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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유행타는 주식상품… 대세는 이제 ELS에서 ETF로

변재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변재우 기자] 패션, 인테리어, 전자기기 분야에만 트렌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서도 유행은 존재한다.

증권업계에선 한 때 국민재테크 상품으로 불린 주가연계파생상품(이하 ELS)이 최근 급성장중인 상장지수펀드(이하 ETF)에 '유행 선두주자'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이다.

ELS는 말 그대로 주가와 연동된 파생상품이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머물 때 연 5%대 수익이 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지난 3월 7조 4,929억원을 기록했던 ELS 발행은 4월 5조3,205억원, 5월 3조6,841억원, 6월 4조1,423억원, 7월 4조3,484억원, 8월 4조9,592억원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발행잔액도 지난 24일 59조 8,276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3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60조원 아래로 내려 앉았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올들어 요동치자 주가 변화에 민감한 해당 상품이 투자자로부터 덩달아 매력을 잃은 것이다. ELS가 봇물처럼 늘어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옛날엔 그랬지'라는 탄식이 절로 새어나올 법하다.

ELS의 식은 열기는 원금보장형 ELS(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에서도 감지된다.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일 기준 ELB의 신규발행액이 이달 1,725억원에 그쳤다. 채권을 95% 편입해서 원금 보장을 추구하도록 증권사가 설계해 상대적으로 안정한 상품이지만 이 역시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지난 2009년 2월 기록한 800억원대를 신규발행 이후 8여년만에 최저치다. 사실상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곤두박질 친 것이다.

매달 3,000억원 이상씩은 신규발행이 이어졌고, 올해 6월만 떼놓고 봐도 1조 2,000억원이 발행됐다. 인기는 한순간이라더니 비단 연예인의 사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하지만 ELS 발행 감소 원인을 증시 변동에서만 찾는데는 무리가 있다. 똑같이 주가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는 반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급기야 국내 ETF시장은 개설 15년만에 300개 종목을 돌파했다.

ETF는 KOSPI200 등과 같은 특정지수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인덱스 펀드)인데, 일반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인덱스 펀드와 주식의 교집합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ETF 순자산총액은 시장 개설 당시 3,444억원에서 8월 현재 28조6,210원으로 80배 이상 늘었고, 일평균거래대금도 올들어 8,615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추세다.

국내 ETF시장은 상장종목수 기준으로 미국, 독일 등에 이어 글로벌 9위(아시아 1위), 거래대금(ADV) 기준으로는 5위로 우뚝 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상품이 300종목을 넘어서면서 다양한 투자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다고 한다.

ETF 상품이 국민 종합자산관리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이나 스마트베타 인덱스 등의 차별화된 지수 상품군들이 새로 등장하고, 자산군 자체도 전통적인 주식보다 채권형, 해외추종 ETF가 나오면서 ETF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명성 높은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복잡한 상품에서 단순한 상품으로, 판매보수가 높은 상품에서 보수가 낮은 상품으로, 접근 편의성이 높은 상품으로 투자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엔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ELS와 ETF 새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유행은 바뀌기 마련이고, 한 번 지나간 유행은 또 언젠간 다시 돌아온다. 올해 F/W 컬렉션 최고 히트작 자리를 놓고 투자 상품들이 오늘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변재우 기자 (perseu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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