 부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디에스케이가 신사업(보톡스)을 추진할 당시 외부에서 합류한 투자자이자 경영진이다.

현재 지분율은 디에스케이 창업주인 김태구 부회장이 13.22%로 최대주주다. 지난 5월 25일 시간외 거래로 20만주를 주당 8,400원에 매입해 1대 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반면, '프로톡스 1호 조합(박광철 회장, 정찬희 부회장 측)'은 기존 32.31%에서 최근 12.82%까지 지분율이 낮아졌다. 조합원들이 지속적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인 김태구 부회장은 박광철 회장과 정찬희 부회장에 대해 '투기자본을 끌어들여 무자본 M&A를 한 뒤 횡령을 저지른 사람'으로 규정했다.

박광철 회장과 정찬희 부회장은 김태구 부회장에 대해 '회사를 되찾아가려는 욕심으로 먼저 적대적M&A를 시도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 박광철·정찬희, 횡령 맞나?

◎ 김태구 부회장 =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보는데 종속회사에서 단기 대여금을 가져갔더라. 프로톡스, 메디카코리아에서 총 14억여원을 가져갔다가 1분기 마감시한 다 돼서 갚았더라. 메디카코리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사람들이 가지급금을 가져가서 쓴 것은 문제가 있다. 상장실질심사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회계 투명성 아닌가.

메디카코리아가 30억원을 내보내서 네오코리아 공장을 인수했는데, 공장에 17억원 가등기가 돼 있더라. 현금 왔다갔다 한 건 안 보여준다. 지금 등기이전 완료했다는 것도 내가 문제시 한 다음에 그렇게 처리된 거다.

문제가 있어 자회사 감사권을 발동하고 회계장부 오픈하라 했는데,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이들이 메디카코리아)재경팀장을 지난주 목요일 밤에 컴퓨터 압수하고 강제 휴직시켰다. 난 누군지도 모르는 여직원인데 나와 내통했다며 그렇게 했단다. 자신들 비리를 알고 있는 임원 2명은 바로 해고했더라.

고소장에 들어간 내용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난 이미 자료를 가지고 있다. 잘못 고발하면 무고가 되는데 그냥 했겠나. 어떤 프로톡스 조합원은 두 사람을 사기, 업무상 횡령 배임으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한다.

◎ 박광철 회장 = 공장(보톡스) 착공식 날 등에 칼 맞은 기분이다. 기소를 당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고소를 했다고 공시를 하느냐. (김태구 부회장이)적대적 M&A를 해놓고, 횡령배임 때문에 그랬다고 하려는 것 아니냐.

(14억여원 횡령 의혹)정 대표가 나음약품(디에스케이 손자회사) 적자에 대한 대책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해서 의료기기들을 14.5억원 매입했다. 이 제품들은 프로톡스 안성공장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 이를 횡령이라고 하는 거다. 비상장법인은 자금대여 문제 안된다. 1주일 대여한 것이고 이자도 냈다.

(네오코리아 공장 매입 문제)네오코리아는 자동차 부품 수출로 연100억원 매출을 내고 있다. 이들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의약품 해외수출을 연계하자는 생각으로 인수한 거다. 공장은 깨끗한 상태로 등기 이전됐고, 근저당까지 메디카코리아 명의로 설정 진행되고 있다. 네오코리아의 물류창고로 쓰고, 나중에 보톡스 완제공장으로 쓸 수도 있다. 누가 봐도 합당한 것이다.

◎ 정찬희 부회장 = 억울하다. 사업을 하다보면 그런 일이 있는 거다. 이자를 내고 썼다. 1주일인가 보름 정도밖에 안됐다. 이밖에 자금유용은 없다. (디에스케이)연결재무제표상으로 다 나타나는 거다.


▲ 누가 주가를 조작하려 하나?

이번 고소 사건의 배경을 해석하는 데도 입장이 완전히 달랐다. 박광철 회장과 정찬희 부회장이 결백하다면 김태구 부회장이 두 사람을 고소한 이유를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 정찬희 부회장 = (김태구 부회장이)최대주주 변경을 하고 주식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가 강한 거다. 작년에 최대주주(지위)를 조합으로 넘긴 건데, 자기는 경영권을 넘긴 건 아니라고 주장을 하고, 이번에 (김태구 부회장이)시장에서 20만주 취득(5월 25일)하고 최대주주 올라섰다. 보톡스 공장 착공한다고 하니 욕심을 내서 통으로 가져가겠다는 거라 생각한다.

횡령 배임으로 고소해서 시장에서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거라 생각한다. 7월 20일에 200억원짜리 BW 돌아오는 것(신주인수권 행사) 있다. 보톡스 공장 착공식을 하고 주가가 오르면 기관투자자들이 팔지 않을 테니, 착공식 한다는 것을 알고 부리나케 고소를 해서 주가를 못 오르게 누른 것 아니냐. 우리가 알기론 200억 BW를 김태구 부회장이 가져가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EOD(기한이익상실, Events of default)가 발생한다. 이미 EOD를 발생시켜놓고, 기관투자가들한테는 자기가 그걸 사가겠다고 하고, 주가가 오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안 팔 테니 주가를 누르려고 한 것 아니냐.

◎ 박광철 회장 = 지금 주가를 올려서는 안되는 그런 목적이 (김태구 부회장에게)존재한다고 본다. 7월 20일에 도래(신주인수권)하는 BW 200억이 있다. 주가가 오르면 (기관투자자들이)풋옵션을 행사 안 하고 주식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풋을 행사하게끔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는 돈이 없다.

EOD가 발생한 상황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시켰으니. 그거에 따라 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돼버렸다. 주가를 일부러 잡아 누르는 것. 횡령 배임 이런 것으로 주주들 불안하게 하고 주식 팔게 해서... 기관들이 (디에스케이에)200억 사가라고 하면 회사는 돈이 없으니 거기서 (김태구 부회장이)영웅처럼 나타나려는 것. 내가 사줄게 하면서... (김 부회장 입장에서)주가가 (행사가)1만 100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안된다. 어거지로 어떻게든 잡아 눌러야 하는 거다. (김 부회장이)적대적 M&A 하면서 기관들과 협상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착공식 하는데 악재 터뜨린 것 봐라. 횡령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수사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가 고발했다고 공시하니 이건 황당한 일이다.

디에스케이도 카메라 모듈 대박 났는데 숨기고 있다. 자기 혼자 다 먹으려는 것이다.

◎ 김태구 부회장 = 말도 안되는 소리다. 주가 올라서 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회사 자본금이 되니 더 좋은 거다. 가능하면 박광철 회장 의도대로 주식 가격이 올라서 1만 100원 이상돼 주식으로 돌아오면 더 좋은 거다. 자본으로 들어오니. 그런데 내가 왜 주가 하락을 바라겠나.

주가가 오르면 상환 요구가 안 들어오고 주식으로 바꿔갈 것 아닌가. 회사로서는 그게 최선인데 내가 왜 주가 떨어지는 걸 바라겠나. 말이 안되는 얘기다. 주가 떨어지면 내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 주식이 210만여주 있는 사람이 과연 그렇게 해서 얻는 이득이 무엇이 있겠나.

최근에 CB 행사했다. 지분율대로 행사하게 돼 있다. 나는 전부 행사해서 주식이 늘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하나도 행사 안 하고 다 팔아먹었다. 그러고서는 나보고 주식 하락을 원하고 적대적 M&A를 한다고 말하느냐.

오늘(5월 31일) 보톡스 공장 착공식한다고 어제 오후 홈페이지에 공지 띄웠다. 어제 화성시청 가서 두 사람이 건축 허가 안 내준다고 난리쳤다고 한다. 그렇게 건축 허가 받아내서 오늘 공장 착공식 한거다.

내부 스케줄 상으로 착공식은 원래 9월로 돼 있었다. 착공식 하고서도 땅은 파지 않는다. 시공사 선정이 안됐는데 어떻게 하나. 이건 주가조작 하려고 한 것 같다.

(디에스케이 잘 나가는 것을 숨긴다?) 고객사들과 계약 사항이 있다. 계약상 아직 이야기 하면 안되는 내용이다. 작년 매출 10% 이상 되면 무조건 의무공시하게 돼있다.


▲ 프로톡스 1호 조합의 실체는?

지난해 3월 디에스케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프로톡스 1호 조합의 실체'를 두고도 논란이다.

◎ 김태구 부회장 = 조합의 문제점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 프로톡스 조합이 들어올 때는 전부 자기 돈이라고 했다. 그런데 작년 10월부터 프로톡스 조합원들이라는 사람들이 회사(메디카코리아)에 와서 자기들 주식 팔게 해달라며 화분 깨고 행패를 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이)작년 10월부터 주식 팔기 시작해 210만주 가운데 100만주를 팔았다.

프로톡스 조합 200억원 가운데 명동 사채업자 60억원, 모 전자회사 사람 돈 40억원이 있었다. 나한테 인수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무자본 M&A 문제다. 남의 자금 끌어다 쓰다보니 주가가 좋을 때는 문제 없는데, 주가가 떨어지니 담보 비율 맞추려고 횡령 배임으로 틀어막다가 걸린 거다.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프로톡스 조합 조사를 의뢰했다. 그런데 박광철 회장이 금감원 부원장 출신이라 그런지 금감원에서 조사를 빨리 안하고 있다. 급한 사안이라고, 주주들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는데도. 그래서 오늘(5월 31일) 청와대에 민원을 넣었다.

조합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내가 너무 순진했다. 창피하고 부끄럽다. 횡령이 3월부터 발견됐다. 얼마 안돼 발견해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 정찬희 부회장 = (조합 지분율 낮아진 것은?) 정상적으로 조합원들이 탈퇴한 거다. 조합원들이 현물로 가지고 나갔다. 민법상 조합이니 내부적 조합원 간 문제다.

(김 부회장에게 처음에 200억원이 박 회장, 정 대표 두 명의 자금이라고 얘기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주주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란다. 항상 원만히 해결하자고 얘기해왔다.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갈 계획은?) 생각은 하고 있다. 최대주주로 다시 등극할 의사도 있다. 그런데 원만히 해결이 되는 것이 첫째다. 최대주주 등극을 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다.

◎ 박광철 회장 = 나는 9,700주밖에 없다. 조합원일 뿐이다. 김태구 부회장은 내가 돈 없는 것 처음부터 알았다. 처음부터 조합원이 다수 들어온다는 것쯤은 알았다.


▲ 보톡스 사업은 어떻게 되나?

◎ 정찬희 부회장 =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착공식 있었고, 생산 장비도 발주가 다 나간 상황이다.

◎ 박광철 회장 = 무슨 일이 있어도 보톡스 사업은 회사와 주주님들 그리고 나라 경제를 위해서라도 기필코 결실을 맺어야 한다. 각고의 노력으로 시제품까지 만들고 공장까지 진수시키는 이때에 김 대표와 정 대표의 욕심 다툼이 보톡스 사업의 포기로 연계돼서는 안될 것이다.

◎ 김태구 부회장 = 회사는 살려야 한다. 디에스케이는 23년, 메디카코리아는 40년된 회사다.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있겠나. 23년 동안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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