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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딥체인지'로 SK하이닉스 그룹 리더로 '우뚝' 서나

김주영 기자

(이미지 : 뉴스1 제공, 최진모 디자이너)



SK하이닉스 진영이 총력을 기울였던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딥체인지(Deep change)'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딥체인지는 '근본적 변화'란 뜻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꾸준히 강조하는 경영 키워드다. 이번 딥체인지 달성으로 SK하이닉스의 그룹 내 입지는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미 그룹 내 주요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부상하고 있던 중이었다. 영업이익이 1분기에만 2조 4,657억 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2조 8,000억 원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대로 가면 올해 영업이익은 13조 원이 넘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약진은 반도체 슈퍼 호황의 영향도 있지만 최 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올초 그룹 차원의 반도체 사업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SK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SK그룹의 투자액 17조 원 가운데 40%가 넘는 7조 원을 SK하이닉스에 집중했다. 여기에 최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SK하이닉스가 명실공히 SK표 '반도체 굴기'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는데 있어 윤활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SK하이닉스의 단독 인수가 아니고 SK하이닉스의 비중은 한미일 연합 가운데 15%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 있어 주도적 지위는 갖기 어렵다. 하지만 3조원에 이르는 합리적 금액으로 도시바 메모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 역시 인수전이 장기화하면서 경영 자체에 욕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넘어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워치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100% 소유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에서 D램 부문은 업계 2위의 위상을 차지하지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저장장치로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4~5위에 머무르고 있다. 낸드플래시 3위인 도시바 메모리와 사업 협력을 모색하면 반도체 전통 강자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나아가 중국의 추격을 사전 제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통해 잠재적 경쟁자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기술 협력 가능성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가치가 크다"고 분석했다. 또 "SK하이닉스가 약점인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은 선대 최종현 회장때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계통신을 인수하고,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며 1차, 2차 도약을 이뤄냈다.


이후 최 회장이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3차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업계는 도시바와 맞손을 잡는데 성공한 SK하이닉스가 3차 도약의 완성을 넘어 향후 SK그룹의 무게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SK그룹의 자부심은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었다"며 "앞으로 그룹 내 주요 경영계획이나 인사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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