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탐] 디지털 광고기업 인크로스 "'다윈'으로 윈윈 합시다"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앵커멘트]
증권부 기자들이 직접 상장사를 탐방하고 현장을 전해드리는 시간 기업탐탐입니다. 오늘 이시간은 디지털 광고 기업 인크로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허윤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사내용]
인크로스(incross)는 디지털 광고 전문회사입니다. 인크로스라는 이름은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미디어 크로스’(Media cross)’를 섞은 뜻이라고 합니다.
사업영역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광고주·광고대행사와 매체 사이에서 광고상품을 유통하는 미디어렙과 동영상 광고 시장 네트워크인 ‘다윈(DAWIN)’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렙이 회사의 안정적인 캐쉬카우(Cash-cow) 역할을 한다면 ‘다윈’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사업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재원 대표는 SK텔레콤 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2000년도에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인크로스는 두 번째 창업이라고 합니다. 도전 정신이 투철한 CEO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질문1] 네. 첫 번째 키워드로 ‘협동조합’을 꼽았습니다. 농업관련 회사도 아니고 디지털 광고 업체와 크게 상관 없어 보이는 키워드처럼 보이는데요?
네. 사실 ‘다윈’의 사업개념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 간략하게 설명해달라고 대표에게 요청했더니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매체를 위한 광고 협동 조합”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회사 뉴스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보기 전에 광고가 나오는데요.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매체 입장에선 이 광고를 잘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게 목적입니다.
다윈은 쉽게 말해서 국내에 있는 수십 개 동영상 매체들을 한곳에 모으고, 매체들이 팔고자 하는 광고 지면을 묶어서 한꺼번에 파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냥 단순히 묶어서 파는 거면 크게 의미가 없는데, 다윈은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타겟(Target)을 선별해내고 광고를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다윈은 2013년 출시됐는데요. 2015년까지 연평균 112%라는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회사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도 23%에 달해 전형적인 ‘고수익성’ 회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재원 대표의 말씀 한 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재원 / 인크로스 대표
“다윈은 정교한 타켓팅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광고주가 원하지 않은 타겟들은 솎아내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타겟에게만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이런 장점들 때문에 광고주들이 다윈을 선호하게 되고 개별 매체들이 판매할 때보다 더 좋은 단가와 조건으로 판매가 되는 거죠.”
질문3] 두번째 키워드는 ‘공모가’ 입니다. 상장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키워드로 꼽으신 이유가 뭔가요?
네. 사실 개인적으로 인크로스 하면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당시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이었던 4만 3,000원에 확정됐는데요. 첫날 시초가가 무려 57%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회사의 펀더멘탈보다는 시초가가 엄청 높게 오르다 보니 차익실현이 그만큼 가팔랐다고 볼 수 있었죠.
굳이 지금 공모가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인데요. 4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올해 4월에는 5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습니다.
사실 인크로스가 요즘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나 바이오 업종도 아닌데다가, 비슷한 시기 상장했던 디지털 광고 업체가 공모가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는 점을 보면 남달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회사 역시 IR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증권사나 거래소 등에서 개최하는 IR 행사에는 무조건 가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방문했던 날도 기관투자자들의 탐방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또 상장 당시 인크로스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점이 이재원 대표님의 지분율이 7.95%에 불과했다는 부분인데요.
최대주주인 스톤브릿지사모투자와 2대주주인 NHN엔터테인먼트, 네 번째로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제네시스 투자조합이 모두 기관이라는 점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인 제네시스 투자조합을 빼면 2대주주인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15.64%까지 끌어올린 모습입니다.
인크로스 입장에서도 NHN엔터테인먼트는 단순히 투자한 회사가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사업파트너라고도 하는데요. 이재원 대표의 말씀 한번 보시죠.
[인터뷰] 이재원 / 인크로스 대표
“NHN엔터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경쟁력들 이걸 어떻게 광고 상품에 녹여내느냐 이런 것들이 풀어내야 할 숙제이기도 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굉장히 훌륭한 2대주주를 가지고 있다는 게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올해 초에 공식적인 사업 제휴 체결을 했고, 그것과 유상증자가 맞물려서 이뤄졌고 지금 이미 저희 동영상 광고 플랫폼 다윈에서 이쪽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나오고 상용화 돼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4] 마지막 단어는 ‘'설중송백(雪中松柏)’입니다. 엄청 거창해 보입니다. 무슨 뜻인가요?
네. PD님이 재미있게 좀 하라고 해서 거창한 사자성어를 가져와봤는데요. '소나무는 눈 속에서도 그 빛이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재원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떠오른 사자성어 인데요.
상장은 회사 입장에서 굉장히 큰 이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도약점이 될 수도 있고 기업을 공개한다는 측면에선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게 되는 시점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재원 대표는 회사를 상장시킨 경험이 인크로스를 포함해 총 두 번이었다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SK텔레콤을 나와서 창립멤버로 참여했던 회사를 2004년도에 상장을 한 번 시켰다고 하는데요.
상장 후 거래처나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들은 열광한 반면, 오히려 본인은 상장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상장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기업 가치를 높게 받으려고 하면 그만큼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흔들림 없이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최고의 애드 테크 기업', 이재원 대표가 말한 인크로스의 궁극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재원 / 인크로스 대표
"데이터는 광고를 집행하는 우리도 일부 보유하고 있지만, 더 경쟁력있는 데이터 확보하기 위해 외부업체와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이런 부분을 잘 활용해서 최고의 애드테크 기업이 되는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