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SK하이닉스에 다시 구애…"단정할 수 없어" 신중론도 제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의 판세가 다시 SK하이닉스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하기로 했는데요. 매각을 두고 워낙 갈팡질팡한 행보를 보였던 탓에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도시바가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우선적으로 협상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늘(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한미일 연합과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위한 각서를 맺기로 했습니다.

도시바는 이 같은 사실을 바로 채권단에 알렸으며,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매각을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도시바는 최근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포함된 신미일 연합을 매각처로 선택하기 위해 밀도있는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의 입맛에 맞춰 경영권 관여를 최대한 줄이고, 인수 금액도 25조 원까지 올리는 등 추가 제안을 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과 맺기로 한 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라는 겁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6월 말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두 달 만에 매각을 전면 무효화한 전례가 있습니다.

실제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각서를 맺더라도 WD, 폭스콘과도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가 WD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한미일 연합과의 각서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매각 초반부터 안갯속이었던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8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혼돈 속에 전개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