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CES2018 혁신상도 노린다…미국·유럽 시장 확대도 박차"
라파엘 스마트 페그보드와 네오마노 선보일 예정 "제품 우수성 글로벌 시장서 인정"정희영 기자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국내 한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았다. 바로 스마트 재활 솔루션 스타트업 '네오펙트'다.
네오펙트의 대표 제품인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 훈련을 도와주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가 CES 혁신상(CES 2017 Innovation Award)을 수상한 것.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들도 네오펙트의 기술력 높이 평가했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CNN 선정 'CES 2017 가장 멋진 제품 14', CNET 선정 'CES 2017 멋진 제품 50', ZDnet 선정 'CES 2017 최고 스마트홈, IoT 제품 11'에 뽑혔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CES 2017에 참가한 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국 지사에 제품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 100여 통 이상 오고 개인 렌탈 서비스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네오펙트는 내년 'CES 2018'에도 참가해 회사와 브랜드를 알리는 등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CES에서 선보일 제품은 '라파엘 스마트 페그보드'와 '네오마노'라는 제품이다.
라파엘 스마트 페그보드. |
지난 8월 출시한 라파엘 스마트 페그보드는 뇌졸중 환자를 위한 상지 재활 훈련 기기인 페그보드를 디지털화한 제품이다.
환자들은 페그를 손, 손가락으로 쥐고 페그판으로 옮기는 반복적 훈련을 한다. 논과 손의 협응력, 소근육 훈련, 인지 능력, 공간감각, 집중력 등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네오펙트는 기존 나무 또는 플라스틱판으로 된 페그보드를 디지털 재활기기로 개발했다.
반 대표는 "환자들이 기존의 페그보드 훈련을 지루해 한다는 의사 및 치료사의 피드백을 받아 아날로그 페그보드를 디지털 재활 기기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페그보드 판은 '균일판', '모양 혼합판', '핀치판' 등 3가지로 설계돼 훈련 목적에 따라 바로 교체 사용이 가능합니다. 손으로 쥐는 훈련이 필요한 환자는 균일판, 손가락으로 집는 훈련은 모양 혼합판, 손가락으로 집는 훈련은 핀치판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약 24개의 디지털 게임 재활 훈련 콘텐츠로 만들었다. 반짝이는 불빛이 난 구멍에 불빛이 사라지기 전에 페그를 놓아야 하는 두더지 잡기 게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순발력을 향상 시키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또 다른 야심작인 네오마노는 SCI 환자(척수 신경 손상환자) 중 손 마비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 손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웨어버블 소프트 로봇 손'이다. 현재 네오마노는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앞서 기술을 검증해 보는 시제품(프로토타입) 개발 단계에 있다.
반 대표는 "손이 마비된 환자가 엑소 글러브를 손에 착용하면 손가락을 움직여 컵을 잡고 물을 마시거나, 칫솔질 및 문을 돌려서 열 수 있다"면서 "손 이외의 상지 동작이 가능한 환자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네오마노는 일상에서의 손동작을 도와주는 보조 제품"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라파엘 스마트 페그보드와 네오마노를 통해 또 한 번의 혁신상 수상을 노리고 있다.
반 대표는 "혁신상을 수상함으로써 제품 우수성과 그 의미를 인정받고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라파엘 스마트 페그보드는 B2B(기업 간 거래) 제품으로 미국 병원에 납품할 예정이며 네오마노는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인 네오펙트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네오펙트는 스마트 재활 솔루션을 기반으로 재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스마트 재활 솔루션은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기술들을 응용해 아날로그적인 재활 치료를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보호자/치료사/의사 등 재활 치료에 관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재활 치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광의적 개념의 서비스를 말한다.
우선 게임을 통해 즐거운 재활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복 동작 때문에 재활훈련은 지루하고 능률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반 대표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의 경우 약 40여 종의 다양한 게임으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어 훈련 시간에 몰입할 수 있다고 환자들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또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 맞춤 관리가 가능하다. 라파엘 스마트 재활 솔루션은 환자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측정한다. 병원에서 의사 및 치료사가 환자 상태와 경과에 맞는 훈련 스케줄을 제시하듯, 추천 알고리즘이 초기 평가 측정값과 재활 중 기록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훈련을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 대표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에는 관성측정장치 센서 및 벤딩 센서가 설치돼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환자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으며 환자들의 데이터는 네오펙트의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각 환자에게 적합한 훈련 게임을 제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네오펙트의 '라파엘 스마트 재활 솔루션' 현재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라파엘 스마트 재활 솔루션은 국립재활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50여개 이상 국내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반 대표는 "국내에서 유명 병원에서 제품을 사용을 하고 있고, 중소형 병원으로 사용이 확대가 되고 있다"면서 "기존 외국 제품보다 우수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국 내 재활병원 랭킹 1위를 한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적인 재활병원 'RIC(Rehabilitation Institute of Chicago)'에 납품돼 사용이 되고 있다. 또한 코넬 대학병원, VA병원(미국 재향 군인 병원)등 미국 내 유명 병원에서 라파엘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반 대표는 "미국에 진출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 유명 재활 병원에서 라파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미국에 이어 2016년 1월 독일 뮌헨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 국가별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에 파트너사가 생겼으며. 그외 아시아 주요 국가의 회사들과의 파트너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 대표는 "대부분의 헬스케어 스타트업들과 만찬가지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