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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적자생존' 가온미디어, AI로 5년 연속 최대실적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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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증권부 기자들이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가온미디어를 소개할 예정인데요.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가온미디어 3대 키워드]
1. 적자생존
2. AI
3. 저평가



앵커1) 가온미디어는 TV 수신용 셋톱박스를 만드는 기업이죠? 이제는 TV를 볼 때 옛날처럼 안테나만 가지고 지상파 몇 개만 보는 집은 거의 없지 않나요?

기자) 가정용 안테나로 신호를 직접 잡아서 보는 가구는 이제 거의 없죠. 셋톱박스 없이 케이블만 꽂아서 TV를 보는 집도 얼마 없고요.

관련 통계를 볼까요?

2016년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2015년 12월 말 기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1년 전보다 2.9% 늘어난 2,827만 가구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중계유선방송 가입자 즉, 케이블만 꽂아서 보는 집은 약 8만 4,000가구까지 줄어서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종합유선방송 가입자, 즉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 등의 셋톱박스를 달고 종합유선방송을 보는 집은 1,373만 가구로 1년 전보다 6%, 88만 가구 감소했고요. 스카이라이프와 같은 위성방송 가입자는 309만 가구로 정체돼 있습니다.

반면 IPTV 가입자 수는 1,136만 가구로 17.5% 급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2) 여기서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적자생존’ 어떤 내용이죠?

기자) 앞서 통계로도 보여드렸습니다만, 유료방송 시장 흐름이 기존 케이블에서 IPTV로 많이 넘어왔고, 통신결합 기술에서 뒤쳐진 셋톱박스 업체들은 시장에서 도태돼 왔습니다. 과거 셋톱박스 업종으로 묶였던 기업 주가만 봐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반면, 가온미디어는 SD방송에서 HD방송으로 넘어온 기술 흐름은 물론, IPTV처럼 통신이 결합되고 부가기능이 더욱 많아지는 셋톱박스에 강점을 보이며 ‘적자생존’이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2013년 2,89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369억원까지 커졌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억원에서 204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인터뷰] 정원용 / 가온미디어 경영지원본부장
“기존에는 위성과 케이블 중심 시장이었다면, 통신 쪽 시장이 많이 발달되면서 IP 쪽에 경쟁력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이 시장에 살아남는 큰 포인트가 되면서 시장 흐름에 잘 적응한 회사는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을 겪고 나서 남은 회사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3)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AI' 인공지능 이야기죠?

기자) 가온미디어는 시장 변화 속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KT를 통해 인공지능형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선보였는데요.

기존 SK텔레콤 '누구'가 AI 스피커 역할에 그쳤다면, KT 기가지니는 인공지능 AI 스피커와 셋톱박스가 결합된 최초의 모델로 더욱 주목 받았습니다.

음성 명령으로 TV와 영화, 음악 감상은 물론, 금융과 교통상황 조회, 음식 주문, 홈 CCTV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직접 시연을 해봤는데요. 화면으로 보시죠.

[KT 기가지니 시연]
제가 지금부터 기가지니를 한번 시연해보겠습니다. 지니야! 국내시황 알려줘!
(네, 코스피는 IT업종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는 가운데...)

“지니야! 머니투데이방송 틀어줘!”
“지니야! 버스 언제오지?”
“지니야! 최신음악 틀어줘!”
“지니야! 신나는 노래 틀어줘. 신나는 노래!”

“서동범에게 영상통화!” (서동범 전화로 연결을 시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잘 보이세요? 반갑습니다.”

[영상통화 인터뷰] 서동범 / 가온미디어 팀장
“TV와 결합된 AI제품은 기가지니가 글로벌에서 처음이고요. 현재 나오는 AI박스들은 스피커 위주의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AI 콘셉트는 사업자인 KT가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해왔고요. 작년 초에 저희 가온미디어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개발해보자고 서로 제안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개발에 착수해 런칭하게 됐습니다.”



앵커4) 세 번째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저평가’군요?

기자) 애널리스트들이 가온미디어를 두고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영업이익 203억원을 올린 회사의 시가총액이 1,500억원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작년말 기준 주당순이익 EPS가 1,339원인데 현재 주가와 비교해보면 PER은 8.2배 수준입니다.

저평가를 받아 온 이유는 영업이익률 자체가 낮은 특성도 있고요. 특히 사업성이 악화되는 업체들이 속출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옥석가리기가 마무리 되면서 1위 사업자가 더욱 부각되는 시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LG전자마저도 셋톱박스 사업에서 손을 뗐고요. 가온미디어는 올해부터 LG유플러스에도 셋톱박스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가온미디어는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에 모두 제품을 공급하는 경쟁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기가지니같은 AI 셋톱박스와 가정용 사물인터넷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홈 게이트웨이 등의 성장이 기대되면서 회사 볼륨이 커지는 것은 물론, 회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가온미디어는 수출 비중이 75%에 달하는데요. 해외 방송사업자들이 셋톱박스를 AI 등 고부가가치형으로 교체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인터뷰] 정원용 / 가온미디어 경영지원본부장
“음성인식 AI 제품에 대해 말씀드리면 어떻게 보면 하나의 신기한 제품, 재미있는 제품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게 큰 의미가 있는 게 시청자, 소비자의 행태를 계속해서 빅데이터로 추출하게 됩니다. 교통, 음식 주문, 금융, 음악 듣는 행태 등이 다 쌓이고 홈 게이트웨이로 여러 기기들과 연동되기 때문에 가정 플랫폼으로 장착이 되는 겁니다. 국내도 여러 방송통신 사업자들이 도입하려 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규모가 큰 사업자들의 경우 내년에는 거의 다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상당히 빠르게 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5) 올해 실적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지도 살펴보죠?

기자) 와이즈FN을 통해 올해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매출 5,18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매출은 약 18%대, 영업이익은 약 27%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목표주가는 하나금융투자에서 1만 6,000원, 대신증권에서는 1만 5,700원, 메리츠증권에서는 1만 5,500원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이 올라 올해 초 이익이 훼손된 부분이 있는데요. 하지만 회사 측은 마진이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과거의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이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원용 / 가온미디어 경영지원본부장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1분기에는 다소 부진했는데 2분기에는 기가지니를 비롯한 하이엔드 제품 등 매출이 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작년까지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올해도 이 정도 추세라면 올해도 무난히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저희가 매년 약 15%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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