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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백수오 파동 진원지에서 재기 가능성을 보다 '내츄럴엔도텍'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2017/10/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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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백수오 파동'을 기억하시나요?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큰 논란이 벌어졌죠. 오늘은 내츄럴엔도텍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약 2년 반만에 모든 것이 '문제없음'으로 밝혀졌는데 그 상처는 너무 깊이 남았습니다. 오늘은 그 논란의 현장을 직접 보여드리고, 재기 가능성을 함께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 기자, '이엽우피소 혼입' 파동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요약해볼까요?

기자) 사태의 발단은 지난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 발표로 시작됐습니다. 보도자료 제목은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 부제는 "60% 이상의 백수오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 금지된 이엽우피소 검출"이었습니다.

더욱이 "이엽우피소는 간독성ㆍ신경 쇠약ㆍ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식품원료로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내용은 소비자들을 곧장 큰 충격으로 빠뜨렸습니다.

당시 백수오 제품은 갱년기 여성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요.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홈쇼핑사에는 수백억원대 환불 요구가 쇄도했고, 약 3,000억원에 달하던 백수오 시장은 완전히 무너졌었습니다.


앵커2) 그런데 내츄럴엔도텍만 놓고 보면 결론은 "문제없음"이었잖아요.

기자) 당시 백수오 시장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특허를 보유한 내츄럴엔도텍이 선도하고 있었는데요. 그만큼 비난의 화살도 내츄럴엔도텍에 집중됐습니다.

당시 이엽우피소만(12개)으로 제조됐거나 이엽우피소가 혼입(9개)된 것으로 발표된 품목은 21개였고, 이는 대부분 영세한 일반식품업체들이 '가루'나 '환' 형태로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반면 내츄럴엔도텍이 원료를 납품한 6개 제품들에서는 고온에서 추출해내는 제조공법상 이엽우피소 DNA가 검출되지 않았었는데요. 이를 두고도 당시에는 막연하게 "불안하다"거나,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후 2015년 6월 검찰이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음에도 시장의 불신은 그대로였습니다. 검찰에서 '이엽우피소 혼입량이 미미하고, 고의로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음에도 말이죠.

결국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년여에 걸친 독성시험 결과를 공개한 뒤에야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사실상 종식됐습니다.

식약처는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위해평가에서 모두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열수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의 경우 백수오 중 이엽우피소가 미량 혼입되었더라도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000억원에 이르는 백수오 시장은 물론, 내츄럴엔도텍의 1,200억원대 매출, 9만원을 넘었던 주가, 1.5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이 산산이 부서진 뒤였습니다. 소비자와 회사, 그리고 주주들까지도 모두가 피해자였던 참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앵커3) 당시 내츄럴엔도텍에 문제는 뭐였을까요?

기자) 당시 내츄럴엔도텍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뒤로 넘어져서 코까지 깨진 상황'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장현우 /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
"그때는 지방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났어요. 그 창고가 마침 그때 화재보험 가입일 틈이 있었는데 그 2~3일 사이에 화재가 나서 소비자가격 100억원 가까운 피해를 봤어요. 화들짝 놀랐죠. 백수오는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가을에 나오고 우리가 그걸 아껴서 써야 하는 건데, 이 공장으로 일단 가지고 온 겁니다. 급하게 오다보니 유전자 검사를 제대로 안 거치고 임시적으로 온 거죠. (2015년)3월 26일 바로 그날, (백수오 원물이)들어온 그날 (소비자원에서)샘플을 가져갔어요. 그러다보니 저희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을 가져간 거죠.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이 아주 묘한 타이밍에 벌어졌는데요. 때문에 회사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모함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불거지기도 했고, 특정인이 거론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확인된 것이 없습니다.


앵커4) 오래 전 '삼양라면 우지 파동'이 떠오르는 일이네요. 아무리 무고하다고 해도 특히 먹을거리 관련된 이슈가 터지면 신뢰를 회복하기 참 어렵잖아요?

기자) 얼마 전 추석 때 어머니에게 백수오 제품을 선물해드렸는데요. 어머니께서 안 그래도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백수오 이야기가 나왔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재작년까지는 백수오를 안 먹는 친구가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이걸 믿고 먹어도 되나 반신반의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이엽우피소 혼입 사태 당시부터 최근 논란이 종식된 것까지 꾸준히 기사화 해왔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한번 '아, 아직 신뢰 회복이 더 많이 필요하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앵커5) 당시 이엽우피소 파동의 진원지였던 현장을 보여주신다면서요?

기자) 화면을 함께 보면서 설명해드리죠.

지금 보시는 곳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내츄럴엔도텍 공장입니다. 농협을 통해 수매한 백수오 원물을 저장하고 가공하는 현장인데요.

먼저, 백수오 원물이 대기하고 있는 장소부터 보시죠. 백수오 원물이 담긴 박스들이 식약처 테이프로 둘러싸여 있고, '압류제품'이라는 딱지가 붙은 채 이동 제한 조치돼 있습니다.

분위기가 좀 엄하긴 한데, 뭐가 잘못됐기 때문은 아닙니다. '검사명령제'를 거치는 과정인데요.

식품안전당국과 소비자단체가 함께 샘플을 수거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100% 백수오가 맞다고 판명 돼야만 원물을 생산공장 안으로 들일 수 있게 해놓은 것입니다.

[인터뷰] 장현우 /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
"이게 바로 생산실명제입니다. 이것은 금산지역에서 몇년도 몇월 며칠에 어떻게 해서 어떤 농민으로부터 얼마를 어떻게 어디에서(들여왔다는) 이런 과정들이 다 기재돼 있고, 이런 전체적인 과정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다 확인 가능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제품까지 오게 됐는지 다 알아볼 수 있도록 전산화 돼 있습니다. 안전한 제품,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드리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성이 확인된 백수오만 이곳 공장 내부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대형 설비 안에서 백수오와 각종 한약재 등을 넣고 끓이는 과정인데요. 옛날에 어머님들이 약탕기에 약재들을 넣고 끓이시던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은 그 배합 비율과 기술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렇게 끓여진 탕약은 식히는 과정을 거쳐서 분말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지금 보시는 대형 깔때기 모양의 설비 속에 액체 상태로 들어가 분말 형태로 나오는 것인데요. 이런 고온의 제조공정을 거쳐서 나온 즉, 열수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식약처에서도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영세업체들이 생 백수오를 그냥 갈아놓은 가루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죠.

이렇게 분말로 만들어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금속탐지기 등을 거치며 불순물이 담겨 있지는 않은지 확인 과정을 거치고요. 이후 이를 서흥이라는 캡슐 제조사에 보내 백수오궁 등 완제품으로 만들게 됩니다.


앵커6) 지금 백수오 원물을 복합추출물로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는데요. 식약처 검사는 모든 과정마다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진을 몇장 보여드릴까요?

식품안전당국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단체 사람들이 와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백수오 원물의 샘플을 채취해 가는 과정입니다. 창고에 백수오 원물 박스를 쫙 깔아놓고 뜯고 있죠.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해당 날짜에 입고된 재료들은 모두 폐기처분 됩니다.

제조공정을 거쳐서 나온 분말도 역시 유전자 검사 대상입니다. 매 단계마다 이상 없다는 것이 확인돼야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제가 취재를 갔던 날에도 경인지방 식약청 직원들이 나와있었는데요. 창고에 대기하던 백수오 원물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압류 딱지를 떼고 봉인을 해제하는 절차를 진행하던 날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분들이 사양해서 인터뷰를 하지는 못했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느라 직원들은 매우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일우 / 내츄럴엔도텍 QC팀장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되게 많이 들어가고 있죠. 직원들이 되게 힘들어 하죠. 검사 절차가 철저해지고, 예전에 한두 가지 였다면 지금은 열 몇 가지로 엄청나게 업무 절차가 늘어났기 때문에 고달프고 힘들지만, 저희가 생산한 제품을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나라에서 정한 절차에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7) 기업으로서 상장사로서 내츄럴엔도텍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검찰, 법원, 식약처 등으로부터 문제없다는 결과들이 잇따라 나온 만큼 바이어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현우 /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식약처 독성시험 결과도 나왔고, 그래서 안전하다, 열수추출물 방식은 안전하다는 것이 나왔고, 저희가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 여러분에게 다가가는 상황이고, 또 법원에서의 그런 판단도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사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습니다. 과거와 같은 것은 많이 탈피돼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7월말, 2년여만에 TV홈쇼핑에 재등장 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재편성 초반부터 매진을 기록했고, 이후 지금까지도 매주 1~3회 방송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현우 /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
"공영홈쇼핑 외에도 다른 홈쇼핑 진출 확대를 시도하고 있고요. 특히 해외 쪽에서, 지난 2년 동안 국내에서는 위축됐지만 해외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의 결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수오 제품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 제품들이 해외에서 오히려 더 크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해외를 통해서도 저희가 재기하는 모습,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제품을 최근 이란 최대 제약사인 제니안 파메드(Geneian Pharmed)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1개국에서 40여개 제품으로 판매 중입니다.

과거 국내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은 안전성 우려 때문에 자사 상품에서 백수오 성분을 제외했었는데요. 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 회사들과 원료 공급을 위한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화장품이나 약물의 피부 침투를 돕는 '마이크로 패치'도 주요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헐리웃 배우를 모델로 쓰는 등 미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 외에도 캐나다, 독일, 태국, 일본, 중국 등 12개국에서 화장품 등록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동남아와 일본, 홍콩, 싱가폴 등에서도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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